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치스 랍상소총

15일에 차야에 갔다가 티거 언니한테서 분양받은 홍차 Murchie’s Lapsang Souchong
전에 중국차 생겼다고 자랑하면서 이왕이면 랍상이나 운남이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잔뜩 분양해주셨당.^^
매일 아쌈 같은걸로 밀크티를 하다가 오랜만에 마실 생각을 하니
두근거려서 출근길에 챙겨왔다.

오전엔 위타드 오리지날을 진하게 우려서
각설탕 2개랑 우유를 넣고 밀크티를 해마셨고
점심시간에 랍상을 마시기로 했다.
도시락 멤버들에게 오늘은 그 정로환 냄새가 나는 홍차를
마셔볼 것이라고 했더니 겁을 먹는 눈치였지만^^;
막상 마시게 되자 반응이 나쁘진 않다.

찻잎은 짙은고동색 내지는 검은색에 가까운 색인데
OP급으로 찻잎이 큼직하다.
봉지에서 꺼내자 확 하고 올라오는 정로환 냄새…
나무를 태우면서 훈영향을 입힌 중국계 홍차인데
처음에 마실때에는
아니 포트넘 얼그레이에 베이스로 깔린것만 맛보고도 질색을 했건만
점점 마실수록 이상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홍차이다.

6g 정도를 720ml의 물에 5분간 우렸다.
찻잎이 커서 그런지 금세 우러나는 것 같진 않지만
따를때 보니 연하게 우렸음에도 정로환 냄새가 확 끼친다.
차를 받아든 사람들이 걱정되는 눈초리로 향을 맡으면서
조심스럽게 홀짝거리는데 나쁘진 않은가 보다.

향은 연하거나 보통으로 우려도 강한 편이지만
의외로 맛은 시원한 향과 맛이 있는 홍차다.
향을 맡으면 코가 뻥 뚫리면서 머리 꼭대기까지 상쾌해진다고나 할까.
뒷맛은 살짝 달큼한데 입안 가득 퍼지는 정로환맛같은
시원한 맛과 독특한 풍미는 랍상소총 외에는 맛볼 수 없다.
그리고 저번에 홍차동호회 정모때
랍상을 진하게 우린 다음 우유를 타먹어도 맛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시간이 지나 혀끝에 약간 찡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진해지면
우유를 붓게 되었다.
랍상향이 강해서인지 우유의 비릿한듯한 느낌도 없고
향이 약간 약해지면서 맛과 향이 부드러워진다.
좀 구수한 느낌도 있고 밀크티인데도 맛은 청량감이 돈다.
아아..오랜만에 마시니까 기분전환도 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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