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네펠트 트로피칼 오렌지 아이스티
4월 21일
예전에 박수미님께 분양받았던 홍차인데
2개를 받아서 1개 아꼈다 이번에 마셨다.
밀봉이 잘 되어 있어서 향이나 맛은 아직 괜찮았다.
아이스티 과정샷을 찍어봤지만 어째 마음에 안 들어서 포기.
일단 내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티포트 3개를 이용한
언더락 방식의 급냉하기.
말 그대로 급냉이 아이스티 투명도의 관건이다.
꼭 티포트가 3개일 필요는 없고
티포트 1개에 큰 머그컵과 유리피쳐 같은 것도 괜찮다.
한 번 마실 분량을 만든다면
핫티 우릴 티포트, 급냉할 피쳐, 아이스티 담을 피쳐나 머그컵 정도면 된다.
어떻게 우렸었는지 기억이 잘..;;
하지만 아이스티 완성물이 400~500ml가 될 걸 감안해서
300ml에 5g 넣고 5분 우린 것 같다.
1분 남은 시점에서는 꽁꽁 얼린 얼음을 꺼내
재빨리 급냉용 유리포트에 얼음을 넣었다.
왜 이렇게 하냐고?
우리집 냉동고는 좀 약해서 하루 정도 얼린 얼음은 금방 녹는다.
녹은 물이 나오도록 약한 얼음은 급냉엔 별로라서
며칠 얼리고 급냉하기 바로 전에 꺼내 녹는 걸 최소화한다 이 말씀.
이렇게 꽁꽁 얼린 얼음을 직전에 꺼내서 급냉하면
홍차도 빨리 식고 얼음도 최대한 덜 녹아서 얼음물도 그만큼 덜 섞인다.
그리고 급냉포트가 길쭉하면 더 빨리 식는 느낌.
시판되는 영업용 얼음 같은 거야 이럴 걱정은 덜하지만.
이 급냉포트는 이마트에 파는 하리오 내열유리포트다.
600ml 정도 용량이고 눈금이 표시되어 있고 내열유리라서
급냉엔 제격이다.
급냉할 홍차의 양이 많지 않아서 얼음은 반 정도 채웠다.
예전엔 이 포트를 핫티 우리는 용도로도 많이 썼는데
지금은 냉침 아이스티 만들 때나 향이 너무 진한 홍차 우릴 때에나
사용하는 정도. 어쨌든 하나 있으면 홍차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데가 많아서 두루두루 편리하다.
5분이 지나 타이머가 울리자마자 뜨겁게 우러난 홍차를
바로 저렇게 얼음 위에 바로 붓는다.
얼음이 쫙 갈라지는 소리가 날 정도.
얼음과 홍차가 섞이도록 살짝 흔들고 바로
보관용 포트에 얼음이 쓸려들어가지 않게 붓는다.
이걸 신속히 빨리 할수록 얼음이 덜 녹고 홍차도 빨리 식는데다
얼음물이 덜 섞여서 맛이 맹맹해지지 않는다.
보통 이렇게 급냉해서 만들어진 아이스티는 핫티의 1.5배 정도 늘어난다.
얼음은 1/3로 줄어있는데 빙수를 갈아먹을 땐 따로 용기에 담아서
얼렸다 사용하곤 했지만 지금은 달리 쓸 데가 없어서 그냥 버렸다.
뭐 녹여서 마셔도 탈은 안 나겠지만.
이 급냉하는데 사용한 얼음을 아이스티에 넣으면 아이스티가 탁해지니까
아이스티에 넣을 얼음은 새 것으로 할 것.
완성된 아이스티가 450ml쯤 되는 거 같다.
찻잔에 얼음을 넣고 따라서 마셨다.
흠…홍차의 쌉쌀한 맛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렌지향도 남아있고.. 맛있당.^ㅂ^
핫티를 식혀서 마시는 것과 급냉해서 만든 아이스티의 맛은 다르다.
냉침을 하면 홍차 특유의 쓰거나 떫은 맛이 없고
카페인도 우러나지 않아서 부드럽게 마실 수 있고
급냉을 하면 홍차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면서 차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손은 많이 가지만…
아~~ 이렇게 해도 되군요..전 얼음을 녹여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