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신주쿠 로열 코펜하겐 티라운지

5시 20분쯤 도착했던가.
신주쿠 남쪽 출구에 있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옆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보자고 했는데
그 백화점이 신남쪽 출구에 있더라고…
또 헤매느라 시간 걸리고 간신히 타카시마야 백화점을 찾았는데 서점은 또 저 멀리에 있다.
헥헥 서점 1층 도착.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핸드폰이 보편화돼서 공중전화 찾기가 참 어렵다.
기본료도 얼마인지 몰라서 예전엔 100엔 넣고 잔돈 날렸는데
10엔으로도 걸리더라. 어쨌든 걸리자마자 도착했다고 어떻게 알아보냐고
인상착의를 물어보니 흰 셔츠에 안경…에서 뚝!
음… 그 정도 정보로는…-_-a
2층에 올라가서 100엔을 잔돈으로 바꾸고 다시 전화해서
y님이 2층으로 올라오시고 드디어 뵙게 되었당.

일단 이날의 일정은 낮엔 지유가오카 다 보고
저녁 때 신주쿠 가서 도큐한즈랑 티룸 하나를 본다는 게 목적이었거든.
다카시마야 백화점 옆이었나 도큐한즈가 있는 걸 보고 와서 거기 가기로 했다.
피곤하실텐데… 특히나 도큐한즈 쇼핑이라니 괜찮으실까 걱정도 되고 해서
자세히 다 보진 못 하고 몇 개 사려던 것만 좀 샀다.
도큐한즈는 시부야나 신주쿠나 뭐 비슷한 듯.
근데 건조 딸기가 있어서 너무 신기해서 그거랑
분홍색, 은색 아라잔을 샀다.
다른 거 더 보고 사고도 싶었지만 이제 시간이 촉박해서 티룸으로 가기로.

작년에 일본 왔을 때 찻집에 있던 일본 전국의 찻집 리스트 소책자가 있었는데
그걸 또 들고 와서 신주쿠 백화점별로 있는 찻집 몇 군데를 찍어놓고
그 중에 낙찰된 게 바로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 있는 로얄 코펜하겐 티라운지.

Royal Copenhagen Tea Lounge

로열 코펜하겐 아삼

로열 코펜하겐 아삼

내가 시킨 건 아삼인데 흐… 로얄 코펜하겐… 가격이 긴자 마리아쥬 수준이다.
이때가 거의 7시 다 돼서 그런가 손님이 우리 말고 한 테이블 더 있었던가?
하여튼 텅 비어 있었고
난 늘 탐내던 로얄 코펜하겐 티팟과 찻잔을 써본다는 거에 두근두근.
괜히 설탕도 넣어보고 차도 연한데 굳이 우유도 넣어보고…
차맛은 뭐 그럭저럭 순했고 우유까지 넣을 정도는 아니었다.

20060607_23_shinjuku-royal-copenhagen-tea-lounge

이건 y님께서 시키신 롤케이크 세트였던가?
난 저녁은 또 따로 먹을 생각을 해서 세트 메뉴를 시키기 애매했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홍차만 마셨는데
헛, 내가 마신 홍차를 쏘시는 게 아닌가.
나도 롤케이크 먹을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1초쯤 들었다.(농담 ㅎㅎ)
일본에 홀로 계시니 홍차 마실 때 심심하다고 하셔서
어차피 나도 근처에 티룸 갈 거였으니까 겸사겸사 같이 마시고
차 얘기도 할 겸 뵙게 된 건데…. 고맙게 잘 마셨다는..홋홋

로열 코펜하겐 티라운지

로열 코펜하겐 티라운지

매장은 참 심플하게 꾸며져 있다.
벽면들이 다 저 블루 플루티드 문양.
매대도 구경하긴 했는데 이번에는 구입 자제.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내 마리아쥬 프레르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내 마리아쥬 프레르

이 이세탄 백화점에는 에디아르 티룸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걸 찾아서 지하에 내려왔다가 에디아르 티룸은 못 찾고
마리아쥬 샵을 발견했네.
8시가 다 되어가서 손님도 거의 없고 조용히 슥 둘러보고 나왔다.

미니 텐동 세트

미니 텐동 세트

저녁이 문제였는데 신주쿠도 시부야 못지않게 불야성이더만.
어디 괜찮아보이는 음식점도 잘 모르겠고…
어디 건물 지하였나 들어가다가 발견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난 미니 텐동 세트를 먹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다 먹고…

신주쿠 역에 오는데 y님은 나랑 반대편이라는 거다.
근데 저기 티켓 발매기에 있는 사람은… 미타카에 간 내 친구?
지브리 갔다가 신주쿠도 구경하러 왔다고 하네.
서울에서도 이리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런 우연이~
그래서 다행히 친구랑 와서 덜 심심했고..
y님과 짧지만 재미있게 홍차 얘기도 좀 하고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시고 차도 사주셔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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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esponses

  1. rubysiwu 댓글:

    늦게까지 여행기를 올리시네요…^^* 인연이 닿아 일본에서 yuu님까지 만나시다니….좋네요…!! 로얄 코펜하겐 티룸은 한번쯤 꿈구는 로망인듯..^0^

  2. 엄지 댓글:

    푸른색 문양의 로얄 코펜하겐 다구들 너무 깔끔하고 시원해보여요

  3. 라떼☆ 댓글:

    로얄 코펜하겐 티포트와 찻잔들이-0-유혹적이네요-_-;;

  4. 눈부엉이 댓글:

    역시 근사하네요. 벽면에 새겨진 문양이 감동이에요.ㅠㅠ

  5. 티앙팡 댓글:

    rubysiwu님/로얄 코펜하겐을 직접 써보고 싶다면 가볼 만한 티룸이에요. y님은 제 홈에 자주 오시고 일본 사신다길래 오랜만에 차 얘기하면 서로 좋을 거 같았지요. 홍홍
    엄지님/실제 써보니 참 좋긴 하더라고요.

  6. 티앙팡 댓글:

    라떼☆님/다구들 참 이쁘죠. 근데 티포트는 너무 작더라고요. 달랑 두 잔 나온 거 같아요.
    눈부엉이/벽면이 다 저 문양이라 멋있긴 했어. 더 찍어올 걸 그랬나…;

  7. 홍경실 댓글:

    여행기가 넘 재밋네요….
    정말 너무나 이쁜 코펜하겐….아직 실물도 본적이 없는데 맨날 사진으로 쳐다만 봐요…혹시 그곳에서 판매도 하나요…언제 갈지는 모르지만 궁금해서요…

  8. 티앙팡 댓글:

    재미있다니 저도 기쁘네요.^^
    로얄코펜하겐… 이세탄 정도면 팔 거 같은데요. 입구 인포메이션 가서 물어보면 매장을 안내해줄 거예요. 근데 블루 플루티드 같이 유명한 라인 티포트랑 찻잔은 한국에도 판답니다.

  9. 로코 댓글:

    하….더더욱 가보고 싶어지는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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