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와 얼그레이

10월 18일
냉장고엔 언제 산 지 기억도 안나는 홍옥이 3개 있었고 하나는.. 술이 되어있다.
예전에 했던 레시피로 모양은 좀 다르게 만들어봤는데
사실 이게 원래 그 레시피 정석이다. 크기를 잘못 맞췄지만.;;


살라미 퍼프 만들려고 산 12cm 주름틀로 예쁘게 잘라줬는데
책을 다시 보니 15cm였다.
박력분 200g으로 6개 분량이 나와야 하는데 반죽이 애매하게 남아버렸다.
이 반죽은 후에 단호박 타트 만드는데 사용됨.
어쨌거나 애플파이 필링을 물기없이 잘 졸여서 만든 후
만두 만들듯이 반죽에 반 정도 채웠다….만…


반으로 접어서 가장자리를 포크로 열심히 붙여줬는데도 옆구리가 터졌단 말씀!
먹을 때 매번 잘라먹기 귀찮아서 하나씩 꺼내먹기 좋게하려고 이렇게 만든 건데
애플파이 윗부분 바구니 짜는 거 못지않게 손이 간다.


팬에 이쁘게 올려놓고 예열하는 동안 계란 노른자 반 정도에 물 1티스푼 정도를
타서 만든 계란물을 발라줬다.
그런데… 구우면서 부풀다 터지지 말라고 X자로 칼집을 내다보니
요즘 보고 있는 스타게이트 SG-1 드라마가 떠오르는…. 푸하하


노릇하니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지만 옆구리가 터진 게
내가 책을 잘못 보고 멋대로 12cm 틀로 잘라서 만들었기 때문이지…
다 조리된 필링이 부풀 줄은 몰랐거든.
차라리 모양잡지 말고 사각으로 잘라서 반죽 남기지 말고 쓸 걸.
옆구리는 터졌지만 달지 않으면서 파이결이 층층히 살아있는 노릇한 껍질과
새콤달콤한 사과가 아삭거리는 게 넘넘 맛있다.>.<b


맛있게 구워둔 애플파이를 다음날 오후 티타임에 먹었다.
아끼고 아끼면서 마시고 있는 웨지우드 얼그레이를 곁들였다.
그윽한 남자향수의 얼그레이와 애플파이의 새콤한 맛이 아주 잘….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고 애플파이를 먹고 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것만은 확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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