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의 말차 티타임

2007년 3월 17일

작년 6월에 일본 갔을 때 말차도 사왔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유통기한 내로 다 마실 자신은 없고 해서
20g 중 10g을 제가 갖고 통째로 넘겼더랬지.
그때 개봉한 김에 한 번 마시고 은박봉투에 밀봉해놨었는데
어제 갑자기 상태가 아직 괜찮으려나 생각나서 열어보니… 괜찮던데?
토키와노무카시라는 이름의… 한정말차였는데
말차 치고는 독특하게도 뒷맛이 좀 더 달았다.
어쨌든 날도 무료하고 정신도 들 겸
말차를 다 마셔 치우려고 꺼냈다.


차꼬시에 거르는 것도 귀찮아서 홍차용 거름망에 스푼으로
슥슥 내려서 차해에 담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한 번 더 마셔야 할 듯.
먼저 다완에 온수를 붓고 차선을 풀어준다.


온수를 붓고 격불하는데…
말차를 평소보다 2배는 넣어서 물도 좀 더 넣었더니 양이..-_-a
오랜만에 격불하는데다 물도 많으니 팔이 아프네…


짠~ 흠.. 오래 됐는데도 거품도 그럭저럭 잘 나는군.
너무 오래된 말차는 맛과 향이 이상하기도 하거니와
거품도 잘 안 나고 금방 꺼지고 그런다.


하나하나 사연(?) 있는 다구들이라 참 정겹다.
한국식 일본식 다구가 섞여서 통일성은 떨어지지만.
양갱 담은 접시는 2005년 일본 갔을 때 마지막 날 백화점에서 산 것이다.
3가지 모양이 있었고 이상하게 이게 정이 가는데 문제는 젤 비싼 접시였다는 거.-_-
같이 간 친구도 이게 가장 이쁘다고 해줬고
언제 또 지르리~하는 마음에 사와서 잘 쓰곤 있지만
모서리가 살짝 긁혀서 떨어져 나가서
애장품은 왠만하면 아끼지 않고 자주 쓴다는 모토를 깨고 엄청 아껴서 쓰고 있지.ㅠ.ㅜ


이마트에서 샀던 청우식품 밤양갱.
별로 달지 않다. 밤이 좀 딱딱하고…(그게 더 좋은 건가)
나무칼로 슥 자라서 푹 꽂아서 냠냠~


말차를 다 들이키고도 거품층이 깊어서 많이 남네.
백탕을 부어서 그 거품도 마저 마시면 끝이다.^^

간만에 좀 오래된 말차긴 해도^^; 마시니까 너무 좋았다.
하… 올해는 어떤 말차를 마실 수 있을런지…
홍차도 너무 좋지만 말차의 구수하면서 쌉쌀한 그 맛이… 중독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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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바닥에 깔아놓은 천 볼수록 이뿌다… 말차랑 딱이야.

  2. 아리아 댓글:

    원래 손수건으로 파는 걸 사온 건데 재질이 독특하고 무늬도 이뻐서 도저히 손수건으로 쓰기 아깝더라구.
    저거랑 머리에 쓰는 두건처럼 된 것도 사왔는데 그천도 무늬가 참 이쁜데 어디 뒀는지 기억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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