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엔조이 정모+스페셜 쿠킹클래스

12월 20일

올해 8월에 나물이네 공구로 컨벡스 오븐을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
아마 그 이후의 레시피나 다과 사진 보면 이전의 고기굽는-_- 오븐에
구웠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고…
여기 컨벡스 오븐 회사가 대박난 이유는 아마도…
회사사이트에서 쇼핑몰도 운영하고 오프라인 쿠킹클래스도 운영하고
네이버에 카페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
컨벡션 기능이 있는 다른 전기 오븐들이 힘을 못 쓰는 게
드롱기사의 컨벡스 오븐이 이렇게 선점을 잘 해놔서라고 할까나.
컨벡스 오븐이 뭔지 간략히 얘기하자면
2004년쯤인가 드롱기가 먼저 들어왔는데
여기서 ‘기’가 도구의 ‘기’가 아니라 원래 이탈리아 브랜드명이
드롱기-라는 것 뿐인데 이름이 특이해서인가.. 드롱기, 드롱기 하는 게 입에 붙더란 말씀.
이 드롱기사 전기오븐의 특징은 컨벡션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인데
소형 토스터기와는 달리 전자렌지 만큼 나름 넉넉한 내부 공간에
공기를 순환시켜 골고루 익게 하는 컨벡션 기능까지 갖춘
소형 오븐이라니 가스오븐보다 사용하기도 편하고 관리도 편해서
관심을 받았으나 30~40만 원대인지라 그다지 잘 팔리는 건 아니었는데
2005년 들어서 드롱기에서 따로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 실정에 맞게
컨벡스 오븐이란 걸 만들어 가격을 10만 원대로 맞추고나서 대박터졌다는 점.
이 컨벡스 오븐은 한국 자체 상품이라 드롱기라는 상표가 붙지 않고
중국산이라 드롱기보다 좀 덜 섬세하다고는 하지만…
오븐 토스터기로 과자 몇 개씩 힘들게 굽던 사람들한테는
2단으로 구울 수 있는 이 오븐이 훨씬 더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
어쨌든 이 회사에선 매주 무료로 쿠킹클래스를 해줬는데
초기에만 해도 사무실 한구석에서 북적거리고 했지만
이제 잘 되니까 사무실 하나를 스튜디오로 꾸며놓고
강습 횟수도 늘려서 하게 될 정도로 커졌다.
거기에 이번 네이버 카페 정모+스페셜 쿠킹클래스는
참가희망자가 70명 정도는 돼서
3층 하나를 다 빌렸더라구…(거기 있던 사무실은 나간 듯)

‘노다’라는 쿠킹클래스의 요리연구가, 푸드 스타일리스트 부부가
특별 강사로 초빙됐다길래 나도 뒤늦게 신청해서 가봤다.
남자분껜 파인베리베리 타르트를 배우고
부인 되시는 분께(예정엔 크리스마스 포장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센터피스 만드는 걸 배우게 되었지.
두 분 사진과 레시피는 왠지 함부로 올리면 안 될 거 같아서
보고 싶으면 여기 카페 가입해서 알아서들 보시고…
내가 한 것, 먹고 논 것만 올리도록 하겠다.

참, 쿠킹클래스의 장점은 비슷한 메뉴더라도 다양한 강사들에게
배우니까 각자의 노하우를 배우게 되어서 좋다는 점..^^
타르트를 가르쳐주신 분은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오셨다던데
나도 책 보고 조사하면서 몇 년은 걸려서 알아낸 그런 것을
이 수업에 한 번 참여하면 바로 들을 수 있으니 이제 막 타르트 만들기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늘 쿠킹클래스 후기와 레시피가 올라오긴 하지만
특이한 팁은… 거의 안 올라오더라구? 후훗
사실 아무리 좋은 요리책에 레시피라고 해도
직접 여러 번 해보고 누구한테 듣거나 배우던지 체득하기 전까진
소소한 팁들 알아내는 거 쉽지 않잖은가?
국을 끓이면 몇 분을 끓이란 건지 등등 말이다. 나물이가 괜히 대박난 게 아니지…

20051220_01_cooking_class-ovennjoy

파인베리베리 타르트 만들고 나서 크리스마스 센터피스 만들기.
꽃꽂이는 쥐약인 나로서는 요것도 재미있어 보이는군.
강사님 설명 끝나자마자 모두들 재료가 놓여있는 뒤로 몰려갔는데
박터지게 쟁취해온 재료들이 바로 저것이다. 꽃은 좀 별로지만…
금색 스프레이를 부린 홀리(서양호랑가시나무)랑 나비 모형, 장미.
눈 스프레이를 뿌린… 뭔지는 모르지만 곁가지로 장식할 나뭇가지는
두 사람이 하나를 나눠쓰기로 하고 설명대로 만드는데 잼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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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보면 뭔가 좀 허전하긴 하지만… 그래도 특이하고 이쁘군.
이걸로 콘테스트도 했는데 안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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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피스 콘테스트로 5명에게 상품 주고 드디어 먹는 시간….!
들어올 때부터 창가에 놓인 저 음식들이 무지 신경쓰였는데^^;
글레이즈드 도넛은 혹시 크리스피 도넛들인가?
각종 타트와 튀김 같은 게 눈에 들어오면서 군침이 돈다.
이제 음식들 드시라고 하자 서로 테이블 차지하고 접시 옮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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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찌감치 음식 진열대랑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 잡았지롱.
종이접시는 2가지 문양이었는데 난 이걸로 다 통일해서 깔아놨다.
무슨 칠리소스와 샐러드 드레싱을 투명컵에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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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음식이랑 가까운데 자리를 잡으면 뭐 하나…
음식 가지러 간 사이에 우리 테이블에 있던 샐러드를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와서 다 가져가던걸…;;
보다시피 난 바닥에 남은 찌꺼기 한 줌에 드레싱 얹어서 맛만 보고;;
대신 음식은 거의 골고루 다 가져왔다.
뒤늦게 음식 가지러가신 분은 정말 남들 다 가져가고 먹을 거 없는 도넛이랑
그런 것만 가져오셔서 내 타트 하나를 드렸지.
고기 튀겨놓은 건 닭고기였는데 여기에 칠리소스를 뿌려먹으란 얘기군?
그리고 아래쪽에 딸기, 파인애플이 얹어진 게 바로 이날 배운 파인베리베리 타르트다.
강사님 얘기론 5cm 크기의 타틀렛으로 만들어 파티용 케이터링 때 잘 쓰신다고.
바삭한 타트 껍질과 달콤한 사과잼, 과일들이 후식으로 아주 좋고
차가워도 먹을 수 있으니 파티용으로 적격이더라구.
내가 피자랑 타트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시트만 만들어놓으면 위에 얹는 건 뭐든지 다 가능하다는 점.>.<b
타트들은 다 맛있었는데 크로와상과 도넛은 좀…
알고보니 이 도넛, 크리스피 도넛이 아니라는군. 괜히 기대했네…
난 다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 보니 도넛은 다 남기는 분위기였다.

수업이 1시 반쯤 끝나서 그 후로 이렇게 음식을 먹으며
테이블 안에서 친교도 하구 참가자 명표 넣어서 상품추첨도 하고
(이것도 운이 없더군.ㅠ.ㅜ) 정모 참가자 전원한테는
브레드가든에서 협찬한 실리콘 미니 스크래퍼를 다 줬다.
그래서 2시 반쯤 갈 사람 다 가고 있는데 남으실 분들은 케익 먹고 가라고…;;
어쩐지 들어올 때부터 가장 끝 쪽에 놓여있던 케이크를 보고
저건 뭘까 싶었는데 양이 적어서였나 한 차례 거른 건가 보당. 후훗
문제는 느끼한 음식들 위주라 배가 불러서
눈물나게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이 현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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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설탕공예로 만든 케이크 같은데 궁금하다.
한 쪽이라도 맛은 보자 싶었고
뒤쪽에 보이는 푸르딩딩한 저 타틀렛은 아까 못 먹은 것이거든.
타틀렛 2종류 있던 거 한 개씩 맛보고
드디어 이 케이크를 한 조각 맛 봤는데… 아니, 1/2조각…
내가 한 조각 가져와서 반으로 잘라 먹는데 내 옆에 있던 여자가
내 자리를 치고 들어와 내걸 먹더라구.-_-a
어쨌든 그래, 이 케이크…
배부른 와중에 먹었는데도 너무너무 맛있는 것이다!
서양골동양과자점에서 에이지가 오노의 케이크를 처음 맛보고
감동하던 그 장면이 머리에 퍼뜩 떠올랐다.
알알이 굵직한 느낌이 드는 이 독특한 식감에
흠뻑 젖은 듯이 촉촉한 시럽이 잘 느껴지고
위에 얹은 설탕도 정말 잘 어울렸다.
달콤하고 촉촉한 케이크시트와 아삭거리며 씹히는 설탕 아이싱 그리고
딸기 생크림 필링도 느끼하지 않고 다 맛있었다.
르 꼬르동 블루를 수료한 피윤정 선생님이 만들어 보내신 거라나
merry christmas라고 써있는 간소한 듯 하면서도
너무 맛있는 예술적인 케이크…!!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생각해보면 밀가루도 다른 걸 쓴 게 아닐까 싶고..
배가 불러서 많이 맛보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웠다…
다른 사람들 한 조각씩 싸가던데 방산시장 갈 거 때문에
짐 생기는 게 싫어서 그냥 왔지만 지금 생각하니 후회막심..흐흑
어디서 판다고 하면 정말 언젠가 꼬옥 사서 다시 맛보고 싶은
그런 환상의 케이크로 남게 되었네.

공짜로 가서 좋은 강의도 듣고~
정모라고 음식도 먹고 사은품으로 받은 미니 스크래퍼도 정말
필요했던 유용한 것들이라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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