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하라주쿠 크리스티, 시부야

6월 4일

친구가 영국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땐 영국 여행을 준비할 시간도 없고
뭔가 영국에 가보려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만 찬찬히 보고 싶고
거기 있는 티룸들도 조사해놓고 가고 싶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친구가 호주에서 스톱오버로 일본을 여행하게 되었다면서
일본의 가볼 만한 곳을 나한테 물어보는데 대답해주다가 그만
나도 가게 되었음.^^;;;

친구는 5일 저녁 때 나리타에 도착한다고 했고
난 미리 가서 혼자 놀다가 친구랑 합류하기로 했다.
작년처럼 급박하게 준비한 건 아니지만 역시나 약간의 벼락치기를 하면서
늦게 자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어영부영 일어나
늦을까봐 택시를 타고 송내역에 도착해 바로 리무진 버스를 탔다.
7시 20분쯤부터 45분까지 수하물 발송하고 체크인하고
탑승수속, 출국심사까지 다 하니 8시 15분쯤.
이번에는 작년처럼 뒤늦게 뛰어들어가지 않고 30분에 탑승했다. 쿄쿄

JAL 기내식

JAL 기내식

날개를 피한 창가 자리가 거의 안 남아서 2층에 탔는데
비행기 2층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지 뭔가.;;
아늑하달까 비좁달까… 비상출구 옆자리에 앉았는데
내 자리 창문에만 이슬이 맺혀 있다. 미쳐..
8시 55분 출발 비행기가 9시 5분에 선회를 시작하더니 20분에야 이륙하고
9시 50분쯤 되니 기내식이 나온다.
아침은 먹고 왔지만 기내식 먹는 재미가…
근데 작년보다 좀 더 허술한 느낌인데?
반찬은 짜고 밥이 그다지 맛 없었음.

11시 25분쯤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는데
작년 입국심사 때 여권만 보고 바로 통과시켜 주더니 올해는 왜 나만 붙잡는 건데?-_-;
혼자 여행을 오니 의심을 받는 건가 짐가방이 큰데 비어있어서 의심하나… 어쨌든 기분 상함.
나중에 민박집 와서 들어보니 그새 특히 독신 여성에 대한 입국심사가 강화되어서
정말 용무가 있는 사람도 거부당했다고 하던데
과거에 잘 왔다간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외 다른 신용정보를 보는지는
몰라도 5분쯤 있으니 그냥 가라고 한다.
참, 입국신고서 카드 뒷면도 적게 바뀌었더라고.

작년과 똑같이 12:06에 케이세이선을 타고 우에노를 향했는데
정신없이 졸다가 여행객들이 우르르 내리는 역에 헐레벌떡 내렸더니 닛포리.;;;
다음 거 또 올 때까지 기다렸다 우에노로 갈까
닛포리에서 다른 곳으로 갈까 고민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나의 삽질이 시작되는데…
닛포리에 코인라커가 안 보이는 거다.
워낙 역마다 코인라커가 많으니깐 다른 데 가면 있겠지 하고
하라주쿠에 가기로 했다.
하라주쿠에 갈 만한 중국식 차관 2군데 주소를 적어와서
거길 가보려고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탔다.
그러나… 하라주쿠의 코인라커는 코스프레어들 때문인지 다 꽉 차 있었고
구내를 벗어나지 않고 다시 JR 야먀노테선을 타고
신주쿠, 시부야 다 가봤는데 다 꽉 차 있던지
신주쿠는 그나마 빈 라커가 있었으나 400엔짜리조차
내 가방이 들어가지 않는 크기였다. 으앙~~OTL
결국 짐가방을 들들들 끌면서 하라주쿠에 다시 가서
일단 쉬기 위해 그리운 크리스티에 가기로 했다.

20060604_02

3시쯤 도착했다. 크리스티가 가장 찾기 쉬운 거 같다.
오이, 참치 샌드위치 세트(880엔)에 음료는 닐기리를 시켰다.
샌드위치도 맛있고 샐러드까지 나오니 약소하나마 점심으로 해결.
닐기리는… 작년엔 약간 매케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맛있는 건지?!
milktea 언니께서 여기 가셨을 때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시더니
정말 맛있구먼…!
오랜만에 마시는 남이 우려준 차라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온몸이 재충전되는 느낌.. 너무 좋다.
담배 냄새가 좀 나는 카페라는 것만 빼면.-_-;

크리스티 내부

크리스티 내부

혼자 차 마시고 우유 타서 마셔가면서 사진 찍고 놀면서
슬쩍 카운터를 찍어봤다.
이곳 크리스티는 88년인가에 맛있는 홍찻집으로 상패도 받았던데
마스터께서 관록 있어 보이지 않는지?
참고로 저 마스터는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나야 작년에 금연석 달라는 말만 해본 수준이지만
대화하고 싶으면 시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올드팝이 흐르고 손님이 끊이지 않는, 하라주쿠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 담배만 어떻게 좀…;;
아참, 저기 오른쪽에 계신 분이 내 차를 서빙하신 분인데
오오, 몸매는 44사이즈에 이토 미사키 같은 느낌. 너무 이쁘당~
물어보고 제대로 찍어올걸 그랬나…흠..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

결국 하라주쿠에 있다는 중국식 차관 2군데 주소는
아무리 찾아도 모르겠고… 시부야 하치코 공원 근처에 있다는
차관을 찾아보기로 하고 시부야까지… 걸어갔다.-_-;
짐을 들들들 끌면서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걷기라…훔냐
나름대로 오모테산도를 보면서 시부야까지 간다고 갔는데
제대로 길을 찾아간 건지는 모르겠다.
가다보니 Dior 매장 바로 옆에 이런 가게가 있던데
일본풍의 식기나 손수건 등 기념품을 살 만한 곳이었다.

근데~ 가다보니 키디랜드라든지 이쁜 가게들 많았는데
왜 이렇게 찍어온 사진이 없는지.
작년 여행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해서 연신 찍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좀 더 익숙해진 건지 으흥… 하고 넘기고 만 게 많다…

시부야 하치코 공원

시부야 하치코 공원

시부야 하치코공원 출구를 찾은 건 좋으나
여전히 그 차관은 찾지 못 하고… 으헝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내가 잘 아는 길로 가서
도큐본점을 좀 구경하고
마리나 드 부르봉 매장에서 쇼핑하다가
Book1st에서 일본 찻집 리스트 좀 체크하고 만 게 다였다.
아흑, 이번엔 정말 시부야쪽은 올 일이 없었던 건데… 아깝다.

일단 일찍 들어가서 짐 정리하고 다음날 갈 곳을 열심히 체크해놓는 게
실패를 줄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6시 48분에 시부야에서 민박집이 있는 키타우라와로 출발했다.

소유 라멘

소유 라멘

키타우라와에 도착해 8시쯤 역 근처에 있는 라멘집에서
소유라멘으로 저녁 해결.
느끼한데다 짜기까지… 그래도 이상하게 중독성 있네.

6/4에 사용한 대강의 금액
나리타 공항 → (케이세이 특급) → 닛포리(or 우에노) : 1,000엔
닛포리 → (JR 야마노테 선) → 하라주쿠 : 190엔
크리스티 샌드위치 세트 : 880엔
시부야 → (JR 야마노테 선) → 타바타 → (JR 케인토후쿠 선) → 키타우라와 : 450엔
소유라멘 : 490엔
그외 쇼핑…

하라주쿠 크리스티 구글맵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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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BlueBlood 댓글:

    2층이 있는 비행기면 에어버스 A380을 타고 가셨나봐요?

  2. 티앙팡 댓글:

    비행기 기종은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2층이 있더라고요. 저로선 신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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