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臺灣) 동정오룡차(凍頂烏龍茶)

대만(臺灣) 동정오룡차(凍頂烏龍茶)

 

어제 차야에서 정X이랑 승X이랑 나 셋이서 모여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조용히 차와 함께 보냈는데
애플시나몬티, 망고티, 골든쥬빌레와 케이크를 함께 먹다가
속이 미식거린다고 해서 청차로 속을 다스리기로 했다.
철관음은 자주 마셔봐서 동정오룡이 마셔본 기억이 별로 없어 이걸 마셔보기로 했다.

앗뜨..또 오랜만에 중국차를 우리려니까 순서가… 긁적
차호에 온수를 가득 붓고 5~10초쯤 뒀다가 바로 다해에 걸러담았다.
다시 차호에 온수를 가득 붓고 뚜껑을 닫은 다음,
첫물을 차호에 부으면서 10초간 우렸다.
(이때 그 첫물을 품명배와 문향배도 예열했어야 했는데…흠냐)
다해에 걸러 담은 후 문향배에 차를 담고 품명배에 거꾸로 세워 옮겨담은 후
향을 음미했다.
흠… 철관음처럼 라일락 향기가 나는 건 아니고..녹차 비스무리 하면서도
뭐랄까, 철관음이 여성스럽다면 동정오룡은 남성미가 풍긴다.
쌉싸름하면서 중후한 맛이…

일행에게도 품명배로 향을 음미하게 한 다음,
각자의 잔을 예열하고(미리 했어야 했는데 또 깜빡-_-) 따라주었다…
그렇게 반복해서 마시더니 속이 편해진다고 좋아한다.
흠..확실히..근데 장이 씻겨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배가 또 고파진다. 황당

수다떨다가 그만 30초 이상 우려서 진하게 마시기도 했었는데
10초간 우린 건 너무 연했던 것 같다. 10~20초가 좀 더 나을 듯.
물론 우리가 마신 건 동정오룡 1인분이었기 때문에 양이 적어서이고…
여럿이 마시며 대량으로 우릴땐 10초 안으로 해야한다.

찻물색은 노란빛이 많이 돈다. 철관음은 푸른빛이 좀 돌았던 것 같은데…
문제는 철관음과 동정오룡을 마셔본 게 각각 시간대가 틀려서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찻물색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만.
맛은..동정오룡이 입안을 더 깔끔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철관음도 좋지만..
용정차도 마셔봤는데 맛이 잘 기억이 안난다…흠..다만 사무실에 있는
용정차는 싸구려인지…찝찌름하면서 도통 맛이 안 났기에
그전에 마셔봤던 용정차맛은 그대로  까먹어버림.

다음부터는 차를 마실 때 더 신중해야겠다.
근데 다즐링도 같이 마셨는데 홍차와 달리 목 안쪽이 더 촉촉해지는 느낌이 든다.
홍차보다 떫떠름하거나 쓴맛도 적구… 어쩌면 중국차가 더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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