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for Two 아쌈
전에 8월인가 레이디문님하고 남대문에 가서
티포투 민트랑 아쌈을 사왔었는데 그중 아쌈을 지금까지 뜯지 않고 있었다.
유통기한은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있다가 뭐 하려궁?
회사에 들고가서 마시려고 가져왔더니 50g인줄 알았던 미니틴이 25g이 아닌가.
에궁..조..조금 아깝긴 하지만…
5g을 우려서 조금씩 마시면 되겠지.
참, 지금까지 700ml로 알고 있던 물의 양이 사실 840ml였다.
커피 7잔 분량선까지 물을 채웠었는데 늘 그게 궁금하던 차에
다른 내열유리포트를 보고 커피잔 분량과 ml가 일치하는 것을 보며 계산하자
커피 1잔의 분량이 120ml가 나오는 것이었다.
뭐..그래도…840ml에 홍차 10g 정도면 그럭저럭 적당하게 마셔온 듯.
비닐을 뜯고 드디어 개봉.
어머나, CTC로군. 동글동글한 저 모양…
근데 CTC는 몇분 우리는지 모르겠당. 그냥 3분 우리면 될듯.
4분 이상 우릴만한 FOP도 아니니깐.
그렇다고 3분 아래로 우릴만한 BOP도 아니라서 3분이 적당할 것 같았다.
커피 4잔 분량선까지 물을 채우고(그럼 480ml겠지?)
아쌈 5g(1 TS)을 넣고 3분 우렸다.
수색은…투명하면서도 짙은 붉은색.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해져 와인색처럼 된다.
3분 우리자마자 마실땐 향긋한 야생의 향이 난다.
다즐링과는 다른… 강렬하고 쌉싸~름한 맛과 향.
엄머, 아삼 왕자가 떠오르잖앙..^^*
딱 3분 우리고 나서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괜찮네.
혼자 480ml를 마실 수는 없는 일.
디자인팀 여직원들(함께 도시락 먹는 멤버)에게도 나눠줬다.
전에 보니까 스트레이트티를 주면 남기는걸 본 적이 있어서 조금씩 줬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오전에 차를 우려준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호응이 좋당.
(이번주는 일이 좀 많아서 번거롭다보니 오전에 홍차를 마시지 못했다.)
밑바닥에 남은 100여ml의 홍차는 들고와서 보온을 하고
난 스트레이트를 홀짝홀짝 마셨다.
색깔도 적당한 황동색 구리빛이 돌고 떫은맛과 쓴맛의 조화도 마음에 든다.
5분 이상 지났을까. 와인색보단 옅지만 짙은 구리빛을 띄는 아쌈에
우유를 쫙 부었다.^^;
우유를 부은 자리엔 작은 우유막이 생겼지만..
확실히 진한 스트레이트에 우유를 넣으면 플레이버티에 넣었을때보다
좀 덜 비릿하다. 약간 고소한 냄새도 풍기고.
근데 맛은 로얄블랜드보다 덜 고소한 듯? 흠…나쁘진 않은데..
그럭저럭 무난하달까. 아님 내가 넘 연하게 우려서
아무리 진해져도 그다지 진한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참, 진하게 우러난 아쌈을 살짝 마셔봤는데 오옷, 입안을 휘감는
그 강렬한 쓰고 떫은 맛..!-_- 진하게 마시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상쾌한 맛일지도 모르겠다… 나쁘진 않았음. 다만 넘 진하지 않다보니.
흠냐… 오랜만에 오전에 홍차를 마시니까 참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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