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제4회 티월드 페스티벌(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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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1~25일까지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제4회 차문화대전이 개최됐다.
인도양홀 앞 공간을 시장처럼 꾸며놓고 전시하던 1회가
벌써 까마득하게 4년 전이라니.
늘 하듯이 22, 23일 2회 관람했는데
홍차 관련과 그 외로 나눠서 올리겠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부스부터 보기로 했다.
입구 가장 오른쪽 맨앞에는 공예품이었던가..
그런데 좀 가다보니 말차를 타주고 있네!
가끔 말차 타주는 부스들 보면 지인들만 타주는 분위기라
맛보기 어려웠는데 여기는 괜찮다고. 오호~
나쯔메만 빼면 소박한 느낌의 말차였다.
말차맛도 내가 평소 마시던 것과 흡사하고…(일본 말차였음)
다과로 주는 건조과일은 빨간 건 토마토랬던가..
키위는 시큼하고… 말차랑 안 어울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비싼 다과를 내기도 어렵겠지…


이 사진은 23일 사진인데 염치불구하고 이틀 연속으로 말차를 얻어마셨다. 후후
이날은 다른 분이 격불해주셨다.
말차는 다 마시고 나면 잔 밑바닥에 차유가 살짝 남는데
백탕을 약간 부어서 헹궈마신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다.
2년 전엔 일본차협회에서 나오신 분의 말차를 마시고 나서
온수포트를 주길래 왜 주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나니
이젠 저 자그마한 다관의 용도를 알 수 있게 됐다는 거.
근데 백탕을 자기가 부어마시는지 팽주가 부어주는지… 모르겠다.;;;


작년엔 못 본 거 같은데… 하리오 수입사 부스가 있었다.
할인점, 쇼핑몰 등 여기저기서 판매하는 하리오 제품들을 모아놓으니 꽤 많군.
찬찬히 보다가는 사고 싶어질 거 같아서 급히 발길을 돌렸당.


여긴 22일에만 지나가다 봐서 어느 부스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술떡 같은 약간 포실포실한 느낌의 떡을
동글동글 이쁘게 색깔별로 빚어서 참 앙증맞았다.
분위기로 봐서 시식은 안 되는 거 같고. 어디였을까나?


한국제다는 전시회 디스플레이가 늘 같다.
전시회용으로 저 벽면이랑 다 맞춰놓고 그것만 들고 다니는 듯.
한국제다의 다양한 제품들과 다지리라는 홍차도 전시중이다.
보통 분위기가 저렇게 썰렁해서 대부분
앞에 전시해놓은 저 찻장만 찍는 수준.


보성에서 나온 부스에선 열심히 시음시켜줘서 늘 북적였다.
세작을 맛보여줬는데 일본의 전차 같은 증제차보다는
우리나라의 덖음차가 뒷맛도 구수하고 순한 느낌이라 좋다…
다구도 이쁘장하고 차맛도 좋아서 슬쩍 탐이 났으나
녹차는 거의 안 마시는 걸 제일 잘 아니까 조심하기로 했다. 후후


전시장 오른쪽 끝에는 도예고등학교에서 홍보차 나와서
도자기 빚는 걸 시연 중이었는데
이런 특화된 고등학교, 그것도 우리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자기를 전문으로 하는 학교라니 무척 관심이 가는 곳이었다.
저 여학생이 계속 물레를 돌리며 그 자리에서 다완이며
꽃병이며 슥슥 만드는데 정말 신기했다.


탐나는 다식판과 떡살들.
아아, 매년 전시회 때마다 다식판을 사겠다고 벼르고 오는데
가격이 적당한 건 조각된 게 섬세하지 못하거나 너무 얕고
맘에 드는 건 또 비싸고… 늘 갈등만 하다가 하나도 못 산다.
결국 또 못 샀는데 그냥 방산시장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걸 살까도 고민이다.
간혹 떡살 중 일부는 기름칠을 해놔서 그것까지 다 따지자니 살 게…
랩을 씌우면 된다고도 하는데 조금이라도 또 섬세한 무늬를 찍겠다고 이러는..
그냥 아무거나 젤 싼 걸로 살 걸 그랬나-_-;


전시장 왼쪽에 보면 별실 코너 같은 곳으로 빠지는 데가 있는데
그곳엔 전시장 1/4정도 규모의 차의 미학적 접근이라는 별도 전시회가 있었다.
조각보 공예품도 팔고 있고 다실 같은 곳도 있었다.


전시된 다기들은 백자나 칠기였는데
오옷, 백자들이 하나같이 얄상하니 너무 단아하고 깔끔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던 연꽃무늬 다관세트를 찍어봤다.


돌 찻자리, 결혼식 등 테마에 따라
다구를 색동 한복이나 사모관대 등과 함께 전시 중이었다.
문득 저 안쪽은 금박을 한 칠기 다구는 칠이 안 벗겨질까라는 엉뚱한 걱정이 들었던..


색 배합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조각보.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천들을 조각조각 조화롭게 배치한
한국의 색이라고 하기엔 뭔가 묘한 파스텔톤인데
이상하게 이것만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차의 미학적 접근이라고 써놓은 플래카드 앞쪽에
조각보를 비롯한 공예품을 파는 분들이 계셨는데
난 또 저 파란 작은 손가방이 눈에 탁 들어오는 것이었다.
무척 탐나지만 너무 작아서… 2배 더 컸으면 바로 샀을 텐데
만지작거리다가 눈에 담아가려고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원래 그냥 찍었으면 못 찍게 하지만
이렇게 미리 물어보고 찍는 거면 괜찮다고.^ㅂ^a
이쁜 바늘꽂이에 손가방들이 참 탐났다.


23일에 친구랑 전시회를 거의 다 보고 막 전시장을 나오려다가
입구 근처 왼쪽에 있는 부스에서 그만…!
우앗, 이렇게 귀여운 다구라니!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깔끔한 게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이다.
간만에 강력한 뽐뿌인걸… 어쩔까…
잔입술도 연꽃잎이고 연꽃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진 잔 안쪽면이나
다관의 앙증맞은 연꽃술 손잡이를 보니 마음이 무척 흔들렸다.
가격도 아마 인사동 가서 사도 이 가격은 어려울 거 같은
나름 적당해보이는 가격… 흐에~


이건 연꽃다관보다는 더 비싼 매화다관이었는데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매화가 쫑쫑 붙어있어서 이것도 귀엽긴 했으나
이미 내 마음은 연꽃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결국 3인용 다구세트를 사고야 만..OTL


22일에 폐관 직전에 나와서 썰렁한 입구 모습…
2일에 걸쳐서 볼 거 다 봐서 그런지 어떤지는 몰라도
내 기억엔 1, 2회가 제일 신선하고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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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로코 댓글:

    회사에서 코엑스 갈일이 있어서 정말.. 저 앞까지 갔는데요.
    대리님이..바로 다시 회사로 가야한다면서. 끌고 가시는 바람에..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한 보람도 없이..못보고 말았어요.ㅜㅜ …나도 가고싶었는데..

  2. 티앙팡 댓글:

    이런.. 정말 아깝네요. 흠.. 주말에도 시간이 안 되셨던 거예요? 주말엔 동호인들도 많이 몰리고 세일도 많았을 거 같은데… 여튼 사진으로라도 눈요기 하세요.^^;

  3. 간재연 댓글:

    안녕하세요. 검색사이트에서 연꽃 백자 다기를 검색하던 중 블로그에 올리신 연꽃 백자 다기를 보았습니다. 오래 전의 글이라 기억이 나실지는 모르지만 구매 하신 것같아서 여쭙습니다. 혹시 다기가 어느 공방 작품일까요? 카톡 아이디 ganjaeyoun 으로 답장 부탁드립니다.

    • 아리아 댓글:

      안녕하세요? 후기에 보면 연꽃 백자 다기가 2가지인데 위에 있는 다기는 기억이 안 나고 밑에서 세번째 있는 다기는 매원초가 작품입니다. 밑에서 두번째 매화다관도 매원초가 작품이고요.
      아직도 매년 차문화대전에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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