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임프라 티카페 (폐점)

7월 26일
국내에 유통중인 실론 홍차 브랜드로는 임프라, 딜마가 있는데
임프라가 강남쪽에 오프매장을 냈다.
늘 오프매장을 열겠단 소리를 몇 년은 들은 거 같았는데 정말 열었다길래
가보고는 이제야 정리를 하네…;;

메나님, 사이렌님과 3시에 만나서 가보았다.
선릉역 1번 출구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250m쯤 오다가
하이리빙, KTF 빌딩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길 오른쪽에 샬루트 룸살롱이 보이고 대각선 왼쪽을 바라보면 1층이 임프라란다.
대충 야후 거기에서 지도 보고 역에서 가깝다는 정도만 확인하고 갔는데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임프라의 실론티들과 바리에이션티들이 있고
케이크는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들인데
다과로는 오늘의 치즈케이크였나
라즈베리 치즈케이크와 플레인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그리고 난 우다 푸셀라와를 시켰다.

흠… 차문화대전 때 가게 오픈 소식을 들었고
임프라 부스에 진열돼 있던
흰도자기에 파란색 테두리를 두르고 금박을 씌운 티세트를
보여주면서 그걸 가게에서 쓴다고 했는데
기대하고 갔더니만… 웬 중국차용 유리다관?
찻잔은 어디서 많이 본 거 같다 했더니 한국도자기..
금박, 은박 2가지로 나오는 플래티넘 모델쪽이라서
다른 것보다는 좀더 비싸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모델이다만
티포트가 좀 아쉽네… 유리면 그만큼 금방 식는데
티코지도 없이 말이다.
1인당 비스코티를 한 개씩 주던데
홍차랑 퍽퍽하고 딱딱한 비스코티를 먹자니 좀 목이 메인다.
비스코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코코아 같은 거랑 먹음 몰라도
스트레이트티랑 먹는 거 안 좋아하는데…이런
치즈케이크는 어딜 가도 치즈케이크를 시켜먹고 다녀서 그런가
그다지 맘에 드는 맛은 아니었다.
뭐랄까, 코스트코 치즈케이크 비슷하달까?
냉동시켰던 거라서 처음 먹는 순간은 아이스크림 같고
괜찮지만 녹을 수록 질척거려서 좀 곤란하네…
페코 때문에 입맛이 더 고급이 된 거 같아..;;
서비스는 좋은 편이고
홍차를 다 마시니까 리필해준다고 했다.
한 300ml쯤 되는 걸 마시자니 안타까웠는데 그건 좀 낫군.
케이크 먹으면서 수다 떨고 홍차는 식고-_-
맛있게 마신 듯 하지만 구체적인 맛이 떠오르지 않네.
아님 우다 푸셀라의 특징인 건지 모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고 배도 고프던 참이라 그런지
눈치채고 비스코티 하나 더 주셨다.
에… 내가 시킨 홍차가 얼마였더라..
메뉴 보면 대강 홍차가 6~7천 원꼴이고 케이크는 3500~4000원이었던 것 같다.

너무 즐거운 수다라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저녁 시간은 가까워지는데 근처에 딱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몰라서)
얼른 사진 찍고 정리하기로 했다.
가게 입구를 찍었는데 아무래도 선릉역 주변이고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서 순 밥집, 룸살롱 이런 것만 눈에 띈다.

가게 입구 왼쪽 쇼윈도에 있는 홍차와 다구들.
판매할 건데 아직 가격이나 그런 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쯤이면 되어 있을까 모르겠네.
미니틴도 보인다. 진작에 미니틴들을 들여왔으면 좋았을 걸.

우리는 이쪽에 앉지 않았는데
테이블들 간격이 좁고
테이블 크기가 작은 게 좀 아쉽다.
강남쪽 땅값이야 이해는 하지만서두..

우리는 저 칸막이 뒤에 있는 큰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장장 3시간 이상을 떠들었다.
차차 손님이 차고 북적였는데
가장 큰 단점은 금연석 구분이 없어서 담배 냄새가 풍긴다는 것.-_-a
그래도 가게가 넓게 트여서인지 환기가 잘 되는 건지
페코보다는 연기가 덜 끼쳤던 것 같다.

화장실은 건물 공동 것을 사용하는데 깨끗한 편이다.
인테리어는 딱히 앤틱도 아니고 모던도 아니고
그냥 편한 수준. 커피를 드시는 어르신들도 보였다.
누적 카드 같은 걸 발급해주던데 그걸로 할인도 가능하단다.
근데 그 할인 정도나 자격이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무래도 갔다온 지 두 달이 넘었으니…

홍차 수입사에서 오프 매장을 낸다니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샘플이나 그런 게 아니라 직접 수입사에서 우려주는 차를 맛보고
골라서 살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아주 좋지도 싫지도 않은 튀지도 않는 것이
정말 무난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