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 스트레이너와 애플 러시안티

10월 16일

요즘 새 컴에 거의 적응했지만 예전 컴의 자료를 다 옮기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외장하드로 다 옮겼음.
생강쿠키와 어울리면서 선물받은 양동이 스트레이너로 거르기 좋은 OP급 홍차를
마실 구실을 찾아보니 이마트에서 사온 복음자리 사과잼을 넣고
애플 러시안티를 해보면 되겠다 싶었지.
러시아인들은 사모바르에 홍차를 보온하면서 수시로 따라마시고
거기에 잼을 넣어먹는다고 한다.
잼을 넣으면 잼 자체의 과일도 먹고 당분도 섭취하는 거니
추운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알맞는 방법일 듯.
또 마실수록 잔 바닥에 남은 잼 때문에 점점 달아지는 맛을 즐기는 것도 즐겁다.
일본책에서 본 애플티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잔에 사과잼을 넣고 계피가루를 뿌린 후 홍차를 붓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애플티도 만들어볼 겸 시도하게 된 것이지.


복음자리 사과잼… 달지도 않고 아삭아삭한 게 꼭 이유식 먹는 느낌이랄까.
내 마음에 쏙 든다만 과연 홍차에도 어울릴까나.
실험에 사용한 홍차는 마리아쥬 케닐워스 OP1이었는데
다음에 다시 한다면 치먼으로 해보려고 한다.-_-a


홍차사랑님께 선물받은 양동이 모양 스트레이너를 드디어 사용했다.
혹시 찻잔에 떨어질까봐 잘 잡고 따랐는데 구멍이 작아서 걱정했지만
막히거나 느리지 않게 잘 걸러지는 편이다. 좀 뜨거워서 중간에 손을 놓치긴 했지만.
개르미님께 선물받은 티코지도 같이 사용했당.


잼을 넣고 휘저었더니 찻물색이 밝아진다.
으음… 케닐워스가 그렇게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밤맛 같은 게 느껴지는데
거기에 익은 사과맛이 합쳐진 맛이 느껴진다.
화려한 애플티들을 생각하면 안 되고 마실수록 가라앉은 사과잼을 즐길 수 있는
러시안티구나… 하고 마시면 되겠다.-,.-


생강쿠키는 두 번째 구웠더니 저번보다 모양이 꽤 잡혔다.
반죽을 좀더 휴지하고 뭉쳐서 동글게 매만졌더니 꽤 쿠키스럽지 않은가.
생강향이 살포시 풍기는 생강쿠키를 아작아작 먹으면서
익은 사과맛이긴 하지만… 마실수록 달아지는 러시안티를 곁들인 티타임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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