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양갱이랑 말차



7월 18일 주일 오후
그 전날부터 이마트에서 빙수용 팥앙금도 사놓고 별러왔던
아니 이전부터 한천까지 사놓고 기다려온
양갱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원래 팥을 불려서 삶고 그래야 하는데
귀찮아서-_-; 빙수용 팥 350g을 그냥 넣기로 했다.
그럭저럭 잘 되면 나중엔 정식으로 하는 거고…

교회 가기 전에 판 한천 10g을 물에 불려놓고
1시간 반쯤 후에 돌아와서
넓직한 냄비에 불린 한천과 물 한 컵을 넣고 끓인다.
원래 하룻밤은 불려야 하는데 불다가 말아서 아직 풀어지진 않았지만
물이랑 같이 끓이니까 잘 녹던걸?-,.-
나무주걱으로 잘 저으면서 투명하고 끈적하게 되자
빙수용 팥 한 캔을 그냥 다 넣었다.ㅋㅋ
계속 젓다보니 단내가 나네. 한 5분 끓였나.
불을 끄고 중, 고등학교때 썼던 스텐레스로 된 네모난 도시락통에 담았다.
도시락 한 통이랑 반찬통 하나 정도 나오는군.
냉장고에 잠깐 넣어놨는데도 금방 굳는다.
잘라서 맛보니… 오옷, 팥 알갱이도 씹히고 괜찮네.
너무 달지 않아서(!) 맛이 좀 떨어진다는게 단점.
빙수팥이라 달 줄 알고 설탕을 더 넣지 않았더니 너무 안 달잖아.
어쨌든 졸지에 양갱이 잔뜩 생겼다.

말차를 타고
양갱을 한 조각 작게 잘라서 세팅하고
전에 레피시에 티테스터며 홍차 티백 등을 사 오신
J모님께서 또 홍콩 출장 갔다오면서 안에 망고가 든 과자를 사오셨길래
그걸 잘라서 같이 먹었다.
홋홋홋, 내가 만든 양갱이랑 말차를 같이 먹으니 좋네.
그리고 양갱이 너무 많고 오래 먹을 것 같지 않아서
상하기 전에 반 이상을 회사에 가져가서 나눠먹었다.

한천의 장점은
한번 모양이 잡히면 용융점이 되기 전에는 녹지 않는다는 점.
젤라틴과는 다른 점이다. 젤라틴은 용융점이 낮아서 금방 흐물떡거리니까.
아직 판 한천이 하나 더 남았는데 뭘 해볼까…
문제는 이 한천들이 무척 오래 전에 샀다는 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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