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루야의 나마가시(生菓子) 네리모노(練り物)

여행기… 여행 경비랑 해서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하는데…잠시 손을 놓고..

9일 한국으로 오기 직전에 남바역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화과자 코너에서
구입한 화과자들을 시리즈로 올려보기로 하겠다.
화과자점들은 본점 외에도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데
본점과 같은 가격과 품질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본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어느 백화점에 들어가도 화과자 코너는 크고 다양한데
공항에서 파는 과자는 제대로 된 화과자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뭐 기념품으로 많이 사긴 하지만 모양이나 맛이 좀..
어쨌거나 정말 생과자로 된 화과자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출국 직전에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츠루야라는 곳에 있는 생과자가 모양이 제일 맘에 들었다.
1개당 300몇 엔이었는데 4개 사면 상자에 넣어주면서 좀 할인해줬던가?
여러 개 중에서 고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화과자를 살 때면 유통기한이
문제일 거 같아서 오사카 민박집 이모님께 여쭤봤더니
발음이 어려울 거라면서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일본어를 종이에 적어주셨고
난 그걸 들고다니면서 이거, 얼마? 하고는 종이를 보여줬다.-,.-
참고로, 이런 생과자는 유통기한이 2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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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없는데 정성껏 포장해주길래 그냥 기다려야 했다…
포장이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가 뭐, 공짠데.;;
짐가방에 넣었다간 쉬기라도 할까봐 내내 손에 들고다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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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 다도교실에서 구입한 사쿠라 다완과 9일 이 백화점에서 구입한 칠기 다과 접시.
그리고 츠루야에서 구입한 나마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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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같이 샀는데 다른 것들을 골랐다.
내가 고른 것들은 왼쪽 위부터… 귤인가? 생긴 건 귤 같은데 뭔지 모르겠고..
그 옆이 내가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킨톤! 만드는 과정을 책으로 봤었는데
겉에 묻은 저 물들인 백앙금인가… 젓가락으로 하나씩 붙이는데 어찌나 맛이 궁금하던지.
아래 왼쪽이 물모란, 그 옆이 국화이다.
이름은 거기서 살 때 물어본 건 아니고 집에 와서 책 뒤져보고 알아낸 것이다.
국화는 좀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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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에 일어나서 드디어 고대하던 생과자 개시!
교토 기온에서 사온 농차용 말차를 정성껏 타고
국화를 먼저 먹어보기로 했다.
겉은 모찌이고 속은 고운 팥앙금인데 한 입 베어먹고 말차를 마시면
그 달디단 생과자의 맛이 씻겨나가면서 진한 농차와 잘 어우러진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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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쪼개지거나 잘 잘라지는 것이 아닌 쫄깃한 재질이라서
잘라먹을 때 접시에 흠 생길까봐 카이시를 깔고 먹었다.^^a
카이시는 교토 기온에서 사온 것. 거기에 저 포크…는 아니고..이름은 모르지만
플라스틱으로 된 다과용 칼이 들어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다과용 칼이 나무, 플라스틱, 스텐레스 재질로 된 것들이 있던데
여러 개 사오고 카이시를 넣는 지갑(이름은 모르겠음)도 사올 걸 그랬다. 으흥~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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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또 말차.
에… 귤 모양이지만 새콤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역시 팥소와 모찌로 된 것이었다. 아, 아니다.. 속이 좀 특이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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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생한테 줬다. 물모란이라고 하더니만 겉의 한천 재질이 정말
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
이것도 참 맛있었는데 속이 기억이 안 나네. 절단면들에 대해 좀 더 기억해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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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에 드디어 하나 남은 킨톤을 먹었다. 유통기한을 하루 넘겼지만 뭐 괜찮았음.
보라색, 청록색, 쑥색 그리고 투명한 알갱이들이 다소곳하게 덮혀 있는 것이
그 정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잘라먹기 어려웠다. 이걸…어떻게 먹으라고..ㅠ.ㅜ
국내 화과자들 중에서 킨톤은 못 본 것 같은데… 백화점에 있을까?
생과자라서 일본에 가야만 먹을 수 있으려나?
이걸 누가 귀국 직전에 사다주겠냐고~
기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정말 제일 맛있게 먹은 기억만 남아 있네.
속이 어땠는지는 또 기억이 안 나고…

이틀만에 홀라당 먹으니 좀 아쉽기도 하고
개당 가격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기도 하지만
워낙 맛보고 싶어하던 것을 맛본 것이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아참, 그날 화과자 쇼핑하면서 보니까
8일 다도교실에서 줬던 물고기 모양 화과자도 있는 걸 봤다.
그거 한 개에 100몇 엔이었는데 와, 천 원이 넘는 화과자랑 좋은 말차를
여행객에게 선뜻 주다니 더 고맙네…

화과자는 수분 함량과 제법 등에 따라 종류가 무척 다양한데
이 생과자인 나마가시가 가장 수분이 많다.
내가 사온 것은 모치모노와 네리모노 같은데
모치모노(餠物)는 찹쌀이 주재료로 우리나라의 떡 종류와 비슷하고
네리모노(練り物)는  흰 팥가루에  규희(救肥)와  물엿,  색소를 넣어 반죽해서
모양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생과자들은 모양에 따라 계절을 나타내는데
국화는 가을, 물모란은 여름이고..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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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사이렌 댓글:

    개인적 시각으로는.. 분홍색 물모란이 제일 맛있보이는걸요~ 음~

  2. 티앙팡 댓글:

    저건 동생이 거의 다 먹어서 맛이 기억이…;; 전 기대만큼 킨톤이 젤 좋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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