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병원] 느린 달팽이의 사랑 (폐점)
2월 11일
뚝배기 스파게티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느린 달팽이의 사랑으로 이동.
느린 달팽이의 사랑에 가기 전에 미리 알아봤는데
상도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 1번을 타거나
중앙대학교 버스를 타고 중앙대병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 나오는 거리고
1.3km 정도라서 15분쯤 걸어도 될 듯 하다.
중앙대 병원 정문 앞 도로는 둥글게 병원을 감고 돌아가는 모양인데
왼쪽 맞은편을 바라보면 중앙약국과 더페이스 샵이 보인다.
어떻게든 중대 병원까지 가서 더페이스샵을 찾으면 되나 했는데
정말 찾기는 쉽다. 오기까지 거리가 애매해서 그렇지.
똥깡아지님이 머핀을 구워오신다고 얘기해주셔서 기대했더랬지.
초코칩과 잣이 듬뿍 든 웰빙 머핀이다.
달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잣이 씹히는 게 참 좋군.
호두 말고 잣을 넣어도 되는구낭.
난 어디 나갈 때 꼭 뭘 구워갖고 나가지 않는데
이렇게 정성껏 굽고 맛보며 이쁜 걸로 골라오셨다니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겠는가.
마침 새로 생강을 말려 가루낸 것도 있어서
생강쿠키를 구웠는데 사실 그 전전날에도 구웠더랬지.
더 신선하게 가져간다고 연달아 구운 건데
또 연달아 쿠키건을 사용하다가 드디어 사용법 터득!
웃훙, 꼭 파는 쿠키처럼 이쁘게 일정한 모양이 쭉쭉 짜지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고 맘에 드는데!
물론 다 잘 된 건 아니라 나도 고르고 골라서 가져간 게 저것이다.
2인용 애프터눈 티세트가 저것이고
나머지는 세트 메뉴를 하나 시켰다.
호두초코칩쿠키와 양갱, 초콜릿, 마들렌이 2개씩,
치즈케이크 한 조각과 크로와상 샌드위치, 스콘이 2개씩…
오호, 괜찮은데?
2인용 티세트에 저렇게 케이크 하나에
다과가 2개씩 올라가고 홍차는 2가지를 시킬 수 있다.
내가 시킨 건 포트넘 실론 오렌지페코.
원래 맛없는 건지 잘못 우렸는지 몰라도 맛은 없었다.;
치즈케이크는 기성품이라 그다지 맛있다고 하긴 어려웠지만..
(치즈케이크에 한해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쿠키랑 초콜릿은 맛있었다. 초콜릿… 만든 건가, 산 건가?
어쨌든 크로와상 샌드위치는… 저렇게 뭘 여러 개 넣을 필요 없이
심플하게 연어랑 케이퍼만 넣어도 좋을 텐데 가격이 더 나가겠지..움..
난 크로와상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그걸 비롯해 모든 샌드위치류에 이쑤시개가 꽂히는 걸 싫어한다.
티세트는 핑거푸드가 원칙인데 이쑤시개를 뽑아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차라리 썰렁하더라도 간단한 샌드위치가 좋다.
우리나라 정서상 푸짐한 게 더 인기가 좋겠지만… 어쨌든…
스콘은 그럭저럭. 마들렌은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괜찮았구.
양갱은 달지 않아서 좋다.
문제는 세트 메뉴를 더 시킨 건 잘못 했던 게
그걸 마시던 일행이 예정이 있어서
세트 메뉴의 차도 다 못 마시고 다과도 못 먹은 채 가야했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나랑 똥깡아지님이 그것까지 다 먹게 되었지.;; 미안해랑.
우린 낮은 쇼파 테이블에 앉아서 널부러져 수다를 떨었고
창가쪽은 저렇게 꾸며져 있다.
여자 둘이 수다 떨거면 창가 저 자리도 괜찮네…
근데 이날 뭔 일이 있는 건지
티테이블 번개가 있단 건 알고 있었지만
운영자인 애홍차님이 올라오질 않나-0-;
다른 쪽 테이블엔 또 티테이블 왕언니가 따로 모임이 있고…
한 곳에서 티테이블 예전, 지금 멤버들이
만나게 되어서 신기하고 반가웠다.
난 6시 즈음 접고 남은 다과는 마침 갖고 있던
풀비닐 분양봉투에 주섬주섬 담고
생강쿠키 남는 건 티테이블 사람들한테 맛보여주고
똥깡아지님 드리고 똥깡아지님의 머핀도 받고 그랬다.
티테이블 모임 테이블에서 promise님이 날 붙잡았는데
같이 더 어울릴까 하다가 감기 때문에 가보겠다고 나왔는데
실제로 저녁이 되니 기침이 조금씩 심해지더니
밖에 나오니 켈록켈록 더 심해진다.
하마터면 더 민폐 끼칠 뻔 했군.
아쉽지만 여기까지… 점심 먹고 연달아
티세트에 더 가져온 다과까지 먹자니 배터지게 먹었구
서로 차 얘기에 몰랐던 얘기들…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재미있던 것 등등
역시 이런 모임은 가끔 가져줘야겠단 생각이다.
왔을때 연락좀 주지…나갈수 있었을텐데…민수가 감기라 외출을 삼가고 있었거든…아쉽네…
그 근처인 줄 몰랐어요.; 근데 저 감기 때문에 6시까지만 있다가 와서 괜히 감기 옮길까 걱정도 됐고요. 담에 우리 저기서 데이트해요.^^
아시는 분도 참 많으셔라~웅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