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일곱 번째] 홍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2)

지난 번에는 티포트, 티컵, 스트레이너나 인퓨저로 시작했지요.
그리고 여건이 되고 또 빠져들게 되면 더 모으게 될 아이템이 있어요.

4. 티코지(보온덮개)
tea cozy라고 하는데요 tea를 cozy하게 해준다는 것일까요?^^
차가 식지 않도록 덮어주는 덮개를 말하는 것이랍니다.

tea cozy
일반적으로는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모자처럼 생긴 것부터
오른쪽에 있는 티포트를 바닥에서부터 복주머니처럼 감싸는 형태
혹은 닭이나 고양이 등 동물모양 덮개도 있답니다.
간혹 처음 홍차전문점에 갔다가 이게 나오는 걸 보고
머리에 뒤집어 쓰고 노시는 분들을 봤는데 이제 용도를 아시겠지요?

5. 티메저, 티캐디 스푼

차에 익숙해지면 늘 마시는 양이 정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찻잎의 양을 잴 때 애매할 거예요.
그때 찻잎을 떠내서 계량하는 스푼을 티메저라고 합니다.
다도에서 차칙과 같은 역할을 해요.
혹은 홍차가 들어있는 통, 티캐디에서 찻잎을 떠낸다고 티캐디 스푼이라고도 부르지요.

tea measure
제가 주로 이용하는 건 왼쪽의 계량스푼처럼 생긴 티메저입니다.
요리용 계량스푼의 1테이블스푼과 비슷한 용량이고
분쇄되지 않은 찻잎은 4~5g, 보통 분쇄된 찻잎은 5~6g 정도 담겨요.
그 옆은 1티스푼 분량의 티메저고요
그 옆은 앤틱 티스푼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티스푼은
데미타스 스푼이나 에스프레소 스푼과 비슷한 크기죠.
진짜 티스푼은 스푼 부분이나 손잡이 길이가 큼직하답니다.

보통 티캐디 스푼의 로망은 조개모양의 스푼이죠.
하지만 찻잎을 뜰 때 일정하게 정해놓고 쓰는 스푼이 기본이고요
계량스푼도 좋고 티스푼도 좋고 하나 정해놓고 쓰면
그게 티메저가 된답니다.

6. 티 타이머

녹차랑 달리 홍차는 간혹 깜빡 더 우렸다가 너무 진한 탕약이 될 때가 많죠.
혹은 그 반대로 맹탕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보통 찻잎 한 티스푼에 3분-이런 식의 공식 같은 게 있는데
흠… 찻잎 우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얘기를 해야겠지만
일단 그 우리는 시간을 재기 위해서 쓰는 게 타이머예요.

timer
모래시계를 많이 쓰지만 전 더 세심하게 재기 위해 디지털타이머를 쓰고 있어요.
베이킹 할 때 오븐의 아날로그 타이머보다는 이게 더 정확해서 편하고요
심지어 계란 삶거나 파스타, 라면 삶을 때도 쓸 수 있으니
정말 다용도로 잘 쓰고 있죠.

7. 티캐디

찻잎 담는 통을 말하는데요
옛날엔 나무상자에 자물쇠를 채워 소중히 보관하거나
은이나 주석으로 된 통 등에 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밀폐가 잘 되고
향이 배지 않는 재질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tea caddy
제 경우 홍차를 살 때 처음 포장되어 있던 철제틴에 그대로 담아두고 마시거나
리필팩이나 종이상자에 들어있는 홍차라면 밀폐유리병이나
철제로 티캐디 전용으로 나온 데(사진에서 분홍색, 은색 틴) 넣어둡니다.
찻잎을 신선하고 맛있게 즐기려면
밀폐력과 향이 배지 않는 재질의 통에 보관하는 게 참 중요해요.

8. 티백 홀더

마시고 난 티백이나 각설탕 등을 올려놓으면 좋은 다구랍니다.
이거야말로 정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냥 작은 접시나 머그 뚜껑에 올려도 되는 건데
사람 심리가 갖추다보면 다 갖추고 싶어지거든요.^^

teabag holder
이걸 모두 갖추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티코지는 보온이 될 만한 것으로 덮으면 되고
티메저는 요리용 계량스푼이나 평소 자주 쓰는 스푼 하나를 정하면 되고
타이머도 티백홀더도 임기응변으로 다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
앞서 소개한 다구들에 비해 필히 갖춰야 할 아이템은 아니에요.
하지만 역시 사람 심리가…후후후
어떻게 즐기게 되든 마음에 맞는 다구로
즐거운 티타임을 즐겨보자고요.^^

카페 > 신세계 피숀 | 아리아
http://cafe.naver.com/pishon/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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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Having read this I believed it was really informative. I appreciate you finding the time and effort to put this article together. I once again find myself spending way too much time both reading and commenting. But so what, it was still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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