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머핀

2월 25일

원서 요리책을 뒤적이다가 레몬제스터를 넣고 머핀처럼 만든 다음에
버터 크림을 얹고 과일조각을 얹어 나비모양으로 만드는 게 있길래
레몬말고 귤을 넣으면 어떨까라는 실험정신이 발동했다…
저번에 쉐프스탁에서 레몬제스터 사놓고 아직 못 써봤잖아.
레몬을 먹을 일이 없으니 이마트에서 2개씩 파는 걸 사기 애매하고
내가 신걸 싫어하니 레몬차따위를 만들리도 없다.
오렌지를 사자니 집에 귤이 많은데 혼날 거 같고…;;
어차피 진피가 약으로도 쓰이는데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귤 껍질은 소금으로 박박 닦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닦았다.
그리고 폼 잡고 제스터를 긁어내려는데…
귤 자체가 껍질이 얇지 않은가. 말랑거리고…
잘 안 되더라구.-_-;;; 레시피엔 레몬 1/2개분이랬는데
크기로 봐도 귤 하나면 되겠지 했던 건 내 계산 실수였다.
한 큰술 간신히 나오던가…
향도 약하고..ㅜ.ㅡ


그래도 어찌어찌 구웠는데 속이 좀 덜 익었길래 더 구웠다가 돌땡이가 됐다.
더 구우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자렌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팁! 저번에 쿠킹클래스에서 노다 선생님께 배운 건데
베이킹할 때 덜 익으면 다시 오븐에 넣지 말고 전자렌지로 구우면
타지 않고 속까지 익는다고. 오븐에 다시 구우면 익지도 않으면서 타는 일이 발생한다.
어쨌든 맛을 보긴 했는데… 그냥 밀가루맛.T^T
하루 지나니 귤 껍질이 살짝 씹히면서 향이 돌긴 하더라.
누구 주기도 뭣한 실패작이라 나 혼자 다 먹었네… 한 개가 남아서 그건 결국 버리고….
제대로 되기라도 했음 레시피를 올리련만
이건 제대로 레몬 제스터로 해봐야지 귤은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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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똥깡아지 댓글:

    하하하하 돌땡이~흑흑 똥깡도 그런 적 많아요

  2. 티앙팡 댓글:

    돌땡이인데 별로 달지도 않고 맛도 없고… 흑흑 목이 메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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