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ings 골든 쥬빌레

Twinings Queens Golden Jubilee 2002

어제 알럽티 카페에 주문했던 트와이닝 골든 쥬빌레가 도착했다.
영국에서 이렇게 일찍 도착하다니.. 편지보다 더 빨리오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사실 포트넘도 갖고 싶었는데 둘 다 250g짜리인지라 도저히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맛을 보여줘왔던 트와이닝에 손을 들어줬다.

풍부한 몰트향의 북인도 브라마푸트라 다원의 세컨드 플러쉬 아쌈과
중국 남서쪽의 부드럽고 풍부한 향의 운남홍차를 블렌딩한 차라고 한다.

검은색 무광택 케이스에 금박 글씨와 뚜껑, 인장 장식이 무척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아쌈과 운남홍차의 블랜딩이라…
큰일이다. 둘 다 그다지 좋아하는 차가 아닌데.
기문이라도 섞였음 좋았을걸…운남이라니..-_-;;;
운남은 스모키한 향이 나서… 전에 차야에서 처음 마실 땐 맛있었는데
그 후로 마신 게 다 내가 잘못 우렸는지는 몰라도 이제 점점 기문에 손을 들어주게 되었다.
특히 오챠드 가서 마신 트와이닝 기문의 난초향과 맛을 본 이후론…후~
(근데 트와이닝이 맞을까? 공식사이트에 잎차는 없던데)

쥬빌레란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말한다.
이번이 두번째로 골든 쥬빌레이며, 첫번째 다이아몬드 쥬빌레는
빅토리아 여왕 때였다고 한다.
영국… 대영제국이라 불리며 한때 영광의 제국이었던…거대한 왕국.
지금도 왕실이 존재하며 우아하고 전통적인 신사의 나라라고 불리는…
글쎄..처음엔 야만족이었다가 정복의 정복을 거듭하고
식민지에서 돈을 끌어모아 왕실을 유지하고 커온 영국이
우리나라보다 잘났겠냐만은.. 전통을 고수하고 지구상에 몇 없는
왕실이 있다는건..좀 부러운 건 사실이다.
각 대기업마다 쥬빌레 기념품을 만들어 헌납하러 왕실에 출입하겠지…
그걸 나름대로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
모든 게 표면적 겉치레라고 해도..그걸 전통으로 고수하고 문화적인 걸 중시하는 건
실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재선된 적도 없고
꼭 임기 말년에는 비리가 터져나오며,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대통령이 나온 적마저 없으니 슬픈 일이다..

각설하고,
당연히 쥬빌레 기념한정판이니 최선을 다해 블렌딩 했으리라.
흠..향을 맡으니 운남홍차 향이 강하다.
도대체 아쌈 맛이 어떤지 느끼기 어려우니 원..-_-
300ml의 물에 3g 정도의 차를 넣고 5분 우렸다.
OP여서 5분 30초 우릴까 하다가
신선한 잎이니 5분 우려도 될 것 같았다..날씨도 덥구..
점핑도 잘 되고 다 우린 잎의 상태를 봐도 신선한 것 같다.

나름대로 연하게 우린건데.. 색깔이 무척 짙다.
어두운 검붉은 색이랄까..
아쌈과 운남홍차 수색이 원래 그러니 뭐.
스모키한 운남홍차 향이 풍겨온다.
맛은?
흠…쓰군..
쌉싸름하면서 시큼하다. 커피도 아닌데 웬 신맛?
좀 식으니 달큼한 맛도 느껴진다.
스트레이트로 한 잔 마시고..웩~-_-
넘 진한 홍차를 마시면… 속이 울렁거린다.
남은 한잔은 연유를 타마시기로 했다.
우유가 없어서 요즘 밀크티를 연유를 타서 하는 엽기적인 짓을 하고 있는데
가당연유다보니..따로 설탕을 안 넣어도 되니 편하다.
좀 더 인공적인 감미료 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3스푼 넣고 마시니..흠..달콤하니 마실만하군.
에라, 한스푼 더~ 하고 넣으니 다방커피, 아니 다방차 같은 느낌이당.
그래도 연유를 넣으니 쓰면서 시큼한 맛이 가려져 좋다..그나마..
운남홍차에서 시큼한 맛이 느껴졌던가?
아쌈에서도 못 느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아쌈과의 블랜딩이라서 그런지 운남홍차의 맛과 향이
넘 강하지 않아서…운남홍차보단 좀 더 마시기 편한 듯 하다.
운남홍차와 아쌈, 밀크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권할만 한 차이다.
휴..250g이나 있으니.. 어느 세월에 다 마셔볼꼬…
헤비 유저가 아니라 차가 많이 생기면 언제 다 마실지가 걱정된다..
난 소량을 다양하게 마시는게 좋은데..쳇
나중에 아이스크림이랑 밀크티, 스콘 등 시도를 해보고 싶지만
과연 얼그레이랑 우바로만 해오던게 운남이 들어가도 괜찮을런지.
다만 한정판을 갖고 있다는 게 뿌듯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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