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티플라워 3주년 파티

10월 10일

대구 티플라워 개점 3주년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부천에서 대구까지 혼자 새마을호를 타고 갔었다. ^^;
2년 전에도 그렇게 혼자 휭~하고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좀 더 꼼꼼히 보고 놀다와야지~하고 숙박준비도 하고 갔다.ㅎㅎ
다만 아침에 열이 나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꽃다발 사고 버스 타고 가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대구 내려가서도 북문을 후문으로 착각하고 헤매다 꽃집에서 꽃을 사는데
이쁘지도 않고..ㅠ.ㅜ 삽질만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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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밖에서 봤을 때 오른쪽 벽에 붙어있는 흑판.
생일 이벤트로 홍차, 커피, 허브 20% 할인 판매 및
베스트 드레서 뽑기 등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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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들어와 왼편에 놓인 판매대.
티코지나 압끼빠산드 홍차를 진열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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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왼쪽 진열장 뒷편엔 보온물병과 조명등, 화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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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반인가 도착했는데 내가 일착이었다.
2년만에 간 거지만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라 더 그럴지도.
이번에는 밤에 시간에 쫓겨 올라가기 싫어서 하루 자고 올 각오로
가방을 챙겨갔는데…
대학 때 썼던 책가방도 안 보이공…
어디 가도 하루 묵을 정도의 여행도 드물었고(하려면 반드시 며칠 이상!)
그럴 땐 그 책가방을 대충 쓰면 됐는데
책가방이 안 보이니 쓸 가방이 없다.
거기에 기껏 주문한 카메라 가방도 안 오고 큰 가방을 들어야 해서
짐이라곤 수건(그것도 스포츠타올)과 속옷, 츄리닝과 화장도구뿐인데
가방이 너무 커서 남아도니까 오히려 더 헤벌쭉 하고 들기 힘들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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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저렇게 다 세팅해 두시고
음식들을 하나둘씩 내오는데…

대구 티플라워

오픈 샌드위치용으로 케이퍼랑 할라피뇨가 있었고
치즈는 손수 정성들여 만드신 것.
정말 마파람 게눈 감추듯 샤샤샥~ 없어졌다.

대구 티플라워

앗, 프로슈토!
맛의달인에서 처음 알게 돼 입맛 다시다가
올해 식품전 때 맛 보고 맘에 들었는데~
이건 꽤 짠 편에 속했다. 같이 드신 분은 한 점 드시고 마시던데…
멜론을 감싸 먹으면 맛있다면서 파인애플에 싸서 맛보라고 주셔서
파인애플에도 감아서 먹어봤다.
흠… 원래 신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새콤한 맛과 짠 햄이라 별로…. 멜론이었으면 정말 맛있을 거 같다.
연어는 눈물나게 좋아하지만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저것 역시 마파람 게눈 감추듯 사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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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 3종류 맛보고~
갖가지 샐러드와 케이크, 다과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 요리들을 다 직접 만드셨다고.
하림닭튀김 이런 거 사와서 데우는 것도 일이던데
그걸 다 튀기고 만들었다니 더욱더 감동…
새우와 당근, 호박, 떡볶이 등의 꼬지도 담백하니 맛있다.
샐러드는 접시에 담고 먹기 불편하던 참에 앞접시가 있길래
거기에 담아왔다.
세븐 스프링스에 온 느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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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크림치즈 케이크였던가…
치즈케이크만 세 종류는 나왔던 거 같다.
나오자마자 후다닥 달려가서 찍고 바로 담아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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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랑 스콘 그리고 수제 포도잼.
잼까지 만드셨단 말인가…!
포도맛을 최대한 살리고
살짝 와인마냥 술냄새도 살포시 풍기는 게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척 독특하고 맛있는 잼이 될 듯도
하다만 난 포도를 그다지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정확히 ‘달지 않은’ 포도를 안 먹는다;;)
그 정성과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내 혀를 탓할 수 밖에.
티라미수~ 폭신한 초코시트에 농후한 크림치즈….
내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들의 향연이었다.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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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홍차인지 기억이 안 나네.
이날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해서
3가지 정도 맛 보고 7시 넘어가면서부터는
손님들이 알아서 맛보고 싶은 홍차를 우려마시는 홍차 셀프 시간이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우린 걸 얻어마시기도 하고
우리 테이블에서도 우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맨 처음 마신 게 압끼빠산드 프레지던트 퍼스트플러시.
맛? 흠… 맛있었다… 정도만 기억남;
메모장에 뭐 마셨는지 대충 적어놓긴 했는데 감상까진 안 적어놓으니
이렇게 시일이 지나선 기억이 안 나지..
그리고 프레지던트 Autumnal.
그 다음이 문제의 2008년 실론 FBOPF 스페셜이었는데
8g, 600ml에 5분 우린 걸(난 거르기만 했음)
오렌지페코 회원들이 모여있는 큰 테이블이 있길래
말도 걸어보고 인사도 해보고 싶어서 마셔보겠냐고 했는데
한 분만은 그거 뭐예요 실론이요 하니까 아, 이번에 들어온 거?
그거 마셔봤는데 맛없어요 라나 뭐라나…
얘기를 들어보니 이전의 실론은 아주 좋았는데
이번 실론은 별로라고 하더라고.
흠… 이게 그렇게 맛없는 거면 다른 분께도 괜히 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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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다른 테이블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해서
(나중에 들으니 서울에서 온 사람이 나 뿐이 아니었단다)
난 어떤 아주머니와 같이 단둘이 앉았었는데
그분은 시간이 되어서 먼저 가시고
알흠님과 티아님이 합석해 주셨다.
혼자서도 카페 가서 잘 놀긴 하지만…
대구까지 가서도 그 짓을 하고 싶진 않았는데
2년 전에도 친절하셨던 티아님과
왠지 귀여울 거 같다고 생각했던 알흠님을 확인하니 더 좋았다.^^
오른쪽의 세퍼레이트티는 티아님께서 만드신 건데
본인은 망친 거 같다고 하셨지만 내가 마시기엔 좋았는데.
올해 안으로 꼭 대구에 가서 같이 마셔봐야겠다고 갖고 간
루피시아 다르질링 서보를 가져가 개봉하고 내가 우려봤는데
생각보다 연하게 나와서 속상했다.
나무언니께서 찻잎이 참 이쁘다고 하셔서 기분은 좋았지만
맛이 이리 약하게 우려져서야… 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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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티아님께서 만드셨던가…흠…기억이…

마살라 차이.
근데 참 특이한 게 압끼빠산드 아삼 CTC로 만든 차이는
쑥맛이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더 신기했고…
쑥맛에 그윽한 향신료향들 때문인지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

홍차만도 대여섯 가지는 마신 거 같고
배터지게 많은 음식과 여러 종류의 케이크(특히 치즈케이크!), 다과들…
대구의 회원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왁자지껄한 파티 분위기도 좋고 즐거웠다.
언제 또 이런 티파티를 할 수 있을런지…

티파티는 10시 넘어서인가 파했고
몇몇은 커피나무에 가서 또 드립커피를 마셨지.
난 아주 연하게 탄 걸로 약간 마셨는데
커피 드립하는 것도 구경하고 또 수다 떨고~ 효효효
친절하신 나무아저씨와 나무언니께서
과년한 아가씨가 혼자 숙박하게 둘 수 없다고 사무실로 쓰는 방에 재워주셨다.
그 넓은 방에 난방도 잘 때 주셔서 따뜻하게 잘 잤다.
커피 때문에 잠은 좀 설쳤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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