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티코지

5월 20일 제작 완료

대학로 차야에 가면 이렇게 생긴 민튼 하든홀 패턴 티코지가 있다.
티코지 안쪽에 민튼 네임태그가 붙어있으니 정품이겠고…
주인이 일본에서 사오신 것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갔다온 사람을 통해서도
도통 볼 수가 없는 특이한 티코지라서 디자인도 물론이거니와 그 희소성 때문에
뭔가 환상의(!) 티코지가 되었달까.
외국 사이트 뒤져보면 저런 식으로 감싸게 되어 있는 티코지를 많이 팔곤 한다.
다만 저것과 같은 모양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

저번에 차야 비타민 티파티에 참가했다가 보게된 러너 패턴이 마음에 들어서
퀼트 가게에 찾아가 러너 제작 후 남은 천을 내가 사왔다.
동대문 가기 귀찮다고 바이어스 감이나 속에 넣을 누빔천까지 사왔건만
가장자리 짙은 파란색 바이어스감이 없어서 결국 동대문에 갔었지. 휴~

20050520_my_teacozy1

차야의 티코지와 같은 방식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하려고 애썼다.
리본은 없어서 내 나름대로 솜을 넣은 귀여운 리본을 만들어서 달았는데
시퍼런 리본이라니… 뭔가 좀 마음에 안 든다. 깔끔한 맛이 떨어져. 흑흑
하지만 저 리본 하나 달겠다고 2가지 색 리본까지 살 수는 없는 노릇.

20050520_my_teacozy2

치수는 차야 티코지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지름이나 밑변까지 계산하고 어렵게 본을 만들었는데
다행히 내 웨지우드 블루플럼 800ml 포트에 딱 맞는다.
다만 이거 밑변이랑 바닥 둘레랑 안 맞아서 결국 다 뜯고
다시 시침질하고 손이 무척 많이 간 거다.
(예전에도 스칸돌렛용으로 비슷하게 만든 적이 있는데 치수가 안 맞아서 버린 일이…)
그뿐이랴, 저 늘어나는 고무줄 리본 다느라 손바느질로 대충 다는데
두꺼워서 바늘은 잘 안 들어가고… 이것도 손이 많이 갔다.
난 재봉틀로 한 번에 되는게 좋은데 이렇게 손 가는 건…질색이야.
참고로 이 티코지는 재봉틀로 만든 것임.
그래도 중간중간 양쪽에 덧댄 천과 누빔천이랑 시침질 해줘가면서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흠..대충…쿠션 카바 2개는 만들 정도의 시간이랄까?

20050520_my_teacozy3

고무줄 리본은 늘여서 요렇게 양 날개를 묶어서 고정하는 거다.
편하긴 한데 사실 이 고무줄 리본 다는게 넘 손 아파서 대충 달았기 때문에
뜯어질까봐 살살…;; 항상 이용할 티코지로는 못쓰겠다.-_-;

20050520_my_teacozy4

윗 부분 묶어서 고정하면 요렇게 귀여운 복주머니 같은 티코지가 되는 것이다.
차를 따를 때 굳이 벗길 필요 없이 밑둥만 잘 받치고 따르면 되고
바닥과 양 날개부분이 붙어있어서 티포트 몸체를 아래에서부터
다 감싸는 형태이므로 보온도 잘 된다.
다음에 또 만들게 되면(과연?-_-) 그땐 다시는 이 모양으로는 안 하고
양쪽에서 끈으로 당겨서 조이는 형태(외국 사이트 뒤지면 흔하게 나오는 모양)로
해볼까 한다. 물론 그것도 바닥이랑 날개 붙이려면 손은 많이 가겠지만..

20050520_minton_teacozy

참고로 차야 티코지.
오래 사용해서 감도 부들부들해졌고 약간 색이 바랜 게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내건 얼마나 써야 부들부들하게 길도 들고 마음에 들게 될런지…
자세히 보니 내 티코지는 바이어스 폭이 넘 넓은 것 같다. 시퍼렇기도 하고..
비교를 안 하는 게 속편하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하게라도 완성해서 뿌듯하긴 하다.

You may also like...

7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헉! 내 눈엔 네가 만든게 더 이뿐데 -_-;;;;; 정말 잘만들었다. 역쉬 다방면에 타고난 재주꾼~~

  2. sting 댓글:

    제가 담에 만들어보고싶은건데…지혜님이 만들걸 보니까 무척 탐이나네요!^^ 시원하게 만드셔서 뿌듯하시겠어요!^^

  3. 티앙팡 댓글:

    쵸코칩! 난 그래도 여전히 차야 티코지에 미련이 남는걸… 저건 너무 시퍼렇게 됐어.ㅠ.ㅜ

  4. 티앙팡 댓글:

    스팅님 함 만들어 보세요! 궁금해요.>.<

  5. sting 댓글:

    전 재봉틀이 귀찮아서 손바느질하는데…한 일주일걸리겠네요…애들이랑 맨날 싸우면서 하거던요. ㅋㅋ 대부분 퀼팅해서 만들어버릇해서리…지금 작업중인거 끝내고 함 만들어볼랍니다.

  6. 티앙팡 댓글:

    제 성격엔 휘리릭 박는 재봉틀이 맞지요.ㅋㅋ 퀼팅이라니…넘 이뿌겠어요.^ㅠ^

  7. 알흠 댓글:

    ㅋ 제가 보기에는 티앙팡님께서 만드신 티코지가 더 귀엽고 예쁜데요^^ 저도 저런거 만들수 있는 손재주가..부럽당..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