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티앙팡 퀄리티시즌 (오르베의 홍차로 변경)

2006년 11월 20일

후기를 이제야 올리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 퀄리티시즌은 이대앞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일산 오르베의 홍차가 오픈한다고.

신촌에 생겼다는 티앙팡 퀄리티시즌에 다녀왔다.
왠만하면 찻집 잘 찾는데 여긴 좀 헤맸다.
결국 이대점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찾았지..;;
일단 찾게 되면 주변 건물과 다른 분위기라서 눈에 살짝 띄긴 한다.
경양식집, 레스토랑 건물 딱 그 분위기인데…

입구에 진열된 저 티포트는… 로열 코펜하겐?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내부가 썰렁한 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난 크림티 세트, 친구는 케이크 세트였나… 그렇게 시켰고
스콘은 주문받고 굽느라 20분쯤 걸릴 거라고 하더군.
갓 구운 따끈한 스콘이라면야 뭐 기다릴 수 있지.
크림티 세트는 스콘과 밀크티가 나온다는데
밀크팬에 끓여서 만든 건 줄 알았더니 우유가 같이 나오는 거였다.
손님이 직접 찻잎을 걸러가며 마실 수 있게 나와서
첫잔은 스트레이트로, 두 번째 잔은 우유를 타서 마셨다.
스트레이트가 더 맛있었다.
그나저나 찻잔이 로열 코펜하겐이다.
청화백자 스타일로 다 통일하되 이제 체코산 쯔비벨무스터가 아니라
더 비싼 라인으로 옮겨가는 건지…. 어쨌든 무척 고급스럽고 이쁘다.

친구가 시킨 치즈케이크.
케이크 시트에 대한 논쟁을 하며.. 맛나게 후다닥 먹었다.

스콘이 무척 컸다.
문제는… 내가 이 카페 후기를 내 홈 말고 네이버에 먼저 올렸는데
내 후기를 보고 갔다온 다른 회원이 자기는 더 작은 둥근 스콘으로 나왔다고 한 점.
내가 낮에 한가할 때 가서 잘 해준 건지 어떤지 모르지만…
나도 다른 사람 후기 보고 갔는데
나만 홀대받은 거 같아도 기분 나쁘고(이건 후에 올릴 홍대 모 카페 얘기)
난 대접 잘 받았는데 내 후기를 보고 간 사람이 홀대받은 거 같다고 하면
왠지 좀 느낌이 이상하다…
이런 거 다 신경 쓰다가는 어디 갔다온 후기를 올리기 어려워지니
크게 신경은 안 쓰기로 했지만서두.

어쨌거나 같이 나온 건 신선한 버터와 클로티드 크림, 잼이라는데
잼은 샹달프 블루베리 잼 같기도…
버터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다. 음~
클로티드 크림은 지금껏 먹은 것과는 달랐는데
생크림이랑 샤워크림으로 만든 건지 살짝 시큼했다.
좀 더 꾸덕하길 바랐는데. 이것도 맛있지만.

독립된 공간이 있는데 단체 모임에 좋을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는 추가로 한 게 어떤 건지 모르겠고…
아마 원래 앤틱한 분위기의 공간이라 가구랑 기물을
비슷하게 맞춰서 신경쓴 게 아닐까 싶다.
티앙팡-티가든-오후의 홍차-퀄리티시즌으로 바뀌면서
내부 인테리어가 점점 더 고전스러워졌는데
딱 하나 잘 변하지 않은 건 화장실.-_-;

하.. 그래도 흔치않게 로열코펜하겐 찻잔에 마시니
기분은 무척 좋았다. 단순하긴..ㅎㅎ
본차이나도 아닌데 얇고 견고한 그 찻잔이라니.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조심스럽긴 해도
닿는 감촉과 홍찻물이 넘어가는 그 느낌이 무척 고급스럽고 좋다.

오후의 홍차 남자 마스터님이 여기로 오신 거였다.
서빙하시는 분은 외국인이라 반응이 살짝 늦긴 하지만 친절한 거 같고…
(이것도 후에 문제가 되긴 하더라)
테이블은 우리 밖에 없었는데; 시끄러웠을까 걱정될 만큼
오래 앉아서 수다를 떨다 왔다.
세트 메뉴들이 많아서 다 궁금했고 또 가보고 싶었는데…
도로 이대앞으로 이전이라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