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시아 5516 캐롤

1월 2일

루피시아 5516 캐롤

메나님께 분양받은 차.
루피시아에서 겨울 한정으로 팔았는데 패키지가 무척 이뻐서 궁금하긴 했다.
손바닥 만한 빨간 티백이 어찌나 이쁘던지 뜯기도 아깝더라구.

삼각티백에 들어있는 가늘고 샐쭉한 검은 찻잎들은 기문처럼 보이는데
2분은 좀 모자라고… 3분은 우려야겠고
티백 무게가 3g이니 찻잎은 대강 2g쯤 될 거 같아서 200ml 물에 우렸다.
우리기 전에 하얀 조각들이 들어있는 걸 보고 화이트초콜릿 같은 건가 궁금했는데
딸기향이 물씬물씬 풍기고 살짝 아몬드향 같은 게 나는데다
찻물 위에 살짝 기름이 동동 뜨길래
그 하얀 조각들은 백아몬드 슬라이스를 부숴놓은 게 아닌가 싶었다.
(나중에 얘기 들었는데 코코넛이라고-_-;;)

200ml 우린 건데 티백이 물을 먹어서 180ml가 진하게 우러났더군.
평소 마시던 가향차들에 비하면 진하게 우러난 셈이긴 하지만
향긋한 향과 홍차베이스가 좀 더 진하게 느껴져서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다.
다만 기문이 들어있는 것치고는 뒷맛이 좀 더 떫다.
하지만 뭐가 더 블렌딩돼 있는지는 모르겠구.
우유를 넣으니 굉장히 부드럽고 풍부한 유지방 느낌이
혀 위에서 미끄러지는,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지면서
살포시 딸기향이 나는…딸기향 우유가 되네.^^
근데 이 딸기향은 다른 딸기향이 가미된 가향차들과는 달라서
이것도 어릴 때 맛본 뭔가랑 아주 흡사한데 머리를 쥐어뜯어도 기억이 안 난다.
딱 한 잔의 즐거움으로 끝났지만
카렐 걸즈티백 같은 것보다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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