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말차, 말차 타는 법
동호회에 말차 관련된 글이 두 번인가 올라오는 거 보고 갑자기 말차를 마시고 싶어졌다.
난 보통 말차는 여름에나 마시고 겨울엔 거의 안 마시는데
사실 말차는 한 번 개봉하면 자잘한 가루라서 그만큼 산화가 빠르기 때문에
홍차보다 더 빨리 마셔줘야 한다.
또 갑자기 실험도 해보고 싶어져서리…
이번 6월에 교토 기온에서 사온 농차용 말차.
하지만 진하게 마시기 아깝기도 하고 그렇게 마시기도 무리일 거 같아서
농차 분량의 1/3 정도, 차시로 2스푼 정도 떠담았다.
왼쪽의 작은 그릇은 차꼬시 안에 들어있는 계량컵이라 할 수 있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농차는 저 계량컵에 가득히 담아서 한다고 한다…
(틀리면 알려주길)
개봉한 지 몇 달 됐으므로 가루 뭉쳐진 걸 저렇게 차꼬시로 걸러주면
차거품(차유)이 더 잘 일어난다.
그러니 집에서 마실 땐 체라도 이용해 한 번 걸러주면 좋다.
뜨거운 물로 먼저 다완과 차선을 예열하고
예열물 버리고 다완의 물기를 잘 닦아준 다음
말차 가루를 떠놓고 물을 붓는다.
물은 연하게 마시고 싶어서 100~150ml 정도 부었다.
손목 스냅…?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내 나름대로 거품을 내서 마신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O이 아니라 M 모양으로 빠르게 저어서 거품을 낸다는 것.
그래도 지금까지 여러 번 격불해봐서 그런지
할 때마다 거품의 자잘함이나 부드러움 같은게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아마 말차에 대한 내 티타임 사진들만 비교해봐도 알 듯.
일본 화과자 중에는 히가시라는 마른과자가 있는데 저건 설탕가루 뭉쳐놓은 것이다.
말차랑 같이 구입한 것이고 건과자라 유통기한이 길어서 12월 25일까지이다.
저걸 한입 먹고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먹은 다음 말차를 한 모금 홀짝 마시면
말차 특유의 떫고 쓴맛이 입안의 단맛을 씻어주며 상쾌함을 더해준다.
입이 녹아나게 단 다과를 먹을 땐 녹차류가 그래서 잘 맞는 거 같다.
오랜만에 말차를 마시니 새롭다. 배가 좀 허하긴 하지만…;
제가 이 사이트에 오게된게 말차 우리기를 배우기 위해서였죠. ^^
오옷, 말차… 도움이 되었을까 모르겠네요.^^;
다완이란 접시(?)가 너무 이뻐요~!! 저두 다완 사고 싶은데 딱히 맘에 드는게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티앙팡님은 어쩜 그리도 이쁜 다구를 많이 소장하고 계신지~^^ 마냥 부럽사와요 ~*
저 사쿠라 다완이랑 칠기 접시는 오사카에서 사온 것이랍니다. 둘다 들고오느라 고생은 했지만-_-; 사다놓으니 뿌듯하죠. 부러워하실 것까진 없고…언제 일본에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