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관음과 호박씨

황당한 제목이지만…
내 홈을 자주 와서 자세히 본 사람이라면
주인장이 저번 커피&티 페스티벌 때 대만차 부스에서
호박씨랑 팔선과, 백포도 말린 것을 무척 맛있게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차 책을 보면서 하도 먹고 싶어하니까
중국에 가는 여직원이 사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사다줘서^ㅂ^ 아껴서 먹고 있당…

하여튼 호박씨 받자마자 회사에서 점심때 모두에게 철관음을 우려줬구
(술안주 같다고 하더만)
20일 토요일은 놀토라서 벼르고 있다가
아점을 먹자마자 차를 우렸다.

에..철관음은 쵸코칩쿠키랑 keemun한테 받은 새차가 있어서
먼저 쵸코칩쿠키가 준 걸 뜯었다.
회사에 놓고 마시는 철관음은 이제 조금씩 우리지 말고 팍팍 우려서
소진해야 할듯. 홍차만큼 자주 마시질 않으니..-_-a

저~기 보이는 호박씨가 보이는고? 오호홋
녹차 가루로 조미한 것과 장미향이 배도록 한 것으로
두 가지 맛을 보내왔다. 너무 고마워용.T^T


우롱차를 우린다니까 좋아하시던 어머니…
차 우리는 모습을 보더니 “구색은 다 맞추네?”하고 기가 막히신건지
재미있으신건지..웃으신다..^ㅂ^;
다선은 무거워서 회사에 놓고 그대로 써야겠고…
다른 다구는 다 집에 한벌 더 있거나 도로 가져와서 구색은 갖췄다.
다선 대신 일반 접시를 받쳐놓고 사용했다.
오목한 접시를 다선으로 이용할 때에는
차호 아랫부분에 찻물이 들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나중에 중국 갈 일이 있으면 마음에 드는 다선을 하나 사올 생각이다.


접시를 받쳐놔도 별로 어색해 보이진 않는 듯.
아, 뜨거운 물을 차호에 넣고 뚜껑을 덮으면 찻물이 쭉 나오는데
접시는 좀 크고 무거운 걸 받쳐놔야 겠다.
식탁 유리 위를 미끄러지는 황당한 일이 생기더군.


문향배를 이용해 철관음의 향을 맡았는데
오잉, 꽃이나 과일향이라고는 못느끼겠고..아니지 어쩌면 과일쪽이랄까?
무척 단내가 난다.-,.- 잘 닦아서 넣은 것 같은데…정말 이런 냄새가?
맛은 찝찔한 맛같은건 안나고 구수한 편이다. 만족.
호박씨를 하나 입에 넣고 먹으면서 차를 홀짝 한모금 마시니~
아아…감동의 물결이…T^T 맛있고나, 이 맛이었엉.
냉동실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던
(올여름에 팥빙수에도 넣었고 작년 겨울엔 머핀 등에 넣었던-_-)
말린 망고랑 파인애플을 꺼내서 같이 먹었다.
하여튼 구색 맞추는건 무척 좋아한다니깐. 후후
그렇게 서너 차례 차를 우리면서 말린 과일과 호박씨를 곁들여 먹으니
더더욱 맛있다.
게다가 점심으로는 군만두를 먹은 상태인지라..속도 개운해지구.
참, 중국에 갔던 직원이 사다준 호박씨도 같이 먹었는데 안찍었네.
중국식 다과를 담을만한 예쁜 반찬종지가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다시 세팅하고 마셔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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