오트밀 포리지

8월 5일
웬일로 아침이 좀 부족한 거 같아서…
오트 사놓은 것도 많고… 오랜만에 오트밀을 만들어봤다.
내가 제과제빵용으로 사놓는 오트밀은 미국 퀘이커오츠의 오트밀.
물론 국내 쇼핑몰에서도 소분해서 팔긴 하지만 8년 전인가… 처음 제과제빵할 때
수입상 가서 오트밀 달라고 했더니 이걸 줬고 처음 산 제품에 대한 미련으로
그후 계속 오트밀=퀘이커 오트밀이 좋다고 인식해버렸지 뭔가.
어쨌거나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지 않는데다
매번 오트가 들어가는 요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트밀을 한 번 해봤더니 반응이 좋아서 오늘 문득 생각나서 다시 했다.
계량에 실수를 하긴 했지만 상관없었고…

-재료(저 정도 크기의 수프컵 3인 분 정도)-
오트 2/3컵, 우유 1컵, 물 1컵, 소금 1/4t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과 오트를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어오르면 나무주걱으로 잘 저으면서 오트가 불어서 익는 것 같을 때
우유를 붓는다.
3. 우유막이 생기지 않게 약불에 잘 저어서 끓여준다.(우유막이 생겨버렸지만-_-)
4. 소금을 넣고 좀더 끓이다가 마무리.

조리시간은..5분쯤 걸린다.
전자렌지가 있다면 오트+물 넣고 익히고 우유 넣고 잠깐 더 돌리면 될 거 같은데
집에 전자렌지가 없어서 실험해볼 방법이 없다.
오트밀은 서양에서 많이 먹는데…. 저거랑 과자 굽는 거 외에는 잘 모르겠네.
찬우유에 타서 먹을 거 같진 않은데.
참, 오트밀을 익히면 특유의 찐득한 액이 나오면서 국물이 걸쭉해진다.
서양 식품 특유의 그..암내는 아니고..뭐랄까..하여튼 독특한 향도 나서
나야 뭐 좋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다.
섬유질이 오독오독 씹히면서 은근히 배도 부르고 요깃거리로 좋다.
꽤 걸쭉하게 나오니까 묽게 하려면 오트를 줄이거나 우유를 더 부어야 할 듯 하다.

여담이지만, 난 수프컵, 수프 스푼에 관심이 많다.
뭐랄까, 옛날에 이케다 리요코의 올훼스의 창에 보면
유리우스가 악몽에 시달리다가 밤에 갑자기 이자크의 집에 가니
이자크가 수프를 끓여서 수프컵에 주는 게 나온다.
그걸 보고 문득 ‘나도 갑자기 누가 찾아와도 5분 내로 간단한 요깃거리를 만들어서
이쁘게 대접할 수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달까.
내가 차려놓고 먹는 걸 되게 좋아하다보니.-_-
뭐, 이것도 다 시간이 있으니 잠시 부리는 사치일 수도 있지만.
또 몇 년 전에는 중국 코스 요리 먹을 때에 새우수프가 나오는데
한국도자기 린넨화이트 수프컵에 나오는 것이다.
(식당 가서 맘에 드는 그릇이 있으면 꼭 뒤집어서 확인하는 버릇이 있음-_-a)
수프컵..무지무지 탐나는 아이템인지라… 사진의 저것은 일본 신지 카토 제품.
동 브랜드로 카레 접시도 샀는데 귀여운 캐릭터 전사지를 붙인 도자기가 나온다.
몇 개 갖고 있으면 가끔 기분낼 때 좋아서…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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