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과자와 일본녹차 티타임
2008년 2월 1일
동생이 화과자를 줘서 그거랑 같이 즐기려고
오전엔 말차, 오후엔 센차를 마셔서 하루를 일본녹차로만 즐긴 날이었다.
일본식으로 즐기려면 아주 왜색이 느껴지게?ㅎㅎ
오사카에서 사온 다완에 말차를 격불하고
백탕을 내는 다관도 평소 쓰던 연꽃다관 말고 그냥 일제 다관으로.
화과자 단면을 보려고 잘라봤다.
겉은 찹쌀떡, 속은 백앙금 그리고 중심에 팥앙금이 약간 들어있다.
위에 붙은 잎은 민트맛 나는 젤리인데 그다지 어울리는 거 같진 않았지만…
낮엔 교토 우지 전차를 우렸다.
일본에 차 파는 곳을 알게 되어서 매년 한 두 번 정도
말차와 전차를 주문해다 먹는데 배송비가 눈물나긴 하지만
1년에 이 정도면 주문해마실만 하다.
가장 예쁜 화과자를 남겨뒀다가 냠냠. 후후
근데 저 감 모양 화과자는 겉부분이 젤리가 아니라 다른 반죽이었으면 좋겠다.
제라틴이 작업하기 좋고 색깔, 모양 내기는 좋아도 너무 쫀득거려서 잘라먹기도 불편하고
사실 맛도 별로…
그냥 반죽에 바로 색을 내는 게 더 곱고 이쁘던데.
잘라보면 보다시피 젤리 껍질-찹쌀떡-백앙금으로만 되어 있다.
둘의 맛의 차이는… 별로….-_-
화과자는 녹차랑 먹어야 찰떡궁합인데
달디단 과자, 선물용 과자로만 인식이 되어 있어서 좀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녹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고
그 중에서 화과자 받았다고 바로 녹차 꺼내서 같이 마실 사람은 또 얼마나 될지.
그러니 관련된 다과의 발전도 느린 거지 뭐. 게다가 몇 백년을 이어온 일본을
바로 따라잡으면 그거야말로 먼치킨이고.ㅋㅋ
어쨌든 녹차랑 먹으니 별로 단 거 같지 않았고
과자들이 찰떡, 백앙금 위주로 만들어지는 게 아마
녹차가 없이도 먹을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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