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교토 킨카쿠지

니조조 앞에서 12번 버스로 킨카쿠지미치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5분이란다.
버스 요금이 아마 220엔이었던 듯.
참, 버스 탈 때에도 전철표 넣는 것 같이 입구에 카드투입구가 있어서
거기에 간사이 쓰룻토 패스를 넣으면 되고
버스 겉에도 간사이 쓰룻토 패스가 가능하다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금각사 입장료는 400엔이다. 표가 무슨 부적같이 생겼다.
3시 반 좀 안 돼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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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금각사)로 유명한 이곳은 사실 저기 보이는 금각이 특히 유명해서 그렇지
원래 정식 명칭은 로쿠온지이다.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라서 금각을 향해 내리쬐고 있어서 유난히 번쩍였다.
금각 주변의 교코이케라는 연못 주변엔 금각사 왔다-라는 것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한국 사람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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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에 옻칠을 한 뒤 순금 금박을 입히고 지붕은 화백나무의 얇은 판을
몇겹씩 겹쳐 만든 널조각으로 이은 지붕이라고 한다.
저 꼭대기에 있는 새는 길조로 알려진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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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의 다도가로 유명한 가나모리 소와가 선호한 다실풍의 정자 셋카테이.
저녁노을의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고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저 정자 앞쪽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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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둘러보고 나가면서 이상하다…여기에 어디서 말차를 맛볼 수 있다는 거지..하는데
친구는 시간이 없다고 그냥 나가자고 했다.
그런데! 출구쪽으로 가다보니 휴식 공간 표지가 보이고
저 멀리 몇몇 테이블과 다실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말차와 화과자가 500엔이래~>.<
치..친구..! 금방 먹고 나옴세. 하고는 후딱 들어가서 시켰다.
친구는 그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후도도 불당을 찍을 테니 얼른 마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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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실 바닥엔 다다미가 깔려있는데 붉은 천을 깔아놓고 거기에 앉게 한다.
오른쪽엔 저렇게 족자 같은 것도 걸려있고 왼쪽엔 불상이 있다.
밖에 사람들 오가는 것을 보면서 선선하게 바람도 불어오고…
정식 다도로 말차를 내오는 것도 아니라서 부담없이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내 옆쪽엔 외국인이 일본인 친구랑 온 듯 한데 맛있다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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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정식으로 내는 건 아니고 부엌에서 말차를 타서 가져온다.
화과자를 가리키면서 와삼봉 어쩌구, 이거 먼저 먹어라 하는 소리만 들렸다.
나도 어차피 화과자에서 와삼봉 밖엔 모르다보니 뭐…
화과자를 한입 베어물고 천천히 씹는데
약간 그 뭐랄까…설탕 묻힌 싸구려 젤리 같이 쫀득한 그런 느낌에
너무 달지 않으면서 맛이 진한 팥앙금이 들어있고
그 쫀득한 겉부분과 함께 씹으면 맛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에에..그러니까..싸구려맛이라는 게 아니라 그 식감이 참 특이하더라는 것이지.
의외로 내 입맛에 맞았고 먹고 나서 말차를 마시니 이것이 천국 아니더냐.T^Tb
갖고 싶당! 이거 어디서 파는 것이냣.
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편히…앉진 않고 무릎을 꿇고 조용히 차를 즐겼는데
다시 눈물이 날 거 같다… 난 시간이 많지 않았지. 쿵~
후딱 마시고 일어나 맛있었다고 하고 다완을 부엌에 갖다준 다음에 나왔다.
이 차실과 후도도 불당 주변엔 관광객을 위한 일본 전통 과자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몇 군데 있어서 그걸 슥 보고 시식코너에서 과자 몇 개 맛보고
긴 계단을 걸어내려와 관람을 마쳤다.
이때 대략 4시를 넘기고 있었고 다음 목적지인 긴카쿠지에 가는 것이 참 문제.
버스 정류장에 와봤지만 다음 목적지인 은각사에 어떻게 갈지 애매했다.
여행 책자 베껴온 거에도 교토역에서 오는 경로나 있지 금각사 다음에
은각사를 갈 경우 어떻게 하라는 것까진 안 나와 있다 보니.
게다가 아침에 이모님께 알아온 정보도 은각사와 청수사 사이의
경로만 들었지 금각사 다음에 은각사에 어떻게 가야하는지는 못 들은 것이다.
마침 거기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아줌마께 여쭤보니
204번 또는 205번 버스를 타고 후나오카야에 내려 206번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 206번도 언제 얼마나 올지 모른다나?-_-;;;
어떻게 할까, 지금 가봐야 은각사에 입장을 못할 수도 있고
기요미즈데라도 글렀다 싶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마법의 패스, 간사이 쓰룻토 패스가 있지!
잘못 타도 어떻게든 돌게 되니까 일단 타고 보세~
4시 32분에서야 205번 버스를 타고 뒷줄에 앉아서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면서
둘 다 잠을 청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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