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히로오 차노유, 다이칸야마 Mr.프렌들리
에비스에 와서는 가든플레이스나 맥주박물관은 안 보고
로레이즈와 샤리마에 흥분하고
atre에 가서 또 마리나 드 부르봉 매장 구경하고 쇼핑하고…
지금에서야 깨달은 거지만 작년과 달리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참 많이 안 찍었다는 점.
새롭게 간 곳도 있건만… 뭐랄까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도 적어지고
사진만 찍는 것보다 작년보다 더 시간을 끌면서 구경했던 것 같다.
물론 오고 나서는 이런저런 이쁜 가게나 모습들 찍어서 보여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은 것.
거기에 내 사진도 거의 안 찍고… 하~
일본 책이나 잡지 보면서 차노유에 가보고 싶었다.
자체 블렌딩하는 곳 중 꽤 유명한 것 같고
뭣보다 여기선 그곳의 차를 맛보기 어려우니깐.
대행을 시킬까 어떨까 하다가 내가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가려고 벼르다가 드디어…!
도쿄메트로 히비야선을 타고 에비스에서 히로오까지 160엔.
미리 지도 검색해서 들고다니던 지도에 표시를 해둔 건 좋았는데
H03을 3번 출구로 알고 헤맨 게 아쉽네.
히비야선 3번째 역이라는 뜻이었음.-_-a
1번 출구에서 2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
전면 유리창이 시원해 보인다.
여기도 티룸이 있을까… 그냥 판매만 하나?
밖에서 디스플레이를 기웃거리며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따로 티룸이 있는 건 아니고
손님이 맛보고 싶은 차를 시음시켜 준다.
오옷…. 고… 공짜겠지?
가게 안쪽에 개수대가 있는 바가 있고
거기 앉아서 맛보고 싶은 차를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서버가 바로 티테스팅 컵으로 우려준다.
내가 고른 건 인디안 차이랑 애플 차이.
나머지 또 하나 다른 차이도 있었는데 이 두 가지가 궁금해서
맛보고 비교해서 맛있는 쪽을 사려고 했다.
맘속으론 애플 차이가 예전에 차야에서 마시던 애플 밀크티와
비슷한 맛이길 바랬는데… 그 맛에 꽤 근접한 거 같다.
내가 맛보는 거 보더니 우유 필요하냐면서 주는데
이쁜 밀크저그에 순은 티스푼까지 준다.
묵직한 감이 달라서 보니까 순은이더라고.
그리고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나름대로 세팅까지 도와준다. >.<b
국자 비슷하게 특이하게 생긴 스트레이너로 자잘한 찻잎까지
걸러내는데 신기해서 사고 싶었지만 그건 또 안 파는 거라고 하네.
엉성한 일어와 안 되면 콩글리쉬까지 섞어가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시음을 했는데
옆에 앉았던 남자분은 두 가지나 마시고는 고맙다고 하고 그냥 가네?
난 소심한지 공짜로 맛볼 거 다 맛보고 그냥 가진 못 하겠던데.;;
뭐 그분이 평소 단골일 수도 있는 거구
그렇게 여러 번 무료로 맛보다가 하나쯤 사주면 고마운 거구 그런 거지만.
난 애플 차이가 맘에 들어서 샀는데
한참 위 두 가지를 시음하다가 화장실 가고(화장실도 무척 특이하고 이쁨… 찍을걸.;;)
매장을 둘러보니 여름 한정이라고 파는 것 중 블렌딩이 무척 이쁜
카게로우라는 게 눈에 띄었다. 그거랑 세세가리?
하여튼 요 두 가지도 맛 보고 싶어서 더 마실 수 있냐니까 된다는 거다.
신난당… 하고 두 가지를 더 맛보게 된 건 좋았는데
어라, 내가 기대했던 카게로우가 너무 썼다.
몇 분 정도 우렸냐니까 2분 30초.
그거 BOPF라 더 짧게 우렸어야 하지 않았겠냐고 묻고 싶지만
이 가게는 나름대로 원칙이 다 2분 30초인가 보다.
참고로 나중에 긴자 마리아쥬 갔을 때도 몇 분 우렸냐니까 3분…
블렌딩은 참 귀여운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카메룬을 샀다.
아프리카산 홍차를 하나쯤 사려고 계획했었는데
추천해달라니까 그게 젤 맛있단다. 가격도 젤 비싼-_-a
여름 한정이라고 세 가지를 팔고 있었다.
그중 가장 오른쪽에 있던 게 카게로우였는데
결명자만한 설탕들이 들어있고 분홍색 작은 꽃들이… 귀엽다.
BOPF라 과연 잘 우러날까 어떨까 고민돼서 끝내 못 샀다.
차노유는 왜 50g씩 안 파는 걸까…
이미 100g짜리 2개를 사니 가격의 압박이… 흑흑
가게 입구에서 오른쪽 벽면의 진열대 모습이다.
국내에도 일부 들어온 휘늠 티포트도 있고
티섹만도 4종류나 팔고 있다. 크기나 이래저래 봐서 휘늠 티필터를
한 통 샀는데 80장 밖에 안 들어있다. 그래도 함 써보고 싶어서리…
중간단에 있는 저 에바솔로 물병이 특이한데
음료를 넣고 보온할 수 있도록 덮개를 지퍼로 잠글 수 있게 해놓고
뚜껑도 특이했다.
하여튼 이것도 저용량 병은 꽤 탐났더랬지.
그외에도 중국 다구나 무쇠주전자, 녹차 다관 등
다양한 다구를 판매하고 있었다.
많은 종류의 차를 각각 다 유리병에 담아서 찻잎도 보고 시향도 할 수 있고
원하면 시음도 할 수 있게 된 공간이라니 정말 부러웠다.
국내에도 비슷하게는 티뮤지움 같은 곳이 있긴 하지만….
그날그날 가능한 시음티가 아닌 걸 맘대로 골라서 공짜로 마시기는
아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 모르겠다.
나중에 와서야 봤는데 다행히 차노유가 번거롭게 히로오까지
갈 것도 없이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도 있단다.
신주쿠는 보니까 단독으로 티룸 가긴 어려워도
각 유명백화점이 몰려있고 그 안에 다 입점해 있어서 쇼핑하기는
정말 좋을 거 같네.
차노유 茶の愉에 대한 정보들은 공식 사이트에 있음.
5시쯤 히로오에서 나카메구로를 거쳐 도큐도요코선을 타고
다이칸야마까지 갔다. 100엔.
약 20분쯤 걸렸고 내가 찾는 미스터 프렌들리를 찾기까지는
30분쯤 더 걸렸다.-_-a 우띵… 길 찾느라 시간 허비하는 거 정말 싫다..흑흑
그래도 길 헤매면서 본 각종 이쁜 가게들은 참 인상적이었지.
길 찾느라 바빠서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지만 특이한 미용실이라든가 옷가게들…
일본은 보면 우리나라랑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곳이 미용실, 치과, 약국.
이쁜 카페들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곳들의 분위기는 참 특이하던데.
어쨌거나 힘들게 헤매다 찾은 Mr.Friendly Daily Store.
가게도… 범상치 않은걸!
이 가게를 그렇게 벼르고 간 것은 바로…
요 귀여운 미스터 프렌들리 홋토케-키 때문이지!
싸이월드에 있는 키친인가 하여튼 어느 클럽에선가
일본에 이 귀여운 빵이 있는 가게가 있다..하는 것만 보고
와, 이쁘다 가보고 싶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정작 가게 이름을 까먹어서 계속 못 찾고 있었거든.
그러다 일본에 와서 민박집에서 혼자 온 S씨 얘기하다가
자기가 여기 가봤다고 가게 이름까지 알려주니
바로 검색해서 위치를 찾아낸 거지.
근데… 저… 정말 귀엽다. 푸핫~
가게가 7시까지래서 서둘러야 할 것 같았다.
이 핫케이크 7개짜리랑 음료를 마시기로 했는데
뭐뭐뭐 어쩌구 하고 바닐라 어쩌구 하길래
바닐라를 골랐더니 시럽이 어쩌구 하면서 크림, 초코, 어쩌구 하길래
예전에 사진 본 기억이 나서 초코를 골랐지.
엄머~ 너무 귀엽다~~
가게엔 나 혼자뿐이었는데 혼자 신나서 사진 찍고~ 쿄호호
선명하게 찍힌 미스터 프렌들리의 표정이 왜 이렇게 귀엽고 정감이 가는지.
더 재미있는 건… 이미 S씨한테 들은 건데
이 가게 점장이 이 캐릭터를 자기를 본따서 만들었다는 점.
정말 너무 닮아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 거 같아서
궁금한 사람은 직접 가서 보라고 할 수 밖에는… 끅끅
초코에 푹 빠진 미스터 프렌들리.
초코가 마치 검은 머리처럼 된다. 아오 귀여워라…
폭신폭신 정말 핫케이크 반죽을 모양만 바꿔서 구워낸듯.
거기에 아까 그 바닐라가 뭔가 했더니… 향이었다.
바닐라향이 나는 핫케이크가 되는 것.
바닐라 향과 초코 시럽이 잘 어울리긴 했지만 플레인도 좀 궁금해지네.
그리고 내가 시켰던 핫차이티는
투썸플레이스 강남점에서 마셨던 차이의 향과 맛을 2배쯤 강화시킨
그러나 진짜 찻집 가서 마시면 그에 비해 약한 묘한 밸런스의 차이였다.
따라서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고… 계피향이 솔솔 약하게 나는 달콤한 차이라는 거지.
핫케이크 7개는 210엔, 핫차이티는 430엔이었고
가게 내부엔 미스터 프렌들리가 찍힌 각종 문구류, 생활용품들을 판매 중이었는데
체인점을 하는 걸까… 어떻게 단독으로 이런 걸 다 제품으로 내는지 하여튼 신기했다.
화장실도 예술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사진을 많이 안 찍어왔다는 거! 으헝~~OTL
아쉽지만… 7시가 폐점이라고 하니 10분 전까지 차 마시고
사진 찍고 가게 구경하다가 나왔다.
미스터 프렌들리 및 가게 내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www.mrfriendly.co.jp
다음 목적지는 루피시아 센다가야점~
미스터 프렌들리 무척 귀엽네요-
먹어보고 싶어요-0-
나도 먹어보고 싶당… @u@
쥔장과 얼마나 닮았는지도 궁금궁금^^
프렌들리 ㅜ_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라떼님/맛은 뭐 국화빵에 바닐라향이 나는 정도랄까요. 근데 귀여운 모양이 반은 먹고 들어가죠.^^
자야님/아주 똑같다기보다 그 이미지가 정말 절묘해요. 귀엽기도 하고…ㅋㅋ 찍어올 걸 그랬나…ㅋㅋ 맛은 보통 혹은 약간 플러스 정도예요. 그래도 모양 때문에 너무 맛있게 먹었더랬죠.
쵸코칩쿠키/내가 곰돌이 틀 사온 거 있는데 저 핫케이크 반죽 성공하면 비슷하게나마 시도해 보마.
'중간단에 있는 저 유리병'은 에바솔로(eva-solo)제품입니당. 덴마크 디자인 회사죠.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ㅜ.ㅜ
앗, 에바솔로였군요… 맞아요 꽤 유명한 디자인 제품.. 저도 저 병은 한국에서 못 봐서 참 탐나긴 했는데 이미 유리 제품을 많이 사서 더 들고 올 수가 없었죠. 그리고 비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