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밥을 블루멜로우와 샌드위치로

인사동에서 집에 간신히 왔을땐 몸이 꽁꽁 얼어 있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밥 먹기도 그렇구…
샌드위치 남은 3조각을 먹기로 했다.

차가운 샌드위치랑 어울릴 만한 게….
홍차는 밤이라서 힘들구, 허브가 좋을 것 같았다.
따뜻하게 몸에도 좋은 허브로 뭐가 좋으려나.
작년에, 아니 그보다 더 전인가…한참 전에 사둔
미니허브 중 블루멜로우를 마시기로 했다.
내 기억엔 3분쯤 우린 다음에 나온 물은 엷은 남회색이었는데
거기에 식초나 레몬 같은 산성액을 넣으면 분홍색이 되는
리트머스 시약효과가 나타나는 특이한 허브라고 들었는데(꽃잎즙이니깐)
갑자기 사놓고 한번밖에 안 마셔본 고로 오랜만에 마시기로 했다.

물을 보그르~ 끓여 약간 식힌 다음에
예나글래스 포트에 블루멜로우를 넣은 후, 온수를 부으니
파란 물이 바로 우러나온다..@_@
우왓, 사진 찍어야지! 하고 카메라를 가져왔을땐 이미…점점 찻물이 엷어지고 있어서
그 순간의 광경을 놓치고 말았음. 킁~

예전에는..허브를 마실땐 풀맛, 홍차는 쓰거나 떫은 맛밖에 몰랐는데
이제 꽤 차를 즐기면서 마시다 보니 허브도 이젠 풀물이 아니게 되었다.
독특한 향미와 순한 맛이…참 밤에도 부담없이 티타임을 즐기기 좋은 게 아닌가.
로즈마리 같이 향이 강렬한 것보다 훨씬 부담도 적고
나름대로 녹차 같은 느낌도 든다.
샌드위치하고도 잘 어울리고.. 샌드위치에 맛이 묻히지 않으니..꽤 괜찮게 어울리는 듯.
허브 400ml 정도를 우려서 샌드위치와 따뜻한 허브티로 배를 채우니
티테이블 정팅할 기운이 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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