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시아 다루마 Lupicia Daruma

2008년 6월 15일
요즘 나랏일 걱정으로 정신줄을 좀 놓고 있었지만-_-a
그래도 틈틈히 차를 마시며 사진은 찍어두고 있었답니다…
이제 장기화될지도 모를 상황이니 정신 차리고 일상도 잘 병행해야겠고
차 마실 때의 정황이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나서 잊기 전에 기록을 해야겠단 생각이…;;



책상 한구석에서 발견된 이웃님의 분양티, 루피시아 다루마.
받은 지 꽤 된 거 같은데요…. 포장이 잘 되어 있었는지
상태도 괜찮아 보이고 향이 날아가진 않았네요.
잠을 쫓기 위해 눈썹을 던진 곳에서 차가 자라났다는 달마 대사의 전설을 본딴 이름이라는데
사쿠란보와 비슷하게 핑크페퍼가 들어가서 관심있던 차였습니다.
양도 많아서 두 번에 걸쳐서 마셨구요
15일에 마실 땐 핫티와 아이스티로 즐겼지요.




핑크페퍼의 상큼하고 톡 쏘는 향이 어우러져서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향이 꽤 날아갔을 텐데도 상콤해요.
압끼 아삼CTC처럼 굵직한 CTC와 좀 큼직하게 파쇄된 찻잎도 보이고요.
우러난 찻잎을 보니 다르질링 같긴 한데
블렌딩 정보를 찾아보니 인도산 홍차라고만 되어 있네요?
다루마 시음기를 더 찾아봐야겠습니다만…
3g을 400ml던가에 3분 우렸어요.^^;;




핑크페퍼가 향신료인데도 홍차에 들어가면 이런 청량감이 드는 걸까요? 잘 어울리네요.
민트와는 다른 청량감이었답니다.
망고 조각에서 우러난 단맛….까지는 잘 안 느껴지지만
상큼발랄한 느낌을 잘 살렸고 왠지 달마 대사의 전설을 그냥 딴 게 아니라
잠을 깨울 만큼 상큼한 느낌을 살린 가향차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CTC라 그런지 금세 우러나기도 했어요.
사진에 밝게 찍혀서 그렇지 좀더 짙게 우러났죠.




티 샌드위치는 식빵에 마요네즈를 쭉 짜고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섞어서 슥슥 바른 후
홈메이드 피클 두 조각을 슬라이스해서 깔고
큼직한 통햄을 슬라이스 해서 (색소랑 기름을 빼기 위해) 데쳐서 얹고
체다 치즈를 얹었어요.
애프터눈티용 티샌드위치니까 최대한 작고 얇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바나나도 슬라이스 해서 곁들이고요…
(전혀 잠 깨는 것과는 상관없는;;)
바나나와 잘 어울리더군요.
그렇게 호로록 마시며 즐긴 후
찻잔을 찬물로 헹궈서 식힌 다음 얼음을 채우고 핫티를 부어서 급냉을 했지요.
급격한 온도 변화가 생기지 않게 조심조심 따르고…



아참, 아이스티로도 즐기기 위해 홍차를 우리고 걸러서 따를 때
첫잔에 적당량 핫티를 따른 다음 나머지 홍차는 1분쯤 더 우리고 나서
다른 티포트에 걸러 담아뒀어요.




음~ 맛이 지나치게 밍밍해지지 않고 상큼한 향도 잘 살아있는 아이스티가 됐어요.
약간 싱겁긴 하지만… 찻잔이라 천천히 따르지 않고 정말 확 부어서 급냉을 했으면
홍차맛이 더 잘 살아났을 거 같네요.



비슷한 블렌딩의 사쿠란보는 훨씬 더 강렬하고 상큼발랄 했던 거 같은데
다루마는 베이스가 CTC라서 그런지 홍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네요.
바이올렛님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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