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지유가오카 스위트 포레스트
전날 여행책자를 들고다니기 무거워서 미리 체크를 해뒀는데
스위트 포레스트, 몽블랑, 키라라관, 로르야, 라뷔타, 칠드런 뮤지엄 등을
가보려고 했더랬다.
문제는… 어디 근처라는 것만 나와있을 뿐 어디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거.
지도라도 제공하지 이거 원.
피터래빗 티가든을 비롯해 세인트 크리스토퍼 티룸은
지유가오카 정면출구로 나와서 10분쯤 헤매면 찾을 수 있는데
그 근방에 있는 칠드런 뮤지엄(닫혀있었음)과 개의 생활…은 관심 없고
잡화점으로 유명한 와타시노헤야, quatre saisons는 돌아다니다 보니 어떻게 찾게 되더라고.
두 가게가 나란히 있는데 슥 들어가서 보니 로레이즈에 파는 잡화 몇 가지는 중복이고
우리나라 일본잡화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컨트리 스타일, 나무 제품 등이 눈에 띄었다.
다른 건 모르지만 나무 쟁반 하나 이쁜 거 봤는데… 살 걸 그랬나.-_-
여러 가지 이쁜 것만 골라놔서 막 사고 싶어지게 잘 꾸며놓긴 했다.
일본은 한 브랜드만 취급하지 않고 사장이 선별해서 파는 셀렉트샵이 인기라는데
그런 셀렉트샵 중 잡화점으로 유명한 게 바로 이런 곳이라는 거지.
하라주쿠, 시부야 이런 데는 옷 셀렉트샵이 유명하구.
여기는 특이하고 오래된 은식기, 도자기, 인형 등을 파는 골동품점 같다.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콰즈를 비롯해
은 스트레이너도 있는데 그거 하나가 몇 십 만원..;;
주인이 상담하느라 정신 없는 가운데 슥슥 보고 금방 나왔다.
몽블랑이나 키라라관, 라뷔타 등… 도대체 어디 있는 건지.
라뷔타는 꽤 유명한지 돌아다니다가 몇 번 표지판을 보긴 했는데
그냥 모르고 또 지나쳐 버렸지. 나중에 돌아와서 후회했지만.
책에 소개돼 있길 지유가오카의 유명한 볼거리는 주로 정면출구 방면에 있지만
스위트 포레스트만 남쪽 출구 방면에 있다고 했다.
남쪽 출구쪽은 굉장히 복잡하고 철로도 있었다.
일본 만화 보면 많이 나오는 철로 중간에 횡단보도가 있는….
우아,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철로를 건너서 헤매다가 나름대로 대로가 나와서 거길 헤매다가
그랜드 애프터눈티 매장 발견!
오… 하긴 잡화점 많기로 유명한 지유가오카라면 지점이 하나쯤 있을 법 하구나.
그래도 3층 규모로 있는 건 흔치 않은데…
1층은 리빙용품, 2층은 키친용품, 3층은 티룸이었다.
리빙용품은 건너뛰고 2층에서 구경 좀 하다가
메나가 샀다는 그 본차이나 티포트도 구경하고
유리포트나 함 볼까 하다가 파스텔톤 물방울 무늬가 있는 400ml 용량의 포트
그리고 내가 탐내던 오븐 용기 실물을 보고는 그만
페퍼밀과 함께 질러버림. 하아하아
아, 마침 잘 됐다.
그렇잖아도 스위트 포레스트 찾고 있었는데
남쪽 출구에서 이만큼 왔는데도 알 수가 없으니 물어나 보자 하고
카운터에서 계산할 때 물어봤다.
영어를 못하는지 무척 당황해했는데 뭐 대강 말은 통해서 알아듣긴 했다.
스위트 포레스트는 건물 2층에 있는데
외부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테라스도 꾸며놓고 입구는 저렇게
정말 이름 그대로 숲처럼 꾸며놨다.
하여튼 이런 희한한 거 기획하는 건…ㅋㅋ
안에 들어가면 이 스위트 포레스트 안에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지도와 안내 팜플렛이 있다.
흠… 우리나라 마르쉐하고 비슷하네?
근데 마르쉐도 이렇게 입구에 꾸며놓던가? 없다면 하면 좋을 텐데..
내부는 정말 숲처럼 꾸며놓고 구석구석에 맛있는 가게들이 숨겨져 있다.
타르트 위주인 가게, 케이크 위주인 가게, 화과자 종류 중 만쥬나 그런 류 파는 가게 등등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선택해서 구입해 숲 아무데서나 앉아서 즐길 수 있다.
내부가 무척 넓어보이는데 실제 그렇진 않고 거기엔 비결이 있더라는…ㅎㅎ
갑자기 눈앞에 케이크가 잔뜩 나타나니 또 못 고르게 되네.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그냥 입구 근처에 있는 이 가게에서
밀푀유가 가장 가격이 저렴했나 그래서 맛을 안 본 것이기도 해서 골라봤다.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찍었고
타르트들은 너무 화려해서 보기는 좋았는데
막상 사먹을까 하고 보니 또 막막해진다. 왜 그랬을까나.
밀푀유가 천겹의 잎사귀라던가.
패스츄리 종류를 좋아해서 고른 건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너무 먹기 불편하다. ㅜ.ㅡ
1회용 나무포크도 참 이쁘고… 저 접시도 종이로 된 거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블루베리를 막상 생으로 먹으니… 그냥 그렇군?
필링으로 가공처리된 게 더 맛있…-_-;
밀푀유… 다른 건 모르겠고 커스터드 크림에서 약간 쩐내 비슷한 게 느껴져서
더더욱 실망감을 안겨줬다. 에잉.. 다른 거 먹을걸.
그래도 뭐 안 먹어본 걸 먹었다는 점과
여기 분위기를 만끽하고 잠시 쉬고자 한 소정의 목적은 달성.
이 건물 1층에는 cuoca가 있었다.
스위트 포레스트 가기 전에 내려오면서 저기 들러야지 했는데
나한테는 스위트 포레스트보다 더 재미있는 곳이 바로 여기.
베이킹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천국인 가게인데
각종 베이킹 도구들이… 그것도 한국에는 없는 것들이 그득했다.
보통으로 베이킹을 즐기면 이 가게의 매력을 반 밖에 못 느끼겠지만
원서까지 구해서 볼 정도라면 이게 뭐고 어떤 건지 한국에선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지 등을 알수록 이곳의 매력은 점점 올라간다.
타르트 틀이나 쿠키틀, 초콜릿 몰드에 양갱몰드까지….
너무 다양하고 좋네~ 한국보다 비싼 것도 있었지만 싼 것도 있고
화과자용 각종 분말류와 팥배기 종류에 크림.. 흑흑
더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갓파바시 도구가도 가게 될 테니 일단 여기까지.
지유가오카 역으로 가는데 어랏, 또 베이킹 도구점이 있다.
cuoca보단 규모가 작지만 좀 더 소규모로 아기자기하게 필요한 것만 뽑아놓은 곳이랄까.
그래도 한국의 방산시장 매장 하나보다는 종류도 다양하고 잘 차려놨지.
내가 이번에 일본에 가면서
일본에 사는 홍차 동호인을 만나겠다는 목표도 세웠는데
한 분은 지유가오카 역에 내리자마자 전화했을 때 한 번 연결된 뒤로
계속 연락이 안 돼서 끝내 못 뵙고 왔고(나중에 한국 와서야
예정이 틀어져 무척 바쁘셨다는 걸 알게 되었음)
y님은 다행히 통화가 돼서 신주쿠에서 뵙기로 했더랬지.
그게 5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구경 삼매경에 빠지고 헤매다가 그만 늦어버렸다는.
어쨌든 신주쿠 남쪽 출구로 출발…
땡땡이 무늬가 있는 400ml용량의 포트
-> '물방울 무늬가'로 수정하심이 좋을 듯 한데요.
암튼 저도 포트가 필요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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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땡이 무늬 (X) / 물방울 무늬 (O)
– “땡땡이”는 일본어의 잔재.
일본어 點點 (점점. tenten-)이 건너와 쓰이게 된 말.
– “물방울 무늬”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출처 : 손석희의 일상담화 http://roseivy.idomz.net/tools/ilsang/entry/%EB%95%A1%EB%95%A1%EC%9D%B4-%EB%AC%B4%EB%8A%AC
헛~ 놀랐어요.;; 댓글 끝에 이상한 문자들이 보여서 광고인 줄…;;
워낙 자주 쓰는 말이다보니 가끔 잊고 쓰게 되지요. 주의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