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마흔 번째] 홍차와 티푸드의 마리아쥬, 얼그레이와 얼그레이 스콘

와인과 요리의 절묘한 조화를 마리아쥬라고 하죠.
보통 와인을 마실 땐 치즈 안주를 곁들이긴 하지만
가끔 어떤 요리와 궁합이 맞는 와인이 있잖아요.
홍차도 와인처럼 궁합이 맞는 다과나 요리가 있지요.

티파티를 한다고 하면 케이크나 과자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요리나 심지어 고구마 같은 것까지 어울리는 홍차가 있어요.
우연히 고구마랑 다르질링을 마시는데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탄을 한 적도 있는데요^^;
그렇게 곁들이는 음식과 마시는 홍차가 잘 어우러지는 순간을 느끼며
와인도 이런 기쁨을 느끼겠거니 한답니다.

 

가향차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얼그레이를 티백으로 즐겼어요.
전 얼그레이처럼 가벼운 느낌의 가향차는 무스케이크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케이크나
스콘, 샌드위치 등 담백한 다과를 곁들이곤 해요.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자기만의 홍차와 티푸드의 조합을 찾아내면
뭔가 수수께끼를 푼 느낌이랄까 보물을 찾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어떤 날은 그날의 기분까지 조화를 이루며 탄식을 이루는 일이 가끔 있었지요.

 

스콘 반죽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에 얼그레이 티백은 하나 뜯어서 넣었지요.
얼그레이 향이 폴폴 풍겨요.
플레인 스콘에 잼을 발라서 곁들여도 맛있지만
얼그레이를 마시는데 얼그레이 스콘이면 맛과 향이 배가되겠죠?

 

Twinings - Earl Grey teabag

피숀 레알 제품인데요 찻잔이 좁아서 수색을 즐기기보다는
향을 모아서 즐기기 적합하답니다.
그립감도 좋고 머그컵 느낌이라 바쁜 티타임에 종종 애용하곤 합니다.

 

스콘을 반으로 자를 땐 가로로 잘라주세요.
영국에서 오신 차협회 이사님 왈,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잘라서 먹는 게 정석이라고 하네요.
가로로 갈라서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듬뿍 발라서 먹는 게 영국식 스콘 먹는 법인데
크림이나 버터, 생크림을 상비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그냥 사과잼을 발라서 먹었어요.
예전에 제 홍차 라이프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은 여러 가지 음식과 홍차의 조합을 찾는 걸 즐긴 분이셨죠.
심지어 순대나 김밥과 홍차라든가 말이에요.
그후 저도 호떡이나 고구마 등 의외의 음식과 홍차를 마시다가 어울리는 걸 찾으면
맛도 좋거니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리고 예전에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에서 와인이랑 된장찌개를 먹는 장면을 보고
약간 오버스럽다 싶긴 해도 어쩌면 정말 어울리는 거 아냐?하고 생각도 해봤구요.

홍차 티타임엔 꼭 과자와 케이크, 스콘이 정석은 아니에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홍차를 즐기는 이들은 일상의 요리와 함께 홍차를 즐기고 있고
전 티타임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홍차가 녹아들기를 바라는지라
여러 가지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홍차가 되길 바란답니다.
쉽게는 카레와 실론티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찾아보세요.
홍차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어나는 거예요.

카페 > 신세계 피숀 | 아리아
http://cafe.naver.com/pishon/3572
2009/06/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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