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쥬 프레르 메종 드 떼

Mariage Freres T7093 Maison de thé

요것도 토토로님께서 분양해주신 차.
맨 처음 개봉했다가 청차가 보여서 잠깐 유보했던 것인데
오늘 뜯어보니 6g이나 되네… 한 번에 500ml 우려서 다 마실까
나눠서 두 번에 걸쳐서 마셔볼까.
후자로 결정하고 3g을 280ml 정도에 4분 우렸다.
청차랑 뭔가 블렌딩된 건데…블렌딩 된 것이 과연 홍차인지는…;;

청차, 오룡차는 대부분 유분향이 물씬 나면서 꽃이나 과일향이 나는
섬세한 차를 많이 마셔봤는데 이건 굉장히 중후하면서도 짚 냄새도 나는
좀 다른 계열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마신 것 같은 기억도 나는데…
뒷맛은 구수하면서 아주 약간 달큼(달콤이 아니라 보리차 마셨을 때 같은 정도의)하다.
현미를 볶아서 튀긴 듯한 향이 난다.
무척 낯익은 맛인데..근래에 마셔본 건 아닐테고… 뭔지 기억이 안 난다.

중국의 제국 시절엔 찻집이 차와 케이크, 찐만두 같은 것을 함께 팔던
작은 기업과 같았다고 한다.
이 차는 중국차랑 대만 오룡차 블렌딩인데 짭짤하거나 달콤한 음식과 같이 마신다고.
아, 정말 짭짤한 음식이랑 잘 맞을 거 같다.
어제 마신 르네상스랑 비슷한 느낌인데 좀더 콤콤한 짚 냄새가 느껴진다는 게 차이점.
그런데 왜 이름이 house of thé인 걸까나?
찻집에서 파는 음식들과 같이 마시기 좋다는 뜻인지?
마리아쥬 차들은 네이밍이 알쏭달쏭 해서 그 유래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거 모아놓은 영문판 책 같은 건 없나 모르겠네.

이런, 방금 아마존 찾아보니 영문판 책이 있었구먼…!
일본판은 있는 거 봤고 불어판은 당연 있겠지만 영문판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무게가 3.8파운드나 나가네.ㅠ.ㅜ
벌써 두 달 사이에 아마존에 두 건이나 주문했는데…이제 더 할 것도 없고…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걸. 쳇, 뭐 또 건수를 만들어야 하나.
책 내용이 book of the tea랑 비슷하게 차의 역사 뭐 이런 거 나오면 관심 없는데~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고민된당.

9월 10일
남은 3g을 300ml에 4분 우렸다.
이번에는 뜨겁게 예열해서 티코지 덮고 우렸는데…
이미 한 번 맛을 봐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뜨겁게 잘 우려내서 그런지… 좀더 맛있게 느껴지네?
아니면 피자를 먹은 다음에 마셔서 기름기가 사라지는 느낌 같은 거 때문인가.
왠지 단독으로 마시는 것보다 책에서 본… 에그 타르트 같은 거나
쫀득하니 달달한 건견과류라도 곁들이면 뭔가 더 맛있어질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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