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탄 라자냐

2007년 3월 15일

작년에 라자냐 만드는 거 하나 배워선 넘 잘 쓰는 거 같다.
손이 엄청 가서(이태리에서도 이제 할머니들이나 만든다고;;) 번거롭긴 하지만
뭐, 정석대로 만드는 걸 간편버전으로 대체해도 될 테니
일단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할 거 같아서 자꾸 하게 되네.
문제는… 이번 라자냐는 베샤멜 소스를 적게 해서 좀 꼬슬렸다는 거.ㅠ.ㅡ

그 쿠킹클래스 수업 때 사용한 오븐용기는 르쿠르제였다.
그게 내가 갖고 있는 오븐용기보다 크고 많이 먹지 않으니까
레시피에서 반 정도로 줄여서 만들고 있었는데
베샤멜 소스는 남으면 처치곤란이라 대충 더 적게 만들어봤다가 망친 거지.ㅎㅎ
라자냐면-미트 소스-베샤멜 소스
라자냐면-미트 소스-베샤멜 소스-파마산치즈가루
요렇게 2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막판에 베샤멜 소스가 모자라서…

[img:20070315_01_lasagna.jpg,align=,width=400,height=533,vspace=0,hspace=0,border=0]
요렇게 남은 소스를 득득 긁어서 얹은 요상한 모양이… 에잉;;
심하게 타거나 한 건 아니고 베샤멜 소스가 저렇게 좀더 진하게 그을린 정도다.
가득히 덮어서 피자처럼 군데군데 그을리는 정도가 되면 딱 좋은데. 쩝
볕이 넘 잘 들길래 자연광에서 한방 찍어주고…

[img:20070315_02_lasagna.jpg,align=,width=400,height=535,vspace=0,hspace=0,border=0]
잘라서 점심으로 먹는데 그다지 두툼하진 않다.
그래도 정석대로 그것도 너트메그까지 즉석에서 갈아넣어 만들어서 그런지
향이나 맛이 너무 맘에 든다.>.<b
진짜 라자냐는 어떤 맛일까..? 내가 만든 게 근처에 다가가긴 하는 걸까?
이태리에서 먹고 배우고 오신 분이 가르쳐주신 거니까 조금은 괜찮을 거야-하고
위안을 삼아보지 뭐.
오븐용기가 작고 얕아서 꾹꾹 눌러담고 남은 건 작은데 담고 이래가면서
만들었는데… 물론 이렇게 망쳐도 맛은 있지만
새로운 크고 깊은 좋은 오븐용기가 간절해진다.
물론 이후에 생일선물로 르쿠르제 사각팬을 받았지만..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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