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아사쿠사
7시 40분쯤 기상.
9시 40분쯤 숙소에서 나와 키타우라와 역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데미타 함바그…던가? 그걸 먹었다.(480엔)
입구에 식권 자판기가 있고 먼저 거기서 메뉴를 선택해서 뽑은 후
들어가서 자판기에서 나온 식권을 내면 주문이 되는 것이다.
그라탕기에 소고기인지 소스에 푹 절여서 치즈를 얹어서 구운
왕고열량 함바그와 밥, 미소시루가 나왔는데
사진을 찍긴 했으나 좀 개밥같이 생겨서-_-; 사진은 안 올리겠다.
식후 편의점에서 기린 로얄 와인 레드(157엔)를 사마셨다.
매일 홍차 음료를 하나씩은 사마셨는데 의외로 별로 목마를 일이 없어서
밤마다 남은 걸 버려서 아까울 뿐이다.(차 음료는 개봉 후 하루 내로 마실 것)
맛은..흠..색깔은 와인빛을 표방했는지 붉은색이 뚜렷하지만
뭐 그다지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원래 1일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면 우에노 미술관과
노선표 상으로 우에노에서 가까운 아사쿠사를 가려고 했었는데
남들이 추천하는 여행 경로가 우리한테는 영~ 안 맞더란 말이지.(대충 보면 가능하다)
게다가 주일에는 시간 없다고 교회도 못 가면서
신사에 갈 순 없다고 생각해서 4일 오전에 가게 된 것이다.
10시 반 경 키타우라와 → (JR 케인토후쿠 선) → 우에노(380엔)
→ (도쿄 메트로 긴자 선) → 아사쿠사 (160엔) 11:23 도착
긴자 선 아사쿠사 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아사쿠사의 상징, 카미나리몬이 보인다.
역 안에 아사쿠사 가는 방향 표시가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됨.
날은 엄청 화창하고 찌는데 마침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카미나리몬 앞이 바글거렸다.
아사쿠사 왔다-라는 것을 사진에 박기 위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사람들 좀 지나간 다음에 찍으려고 하다 보면
그냥 시간이 간다.
저 雷門(카미나리몬; 천둥의 문)이라고 써 있는 붉은 제등은
무게가 약 100kg, 높이가 4m에 달한다고 한다.
제등 밑둥을 보면 용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카미나리몬 양옆에는 천둥의 신과 바람의 신 조각상이 있다.
카미나리몬 뒷면이다.
양쪽에 있는 조각상들 이름은 기억 안 남.
카미나리몬에서 호조몬에 이르는 약 300m 정도의 참배길에는
그 유명한 나카미세도리가 펼쳐진다.
작은 가게들(약 100여 개라는데)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전통 과자와
공예품, 토산품 등을 팔고 있는데 친구들한테 줄 일본색 짙은 선물을 생각하면
여기서 사는 게 가장 싸다.
온갖 일본 인형들… 각종 마네키네코..
난 인형을 살 생각은 안 하고 와서 그냥 구경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물론 일본 다른 지역에 가도 마네키네코를 살 수 있지만
여기가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넓다는 건 사실.
나카미세도리가 끝나고 센소지가 시작되는 지점 왼쪽에는
그림들이 진열돼 있는데 옛날에 무슨 행사를 한 것에 대한 기록화 같다.
학 탈을 쓰고 춤을 춘다던지 어떤 행사를 위해 행진하는 그림들.
요거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다들 나카미세도리 지나면 바로 센소지 사진 찍고
경내에 있는 향로 앞에서 향 쬐기 바쁘네.-_-;
나카미세도리가 끝나는 지점과 센소지가 시작하는 지점이 바로 호조몬인데
뒷면의 양쪽엔 웬 짚신이 달려있다. 뭔 의미인지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 신앙의 절이라는 센소지.
97년에 왔을 때 센소지 앞의 향로의 연기를 쐬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그냥 폼 잡고 찍는 건 여전하고
이번에는 사진이 남았다는 점이지.^^
향로엔 사람들이 나카미세도리에서 산 건지 본전에서 산 건지
향다발을 던져넣고 기원을 하면서 향을 쐰다.
난 눈이 넘 매워서 사진도 웃기게 나오구..ㅠ.ㅜ
카미나리몬과 센소지 주변엔 사람들이 바글거리지만 뒷편이나 옆으로 빠지면
한가한 편이다.
작은 실개울에 다리가 있어서 그 위에서 사진도 찍고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불상이나 향로도 구경하고.
여기 아사쿠사도 그렇지만 다른 신사나 절을 봐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재미있는 점이 바로 이 불상에 빨간 누빔천 씌워둔 것인데
나중에 오사카에 가서 물어보니 불상이 춥지 말라고 덮어두는 것이라고 하네.
슥 둘러보고 사진 찍고 친구의 동양미술사 설명도 곁들여 경내를 한참 구경하고 나오면서
배도 고프겠다 나카미세도리를 지나면서 아무것도 안 사는게 안타까워서
뭘 먹을까 하고 눈에 띈 곳이 웬 호떡집에 불난듯이 사람이 바글거리는 만주 가게.
개당 70엔이라니 괜찮다하고 봤더니 5개 들은 상자를 사야 개당 70엔꼴인 것이고
낱개로 사려면 100엔이라고 한다.-_-+
5가지 색깔인 튀김만쥬 같은 것인데 무슨 맛일지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샀으나
먹을 시간도 먹을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쪼개먹어야 했다.
350엔 상자 한 개를 사서 친구랑 반 나눠내고 반씩 쪼개서 맛을 보면서 걸었다.
아사쿠사 명물 아게만쥬, 명물이라더니
따끈할 때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기름지다…
친구나 나나 시식소감은 그저그랬다.
오히려 맞은편쪽에서 팔던 미치바시 당고인가…
찰떡에 달게 졸인 간장을 바른 당고를 3개 꽂아서 110엔에 파는 그게 더 맛있었다.
그냥 떡에 소스를 바른 것 뿐이지만 친구 입엔 이게 더 맞는다고.
쫄깃하니 간장의 구수하면서 단맛이… 그래, 이게 아게만쥬보단 낫구먼.
나카미세도리 시작 부분에
화과자는 아니고 술안주처럼 생긴 그런 과자들과 별사탕, 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거기서 별사탕 2봉지랑 상자를 샀다.
참, ‘오미야게’라고 하면 알아서 선물포장을 해주니 포장받고 싶거나
선물용이면 오미야게 혹은 프레젠토-라고 하면 될 듯.
카미나리몬을 나오고 보니 시간이 넘 많이 흘렀다.
이후에 갈 곳도 많은데 누가 아사쿠사가 금방 보는 곳이라 한 겨…
그리고 아사쿠사 근처에 웬 놀이기구가 보여서 뭔가 했더니
집에 와서 책을 보고야 알았다.-_-
하나야시키라는 놀이공원이라고 하네. 흑~ 여기도 볼 걸.
게다가 진짜 중요한 건….센소지는 보고 아사쿠사 신사는 못보고 나왔다는 황당한 점.
근처에 에도 시타미치 전통공예관도 있다고 하고…
언제 일본에 가면… 지겹지만 한 번 더 들러봐야겠네.
카미나리몬 밖에 토토로 용품이 많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가
토토로가 그려진 밥공기 2개를 샀는데 진열장 좀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내가 산 게 뭔지 확인하고서야 허락해줬다.-,.-
저 멀리 보이는 황금빛 응아는 도대체 뭘까?
친구 얘기로는 무척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둘다 당시엔 뭔지 몰랐다.
나중에서야 그게 아사히 맥주사 건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충 본다고 하고 물건도 빨리 고르고 산다고 하고도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오후엔 또 찢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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