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카페 이마

4월 28일

고교 동창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편하다는 종로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친구랑은 보통 티포투에 갔었는데 뭔가 새로운 곳에 가려고
광화문 나무사이로 위치 파악해두고 있던 중
어느 블로그인지 돌아다니다보니
무척이나 탐스러운 와플 사진을 봤더랬지.
동아일보사 근처의 카페 이마.
이마? 설마 일본어의 今는 아니겠지?-_-a

어쨌든 광화문 교보에서 만나서 카페로 이동할 때
이마에 가던지 나무사이로에 가던지 딱 좋네.
다이어리에 대충 약도를 표시해놓고 광화문 교보에 가서 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좀 보다가 먼저 교보와 가까운 이마에 가서
자리가 없으면 나무사이로에 가기로 했다.

사족이지만… 광화문에 오면 뭔가 좀 야릇한 기분이 든다.
옛날부터 교보문고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풍이나 종로서적도 좋았지만 영풍 외서 코너는 여전히 빈약하고
종로서적은 비좁아서 질색.)
그리고 2003년엔가는 매달 이쪽으로 서류 내러 외근을 나왔었는데
퇴근 무렵에 맞춰서 나온 후^^; 일 끝내고 근처 커피집에서
샌드위치를 먹거나 교보문고에 가서 팬케이크나 도시락 먹고
책 구경을 실컷 하다가 가곤 했기 때문인지
광화문에만 오면 그때 생각이 나곤 한다.
그뿐이랴. 문광부에선 우리 회사 시상식 때문에 문광부 장관님을
직접 뵙고 사인도 받았었다구. 하여튼 코가 찡해지네.

티포투나 교보 갈 일이 없는한 광화문에는 잘 안 오지만
이 친구를 만날 때에는 오게 되는데 맛집 좀 더 알아놔야겠당.

이마에 갔더니 마침 자리가 또 있어서 앉았는데
주문하고 나서 1초후 후회막심.-_-;
크~ 담배연기..! 다시는 안 와!!
비즈니스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아예 작정하고 피러 온 걸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미쵸~
그래도 와플이 맛있다니 그건 또 먹어보려고 일단 맛이나 보자 하고 시켰다.
참고로 와플….10,000원이다. 아이스크림 얹은 건 더 비싸구.
친구는 복숭아 차였나? 그걸 시키고 난 또 멋모르고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호기심왕이라서 내가 평소 잘 안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거든.

20050428_cafe_ima01

에스프레소가 먼저 나왔다.
투명한 플라스틱 포트에 나온 건 물인 줄 알았는데(무식)
시럽이다.-_-; 에스프레소가 넘 진해서 타다가 놀랐음.
에스프레소는 거품이 중요하다는데..이게 그건가?하고 마셨다가 욱~
얼마 전에 외숙모와 커피빈 가서도 또 멋모르고 마끼아또를 시켜서
마시고 놀랐지만 역시 나한텐 에스프레소가 잘 안 맞는다.
이상하네. 남산 아래에 있는 조의 샌드위치에서 마셨던
마끼아또는 맛있던데. 그냥 원두커피에 시럽, 우유거품 듬뿍이었던 것인가?
하여튼 이제 에스프레소는 그만. 다음에는 그냥 정 마실 게 없으면
아메리카노 같은 거 마셔야지 이거 원.

20050428_cafe_ima02

와플이 나왔다.
비싼 만큼 양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2개 시켰으면 큰일날 뻔했다.
생크림을 낼름 맛봤다.
흠… 그냥 마트에서 파는 매일유업 생크림 같은 거에
럼주 넣고 휘핑한 맛이네?
물론 가당 생크림보다야 맛있다만 너무 휘핑해서
퍼석이는 걸 보니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좀 별로네.
게다가 내가 생크림 휘핑하다가 실패했을 때의 그 맛이랑 같아서
더더욱 매력을 못 느끼겠다.
담배냄새 때문인지 뭐 하나만 좀 맘에 안 들어도 날카롭게 되네.-_-;
그래도 와플 크기도 크고 과일도 듬뿍.
배는 부르겠다 싶어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맛은 있었다.
아참, 아까 나온 시럽을 뿌려먹어 보자.
4등분 해서 친구랑 먹는데 난 시럽을 양껏 뿌려서 먹었다. 좀 낫군.
에스프레소는 조금씩 나눠마셨건만 벌써 다 마시고
물까지 부어마시고도 모자라서-_- 와플만 먹자니 좀 부담스럽다.
홍차랑 먹으면 더 맛있게 같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20050428_cafe_ima03

카페 이마는 광화문 교보 맞은편에 있는 동아일보사 옆의
일민미술관 건물 내에 있다.
유리건물로 들어가면 1층 로비 왼쪽에 있는데
저 유리칸막이로 막은 부분이 카페 이마이다.
분위기 내고 먹기보다는 잠시 짬을 내서 들어가서
커피나 좀 홀짝 거리기 좋은 정도이다.
자리도 불편하고 공기도 안 좋구.

20050428_cafe_ima04

다 먹고 뭔가 뱃속이 헛헛해서 저녁은 먹어야겠다 하고 나왔다가
입구를 찍어봤다.
처음에 들어갈 때에는 유리건물로 들어갔는데
구 동아일보사 건물인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벽돌건물에도
입구가 있었다.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 또 카페가 있는 걸
알고 찾아가서 맛본 건 재미있었다.
와플만 따로 빼와서 먹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
와플기도 떠올랐지만 차라리 그냥 팬케이크를 굽겠다 싶어서 금세 포기.
그나저나 가격의 압박이 장난 아니었다.ㅠ.ㅜ
다음엔 바로 나무사이로에 한 번 가봐야지.
비싼 돈내고 담배연기 맡는 건 절대 사양.
게다가 난 커피맛도 몰라서 더더욱 매력을 못 느끼겠다.
와플? 먹을 만 했지만 또 먹고싶진 않네.
이제 이마는 안녕… 웬만하면 갈 일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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