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스 밀크티(차이) 만들기

따뜻한 홍차를 우려 설탕도 넣어보고 우유도 넣어가며 즐기던 중 밀크티는 뭐고 차이는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들 거예요.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게 밀크티겠지만 처음부터 냄비에 찻잎과 물, 우유를 함께 끓인 진한 밀크티를 인도에서는 chay 차이라고 부른대요. 즉, 티포트가 없어도 냄비만 있으면 밀크티를 만들 수 있답니다.

밀크티의 응용, 스파이스 밀크티(차이) 만들기입니다.

2인분(400ml 정도)을 만들어 볼까요?

 

1. 찻잎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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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만들 때에는 좋은 잎차는 좀 아까워요. BOP급 아래 혹은 CTC 찻잎이 무난하답니다. 왜냐하면 홍차의 진한 맛을 빨리 추출해서 만드는 거라서 OP급 이상의 찻잎은 금방 진하게 우러나지도 않고 BOP급에 비해 비싼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OP급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요. 어쨌든 좀 질이 떨어지거나 금방 마셔 없애야 하는 찻잎을 준비하세요.

적합한 홍차 종류로는 인도의 아삼이나 동아프리카의 케냐 등 맛이 진한 홍차가 좋아요. 스리랑카 저지대의 루후나 같은 것도 괜찮고요.
브렉퍼스트 같은 블렌드 홍차도 괜찮아요. 여기까지는 일반 밀크티이고 스파이스를 첨가할 때에는 취향에 맞게 같이 준비해요. 이번 경우엔 마살라 스파이스라고 각종 스파이스를 혼합한 가루 1/2큰술 정도를 준비했는데 이것 대신 정향, 계피, 카더멈 등을 조금씩 준비해 섞어도 돼요.

찻잎은 우바 BOPF급이랍니다.

 

2. 신선한 물을 냄비에 펄펄 끓인 후 찻잎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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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법랑으로 된 밀크팬을 준비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 있는 편수냄비 아무거나 쓰면 되고요 양수냄비도 좋고 작은 냄비 하나면 충분해요.
밀크팬에 물 1컵을 끓여 물이 보그르~하고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미리 준비해둔 마살라와 홍차의 배합물을 넣어요. 만약 향을 더 강하게 하고 싶다면 찻물을 끓일 때 마살라를 같이 넣고 끓인 다음에 홍찻잎을 넣어도 돼요.
일반 밀크티라면 홍차만 넣으면 되겠지요?

 

3. 홍차를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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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진하게 우려야 하니까 찻잎을 평소의 2배로 넣거나 우리는 시간을 1.5~2배 늘리면 되는데 전 BOPF급 찻잎을 약간 더
넣고 우리는 시간을 1.5배 정도 줬어요.

 

4. 우유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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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물의 총합은 400ml 정도 되도록 했고, 우유는 1컵 부었어요.

물과 우유의 비율은 취향에 따라 조절해도 돼요.

 

5. 우유를 살짝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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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우러난 홍찻물에 우유를 부은 후 우유 가장자리에 기포가 자글자글 끓을 때까지 살짝 중불로 끓여줘요. 너무 끓이면 우유
비린내가 나고 겉에 우유막이 뜬답니다.

 

6. 밀크티를 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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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를 다른 티포트에 걸러 담아요.

전 밀크티나 향홍차 용도의 스트레이너와 티포트를 정해뒀답니다. 스트레이트티만 마시는 티포트에 우유나 향이 배는 게 싫어서요.

 

▷ 우유는 어떤 우유가 좋을까요?

저지방 우유보다는 일반 우유가 좀더 고소하게 되고요. 칼슘 강화 우유, 이런 건 찻물색과 맛이 이상해 져요. 생크림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비용도 문제이고 너무 진하지요. 그래서 일반 우유가 가장 무난하답니다. 서울우유, 매일우유 혹은 파스퇴르 우유 등 평소에 좋아하는 우유를 사용하세요.

▷ 우유만으로 끓이면?

물을 아주 적게 넣거나 아예 처음부터 우유를 끓이면서 찻잎을 추출하는 방법도 있는데 전 홍차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는 것 같아서 물에 진하게 우린 다음에 우유를 첨가하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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