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Bien
2월 20일
따홍에서 명동에 Bien이란 찻집이 생겼단 소식을 듣고
새로운 찻집이니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겸사겸사
명동 칼국수도 먹고 여기도 가보기로 했다.
비엔인지 비앙인지… 문제는 자세한 위치 설명을 까먹고
덜컥 명동에 있다-만 알고 갔다는 거지…
다행히 명동 칼국수 바로 옆건물이었다.
음… 명동에 명동 칼국수 건물이 2개인데 내가 알고 가던 곳은
대로 왼쪽에 있고 근처에 애니랜드가 있는 곳이고
이번에 간 곳은 그 반대편이었다. 근데 구조도 비슷하더라구?
칼국수 값이 오른 거 같이 느껴지는 걸 보니
내가 참 오랜만에 간 듯.
여전히 마늘 만빵이고… 좀 더 기름지게 느껴진다.
그리고 예전엔 몰랐는데 밥이 반 공기 나오더군.
사리도 추가할 수 있다니, 왜 난 그걸 몰랐을까.
밀가루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칼국수 다 먹고도 밥도 다 먹었다. 음…;;
명동 칼국수 바로 옆에 폭이 좁은 2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게 카페인지 몰라보겠다.
아마드 홍차를 보지 않았으면 홍차도 파는지는 더 모를 거 같은걸.
난 로얄 밀크티를 시키고 동행은 실론티를 시켰다.
로얄 밀크티는 우유를 부글부글 끓인 거 같은데
좀 식혔다 우유막 생기면 걷어내고 나오지… 그냥 내가 스푼으로 살짝 걷어냈다.
내 방식대로 살짝 끓이는 것보다 비린내도 안 나고 좋긴 한데
뭔가 유지방이 빠진 느낌이라 난 좀 비려도 살짝 끓인 걸 좋아한다.
아, 어쨌거나 생각보다 덜 진하지만 시럽을 듬뿍 넣어서 마시니 맛있다.
케이크는 음료 시키면 무료로 준대서 신났건만
1인 1개가 아니라 테이블 당 하나인가 보다.
좀 홈메이드 느낌이 나는 치즈케이크였는데… 의외로 치즈맛도 괜찮고 맛있어서
느린 달팽이의 사랑에 나오던 치즈케이크보단 이게 더 맛있다.
일행이 시킨 실론티는 수색이나 향이 다르질링과 비슷했는데
누와라엘리야라고 하기엔 풋내가 덜 해서 무척 헷갈렸다.
잘못 내온 거 아닌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아마드 실론 블렌딩 정보를 아무리 찾은들
다 실론 100%라고만 나와있으니 알 수가 없고만.
다구는 마치 세렉처럼 보이지만 질감만 봐도 아닌 걸 알 수 있었는데
투광성도 없고… 비슷하게 만든 중국산 같다…
세렉은 본차이나가 아닌데도 투광성이 있는 독특한 세라믹이거든.
명동에 찻잎을 우려내오는 찻집이 생긴 것만으로도 좋아서
다구 같은 건 그다지 신경쓰이진 않았다.
오래 있기 미안하게스리 우리밖에 없었다.-_-
후에 한 커플이 들어오긴 했던가…
이 비싼 명동 땅덩어리에 아무리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다곤 해도
이렇게 테이블 회전율이 낮다니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됐다.
비슷한 값이면 명동 칼국수에서 국수 먹고 입가심으로 오기엔
커피점보다 여기가 딱 좋은데. 금연 건물 맞겠지?
화장실도 깔끔하고… 문제는 알바생이 한참 들어갔다 나온 후 들어갔더니
매케한 담배 냄새가.ㅠ.ㅜ 나 있는 동안 두 번이나 들어갔다가 나오던데
그때마다 담배 냄새가 난 거 말고는 뭐 다 괜찮았다.
좀 더 많이 알려지고 내부도 저렇게 썰렁한데 뭐 좀 채워지고 한 뒤에
다시 가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꺼랑 똑같은 세렉이다! 하구 반가워했는데 자세히 보니 짝퉁(?) -_-;; OTL
응, 짝퉁이야. 세렉이 좀 비싸잖아. 찻잔까지 다 세렉으로 하면 얼마가 나오는데…ㅎㅎ
오..갔다오셨네요..^^ 전 케익 꽁으로 주는 줄도 모르고 2번 갔는데 계속 사먹었음..–;; 말도 안해주고..나빴쓰…그리고 금연 아니랍니다..살짝 담배냄새나서 물어보니까 구분없다고 하더라구요..흡연 싫다고 하니까 우리 있을 동안 흡연자 안받겠다는 친절한 멘트 날리셨는데 이왕 금연으로 하면 더 좋을텐데 말이종..ㅋㅋ 그래도 명동에 찻집이 있어 너무 좋아요..^^
에구구구~안 망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