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크림 챠이와 미고 케이크
3월 29일에 이대 티앙팡이랑 김스시에 가서 놀다가
할리스를 흉내낸-,.- 커피집에 들어가 코코아던가..그걸 마시고
미고에 가서 케이크를 샀었다.
그 다음날…
티앙팡에서 너무 맛있게 마신 아몬드 크림 챠이를 흉내내기로 하고
실험(?)을 시작했는데…
집에 예전에 쓰던 각종 제과 재료들이 있는지라
아몬드 슬라이스쯤이야… (아몬드 슬라이스는 여름엔 빙수용으로 둔갑한다)
홍차는 공짜로 생긴 우다와타티.. 우바를 준비했다.
사실 우바를 밀크티용으로 쓰긴 아까운데… 현재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홍차는 이것뿐인걸.
일단… 아몬드 맛이 나와야 하니까
나중에 넣는게 아니라 아몬드 물(!)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나의 멋대로 레시피… 아몬드를 끓여서 우려내랑. 한 3~4분 끓인듯.
아몬드를…걸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우바를 넣고 3분간 우렸다.
우바는…한 6~8g 정도를 넣었던 듯. 물은 한컵 분량쯤?
3분이 지나면 우유를 한 컵 붓는다.
난 챠이를 만들 때 우유로만 하거나 처음부터 우유를 넣고 끓이는 방법보다
차를 우려내고 나중에 우유를 붓고 살짝 더 끓여주는 방식을 좋아한다.
찻잎이 눌지 않게 고루 섞이도록 긴 티스푼으로 휙휙 저어주고
가장자리에 기포가 생길 무렵에 끄고 걸러내주면 완성.
두근두근… 과연 내 멋대로 레시피에 의해 탄생한 아몬드 크림 챠이는 어떨 것인가…!
미고에서 사온 3개의 조각 케이크… 저래뵈도 다 합해서 꽤 된다. 쳇
마블 쉬폰이랑 어쩌구 치즈케이크…뉴욕치즈케이크였나..하여튼 그거랑
쵸코딸기케이크인지..분설탕이 이쁘게 뿌려진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운 딸기 반쪽이
두둥~하고 얹어진 케이크…3가지이다.
저걸 이쁘게 찍으려고 부서지거나 뭉개지지 않게 들고오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이쁘게 이리저리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나중에 보면
두고두고 생각나고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될 듯하다.^0^
흠….아몬드 챠이 비스무리하게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거품이 없으니…
마침 동생이 사온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그걸 얹기로 했다. 풉~
아이스크림을 얹으니 챠이 위에 둥둥 뜬다.
그위에 아몬드 슬라이스를 또 뿌려서 한껏 모양을 내고 사진을 찍긴 했는데….
자…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 없이 우아한 티타임을 즐긴 듯하지만-,.-
사실 저 아몬드 크림 챠이는 전에 무슨 생강 넣고 만들었던 차이처럼 실패한 것이다.-_-a
일단 아이스크림을 얹기 전에 맛을 봤는데.. 웩~
씁쓰름한 맛에 약간 비릿함도..쿨럭
이게 뭐야
생각해보니 아몬드는 껍질을 벗긴 백아몬드 슬라이스를 썼어야 했다.
아몬드 껍질 자체가 약간 쓰지 않은가. 그걸 우려냈으니..쳇
하여튼 실패한 원인 첫번째는 백아몬드를 썼어야 했다는 점..
둘째, 아몬드 맛은 거의 안난다.
이상하다. 티앙팡에서 맛본건 거품에서만도 아몬드맛이 폴폴 나고 얼마나 맛있었는데.
그렇다면 남은 시도는 2가지… 아마 그중에서 하나쯤은 맞을 듯 하다.
다음엔 그걸 시도해봐야지. 하여튼 아몬드 맛이 거의 안난다는 것까지 해서
아몬드 크림챠이는 그럴싸한 모양만 났을 뿐 맛은 별로였다.-_-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얹으니 씁쓸한 맛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뜨거운 홍차에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뭉글뭉글 입에 부드럽게 닿으니까 그럭저럭 마실 만하다.
아몬드 차이에 대한건 레시피를 볼 수 없어서 나름대로 궁리를 해봤는데
거의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음…후후
찻잔이 너무 예뻐요♡미고 참 좋아하던 곳이었는덕~
블루어니언 문양을 좋아해서 샀던 찻잔이죠. 미고를 기억하시다니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