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 스파이스

원서 요리책에 나와있는 살구 스퀘어 좀 만들어보려고 했더니
벽에 부딪혔던 것이 바로 애플파이 스파이스.
보통 애플파이를 만들면 계피가루를 쓰니까 그걸 넣으면 될까 싶었지만
굳이 애플파이 스파이스라고까지 거론한 이유는 뭘까?
외국에선 따로 그런 믹스를 파는 걸까 아님 이 정도만 얘기하면 다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걸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라면 깨소금 일본이면 시치미 정도?
(깨소금이 가루낸 깨+소금이 아니란 걸 얼마 전에 알았다.;;)

향신료 책을 사서 보니 거기엔 아프리카 요리부터 해서
다양한 나라의 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향신료 배합이 나와있지 않은가.
애플파이 스파이스 역시 아주 보편적인 유명한 거라고 하네.

[애플파이 스파이스 재료 ; 4~5tsp 분량]
1tsp 그라운드 또는 홀 클로브(정향)
1Tbsp 그라운드 시나몬
1과 1/2tsp 그라운드 너트메그(육두구)

20051011_apple_spice01

드디어 홀 너트메그를 갈게 되었다.
다만… 그레이터가 없어서 집에 있는 김장용 무 가는 강판을 사용했음.
신기하게도.. 잘 갈린다.
점점 피어오르는 후추 같은 방향성 냄새. 특이하다…
계량스푼으로 어림짐작하면서 갈았다.

20051011_apple_spice02

그럭저럭 갈린 가루도 신기했지만
너트메그 단면이 이렇게 생겼을 줄이야.
아몬드보다 더 단단한데 향이 후추같이 톡 쏘면서 시원한 느낌이 있다.

시나몬 가루가 문제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큼직한 시나몬 스틱이 말이지 부드러운 편이라
갈리지 않고 부서지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냉동실에 있넌 계피가루(아마도 카시아)를 썼다. 뭐, 이 향도 좋아하니깐.
정향은 10개 넘게 깨가는 미니절구에 빻아서 갈았는데
줄기 부분인가 거기가 잘 안 갈린다.
대충 빻아서 다른 것들이랑 섞어담았다가
어차피 뭐 만들 땐 체로 쳐서 넣을테니 그냥 넣어도 될 듯.
본마망 미니잼병에 딱 들어간다. 이 정도면 두 세번은 사용할 수 있겠다.
이 애플파이 스파이스는 사과를 비롯해 서양배, 플럼(서양자두), 루바브
같은 과일의 스튜나 파이, 소스에 쓰인다고 하며
어떤 요리사들은 정향을 빻지 않고 그대로 쓰는 걸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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