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먹고 논 거

다른 때보다 어째 2005년 크리스마스는
별 감흥이 안 느껴지네.
크리스마스 단골 영화들(십계, 삼손과 데릴라 등등-_- 했나? TV를 안 보니 모르겠다)도
해마다 줄더니 나홀로 집에도 안 한 듯..
어쨌든 우리 동네는 원래 조용한 편인데 유난히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그냥 가족과 함께 보내자고…훔냐

크리스마스 특별이라 평소 냉장고 정리 수준이 아닌
양송이에 파프리카, 블랙올리브도 살 수 있었다.
피자 한 번 해먹자고 매번 재료를 다 사면 자주 먹지 않는한 손해라서.
그래서 난 최대한 있는 재료를 활용하자는 주의.
내 요리 포스팅(빈곤모드 토스트 등등) 보면 알겠지만. 후후
아…파프리카…
오븐엔조이 정모 때 방산시장 맞은편 중앙시장에서
브로콜리 대신 파프리카를 사왔어야 했단 거지.
이마트 가니까 브로콜리는 중앙시장이랑 몇 백 원 차이 안 나고
파프리카가 비싸더라구..흑흑
20분간 피자반죽을 만들어 발효하는 동안 소스와 토핑 준비.

[img:20051224_01.jpg,align=,width=400,height=300,vspace=0,hspace=0,border=0]
마늘 2개를 다져 올리브유에 볶다가 소시지 1/3개를 넣고
노란색, 빨간색 파프리카도 반씩 썰어넣고
양파 1/2개 그리고 양송이 한 봉지 중 반을 슬라이스 해서
귀퉁이는 소스에 넣고 예쁘게 잘린 건 토핑으로.
케첩 5큰술 정도 넣고 오레가노 1/2티스푼 넣고 좀 볶다가
물 부으면서 되기 조절. 실수로 물이 더 들어가서 묽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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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사서 얼려둔 살라미도 몇 쪽 꺼내고
(슬라이스 된 걸 사서 얼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몇 쪽씩 꺼내쓰니 편리)
중앙시장에서 사온 브로콜리 데쳐둔 것 중 일부
소스에 넣고 남은 파프리카랑
예쁘게 썰어놓은 양송이
블랙올리브 10알 정도…
(나머지는 통조림에서 건져내 락앤락에 넣고 날짜 써붙여 냉동)
홍차사랑님께서 주신 모짜렐라 마지막 한 덩이 개봉.
120g 정도..? 치즈칼로 뭉텅뭉텅 썰어서 준비
파슬리는 1티스푼쯤 준비했는데 1/2티스푼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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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가 다된 피자반죽을 오븐팬에 올리브유를 바른 후
적당히 펴서 깔아주고 소스를 바른 후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 7분 굽는다.
음… 욕심껏 소스에 야채를 많이 넣었더니 물이 많이 나오네.
어쨌든 살짝 구워진 피자 위에 나머지 토핑을 얹는데…
이런 너무 많이 준비했구나.

[img:20051224_04.jpg,align=,width=400,height=300,vspace=0,hspace=0,border=0]
치즈도 모자라지 않을까 했는데 적당한 거 같고
파슬리를 솔솔 뿌려보니 1티스푼은 너무 많다는 거지…
바질보다 더 쓴맛이 나는데 많이 뿌릴 필요도 없고.
준비한 토핑을 최대한 구석구석 다 깔아주고
다시 오븐에 7분쯤 더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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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노릇해지면 끝.
밖에서 먹는 것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걸 맘껏 얹어먹을 수 있어서 좋다.
반죽하긴 귀찮지만…
브로콜리는 살짝 꼬슬렸던데 물기를 좀 주던지 치즈밑에 깔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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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물이 주륵 흐르고 토핑이 너무 많아서
반죽이랑 따로 놀긴 하지만-_- 정말 맛있당.
그리고 짜지도 않구… 소금간을 따로 안 하기 때문에 그게 좋단 말야…
밖에서 피자 먹으면 치즈도 짜고 소스도 짜고 너무 짜거든.

[img:20051224_07.jpg,align=,width=400,height=300,vspace=0,hspace=0,border=0]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저녁으론 도리아를 해먹었지.
아직 파프리카 1개와 양송이 반 봉지, 브로콜리가 약간 남아있다.
냉동시켜둔 블랙올리브 몇 알 꺼내서 썰어올리고
파슬리 1/2티스푼도 솔솔 뿌리고~
소스 만드는 건 피자소스랑 비슷하고(덕분에 케첩을 얼마나 썼는지;;)
소스 마무리에서 찬밥을 넣어 대충 버무린 후
토핑을 얹고 오븐에 또 10분쯤 구워주면 되는데
양송이를 다 썰지 않고 고깃집에서 구워먹던 생각이 나서
꼭지를 따고 이렇게 올려놔봤더니
다 구워진 도리아 위에 있던 양송이에 먹음직스럽게 물이 고여있당.
오옷, 오븐~ 너무 좋아~>.<b

[img:20051225.jpg,align=,width=400,height=300,vspace=0,hspace=0,border=0]
점심으로 피자 먹고 저녁으로 도리아 먹기 전에
케이크 시트를 구웠거든.
요 사진은 25일에 완성된 건데…
23일에 이마트 갔을 때 세상에 케이크 재료로 쓸 만한
병 체리, 생크림 등등은 다 품절이더라구. 흑흑
토핑으로 얹을 걸 사긴 다 틀렸고…
생크림 대신 휘핑크림을 사왔는데 거품 올리는 건 편하지만 맛은 별로.
저번에 요크셔 커드 만들고 남은 블루베리 필링 얼려뒀던 걸
해동해서 썼는데…쭈글쭈글^^;
귤은 속껍질 까서 시럽에 졸였으나 여전히 시다. 꺄오
휘핑크림이 딱 250ml라서 용량이 적당할 줄 알았는데
시트마다 생크림 발라줄 때 너무 많이 발라서
막상 겉에 바를 땐 모자라서 저 모양이 되어버리구.T^T
시트에 시럽을 듬뿍 바르고도 포도잼까지 바른데다
생크림을 듬뿍 바른 상태라 달고 느끼하고…후후
그래도 왠지 크리스마스에 케이크가 빠지면 섭섭해서 해봤는데
쿠키나 파이, 타트면 몰라도 자주 먹는 게 아닌 케이크는 정말 어려워.
열심히 만들고 먹고 성탄절 오전에 예배드린 기억밖에 없는 크리스마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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