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사야 카스테라와 마리나드부르봉 베가
2007년 4월 28일
출장 갔다오신 친척분의 선물로 원조 카스테라를 받았다.
일본엔 카스테라로 유명한 100년 넘은 제과점이 3곳인데
그 중 나가사키에서 1624년부터 만들어온 원조로 유명한 게 후쿠사야란다.
무척이나 빈티지스러운 포장의 문양하며…
서양의 범선을 타고 전해져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범선 이미지에
카스테라, 후쿠사야라고 써있다.
포장을 벗기면 유산지 같은 걸로 밀봉돼 있고 그걸 또 벗기면 종이상자가 나온다.
상자 안에는 카스테라 위에 카스테라 먹는 법이 적힌 종이가 덮여있다.
같이 껴 있는 종이를 보면 웬 사극에 나올 법한 책자의 일부처럼 된 것으로
아마도 카스테라의 전래, 후쿠사야의 역사… 뭐 이런 내용인 거 같다.
무슨 홍차를 곁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1회분 남은 마리나드부르봉 베가랑 함께 하기로 했다.
マリナ ド ブルボン
마지막 남은 홍차라 향도 좀 날아갔고 부스러기도 많았다.
4g을 300ml에 4분 우렸다.
츄파춥스 스트로베리크림의 그 향과 맛이라 열광하며 아껴마셨던 건데….
개봉한지 오래 되니 변질된 향이 나긴 하더군. 아쉽~
그럼에도 홍차맛은 뭐 나쁘진 않았다.
인도, 중국홍차 베이스인데 아삼과 기문…일 거 같고
아삼 특유의 매케한 느낌이 덜 해서
아삼이 들어간 가향차 치고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지.
예전에 오오쿠 보면서 원조 카스테라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미츠코시 본점 갔다가 사오셨다.
쫀득하면서 폭신한 감촉이 독특했고
생각외로 달지 않았는데(내 입맛에)
뭔가 슴슴하면서도 참 입맛 땡기더라고.
그리고 특이하게도 바닥에 굵은 설탕이 쿡쿡 박혀있다.
그래서 먹다보면 설탕도 아작 씹게 되는데
그 설탕도 그다지 달진 않다.
촉촉하면서도 퐁신퐁신 쫀득~한 카스테라와
좀 희미해졌지만 딸기, 캐러멜향과 맛이 느껴지는 듯한
달콤한 가향차를 곁들이니 이또한 잘 어울리는…!
뭐랄까, 과자나 케이크는 먹고 나면 너무 달고
밀가루 음식이란 느낌이 강한데 이 카스테라는 강력분이라도 들었는지
좀… 빵 내지는 주식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달지 않고 덤덤한 맛이다.
나가사키 본점 뿐 아니라 일본 전국 유명백화점엔
입점해있다고 하니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하니 어르신들 선물용으로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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