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열여덟 번째] 마시멜로 밀크티 만들기

요즘 한창 추웠죠?
전 겨울이 되면 왠지 따뜻하고 달콤하고 크리미한 음료가 땡기더라고요.
지방질 축적하기엔 참 좋은 계절이죠… 하~
그런 음료로서 코코아가 제격이겠지만
홍차는 여러 가지로 활용해서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자잘한 홍찻잎(티백 뜯은 것도 OK)과 옵션으로 거품기와 마시멜로가 있다면
카페풍 밀크티를 만들기 좋답니다.
맛은 다르지만 옛날에 차야에서 마셨던 ‘스노우 오브 인디아’ 밀크티의 모양을
흉내내 보기로 했어요.


1. 작은 편수냄비(밀크팬)에 물을 끓여요.
스파이시한 느낌을 강하게 살려주려면 물 끓일 때 향신료도 같이 끓여주세요.
진한 홍차를 좋아하시면 찻잎도 같이 끓이면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향신료 가루, 시나몬 파우더나
시나몬 파우더+클로브 파우더 등을 블렌딩한 자신만의 향신료
또는 티마살라 파우더 등을 취향에 따라 물에 넣고 끓입니다.
가루가 아니라 시나몬 조각, 홀 클로브로 넣으셔도 돼요.
어차피 맨 나중에 찻잎과 함께 걸러내니까요.
— 전 물 200ml에 포숑 로열마살라 파우더 1/2티스푼을 넣었어요.


2. 물이 끓으면 가스를 끄고 찻잎을 넣고 우립니다.

겉돌던 가루들이 물이 끓으면서 잘 섞이게 돼요.
여기에 진하게 우리기 좋은 (대부분의 티백, 아삼, 브렉퍼스트, 케냐 등)
자잘하거나 CTC로 가공된 찻잎을 넣어요.
진하게 우리는 것이 초점이므로
찻잎을 많이 넣거나 찻잎이 적으면 좀더 오래 우리면 돼요.
— 전 웨지우드 위켄드모닝 6g 정도(1 테이블스푼 정도)를 넣고 3분 우렸어요.


우리면서 저어보면 탕약 색깔이 나거든요. 그 정도 우리면 됩니다.
진~한 맛을 좋아하시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찻잎을 처음부터 넣고 끓이거나 많이 넣고 우리거나 오래 우리면 돼요.
전 그냥 평소 우리던 농도의 1.5배 정도 진하게 우린다고 하고 만듭니다.


3. 우유를 붓고 끓입니다.

홍차의 종류와 우려낸 농도에 따라 우유의 양이 좀 달라질 수 있어요.
전 이날 200ml 정도 부었죠.
실온에 놔뒀던 우유를 부으면 좋아요.


굳이 우유의 양을 재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밀크티의 색깔이 나올 때까지 부으면 돼요.
밀크캐러멜 색깔이 나면 홍차맛이 좀 진하게 나는 밀크티가 되죠.

이때 우유를 붓고 끓이는 것에 있어서
가장자리에 기포가 자글자글 생길 때까지
살짝 데우는 수준으로
바글바글 끓도록
… 이렇게 세 가지 방법으로 끓이는 게 있는데요.
이역시 우유에 따라 다르게 나오지만
잘못하면 우유의 비릿한 맛이 더 강해지기도 해요.
평소 우유를 좋아한다면 모르지만 우유의 비릿한 맛을 싫어한다면
바글바글 끓인 다음 좀 식히면 유막이 떠오르거든요? 그걸 걷어내면
프림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크리미한 느낌이 좀 없어진 깔끔한 밀크티를 드실 수 있죠.
전 살짝 데우는 걸 선호합니다…
우유를 붓고 데우는 동안 설탕을 넣기도 해요.

4. 거름망으로 거른 후 포트에 따른다.

2잔 분량으로 만든 거라서 찻잔에도 붓고 다른 컵 같은데 걸러놨습니다.
전 설탕은 마시면서 넣는 편이에요.
첫잔은 그냥 마시고 두 번째 잔에 설탕을 넣는 방식으로요.
처음부터 설탕을 넣고 녹여서 거르면 달달한 맛 때문인지
실패한 게 좀 덜 드러나더군요.^^

여기서부터는 옵션인데
찻잔에 붓고 남은 밀크티에 전동거품기로 거품을 살짝 내요.
그럼 거품층과 거품이 안 된 밀크티, 2층으로 나뉘는데
위의 거품층을 스푼으로 살살 떠서 밀크티를 따라둔 찻잔에 옮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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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마시멜로를 띄우면
거품 위에 하얀 마시멜로가 송송 박힌 스파이스 밀크티가 되지요.
이날은 사진 찍다가 홍차가 너무 진하게 우러났는지 좀 쓰게 나와서
마시멜로를 중간중간 먹으면서 입안을 달래줬어요.ㅎㅎ
주말에 한 번 시도해 보시라고 티백 밀크티부터 소개하려던 걸 건너뛰고
이걸 하게 되었네요…
밀크티는 정확한 레시피를 하기가 참 애매해요.
스트레이트로 우리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스티나 밀크티는
상황에 따라 참 맛이 달라진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고양이 남작이 밀크티를 만들어줬던 것처럼
정성을 가득 담아(실패하면 설탕을 듬뿍이라도-_-) 만들어보면
추운 날씨가 조금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카페 > 신세계 피숀 |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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