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첨화

홍차왕자를 읽다보면 금상첨화(티앙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01년이던가…. 이대 근처에 티앙팡을 마실 수 있는 찻집이 있다더라-라는 소문이
돌았었고 이대 말고도 다른 데서도 마실 수 있었지만
어쨌든 그 찻집 이름이 특이한데다 차의 외관도 특이하고 희귀해서
많은 사람들이 경외심(!)같은 걸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걸 무척 맛보고 싶어했고….

티앙팡의 뜻이 금상첨화라고 했고
만화 속에서 홍목단의 아버지, 황산국의 왕을 보필하는, 남을 더 빛내주는.. 그런 뜻으로
쓰인다는걸 알고 ‘두루두루 좋은 뜻으로 쓰이는군’이라는 판단으로
내 닉네임으로 정하기까지 해서
티앙팡에 대한 관심은 커져갔다.
그러던 중 차야에서 모임을 갖다가 두어 번 마시게 된 후로
그 신비감은 없어졌지만
어쨌든 닉네임도 그렇거니와 집에서도 좀 마셔보려고 작년에 한알을 사왔더랬다.

드디어 오늘…참 오래놔뒀다 마시게 되었지만 꺼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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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모자처럼 생긴 특이한 녹차이다. 저걸 포트(되도록이면 길쭉한)에 넣으면
안에서 소국이 뽀르르하고 피어오른다. 이번에는 자세히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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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을 보니 납작하다. 흠…아직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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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 나서 뒷면을 보니 그게 잎자루를 모아 묶어놓은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녹차의 큰잎을 여러 장 모아서 시침실 정도의 면실로 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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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금상첨화는 너무 꽁꽁 묶여있었는지 소국 세 송이가 차례차례 피어오르진
않았지만 살짝 당겨보니 물 위로 띄엄띄엄 떠오르게 되어 있다.
(너무 세게 당겨서 끊어졌음.-_-;)
국화 끝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놓고 세개를 꿰어서
녹차잎 뭉치와 연결하고
녹차잎 가운뎃 부분으로 소국을 감추고 나머지는 납작하게 눌러놓아서
모자 모양으로 만든 것 같다.

언젠가 큰 녹찻잎을 만질 기회가 생기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수공 녹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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