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더 테이블

2월 3일

새로운 찻집 좀 순례해보자고 가기로 한 곳이
의외로 생긴 지 꽤 되는데도 아직 안 가본
대학로의 더 테이블.
아늑하더라, 오렌지 쿠키가 맛있더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이상하게 아직 안 가봤지 뭔가.
느즈막히 만나서 저녁을 먼저 먹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20060203_01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 2층에 있는
파스타점이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해물 도리아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시켰다.
흠… 맛이나 가격이나 부천에 있는 솔레미오랑 비슷한 수준.
내가 파스타점 가서 유심히 보는 게 바로 피클.
대용량 캔에 든 걸 쓸 수 밖에 없단 건 이해하지만
식초인지 빙초산인지 물러터진 것보단 좀 더 아삭한 맛이 살아있고
뭣보다 너무 시지 않은 피클이 좋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옛날에 차야 가려고 대학로 오면
늘 피자모레 같은데 갔는데 안 가본지도 한참 되었구나.

20060203_02_the_table

더 테이블은 홍차 전문점은 아니다.
옛날엔 인도 라씨도 있었다고 하네. 잠깐, 지금도 있던가?-_-a
하여튼 커피랑… 홍차는 심플하게도
다즐링, 얼그레이, 아삼 이 정도만 써있었던 거 같다.
저녁이라 밀크티를 시킬까 하다가
저번에 나무사이로에서 멋모르고 차이를 시켰다가
엄청 진하게 우린 아삼으로 만든 차이를 먹고 잠이 더 안 와서
그냥 스트레이트를 마시면서 물을 마시기로 했다.;;
아삼을 시켰는데 이거이 아삼이 맞는지…
너무 연하달까 원래 이런 걸까
작업대 선반을 보니 위타드 홍차통이 보이던데
위타드 아삼은 내가 또 안 먹어봤으니 알 수가 없지.
음… 금연이고 따스하고 음악도 그리 크지 않은게 좋긴 한데…
음악 소리 좀 줄여달라니까 바로 줄여주더라. 어디랑 비교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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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쿠키 4개를 시켰는데 알아서 땅콩쿠키가 나오는 건
오렌지 쿠키가 모자라서인가, 땅콩쿠키가 맛있으니 같이 맛보라고
더 비싼 건데 준다던지? 모르겠다.. 둘 다 맛있긴 했지만.
부스스 부서지는 쿠키에서 오렌지향이 폴폴 난다.
어쩜 하얗게 구워졌는데도 밀가루 냄새가 안 나는지.
쿠키가 아니라 두툼하니 촉촉한 게 쇼트브레드 같은 빵 느낌이다.
일행이 시킨 건 코코아. 우유거품이 맛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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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에 가서 자리에 앉으면 갖다주는 게
바로 저 물이다. 보리차였나…
하여튼 내가 베이킹할 때 쓰는 그 계량컵에 갖다주네. 홋홋
두툼한 유리잔으로 느껴지는 너무 뜨겁지 않은 따스함..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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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쵸코칩쿠키 댓글:

    오렌지쿠키가 젤 부럽소~

  2. 티앙팡 댓글:

    레몬제스터도 샀겠다 오렌지 사면 만들 순 있는데… 날을 잡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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