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하우스 레서피 (폐점)

2004년 1월 17일
갔다온 지 몇 개월이 지나서야 정리하는 거지만-_-
청담동에 있는 하우스 레서피라는 찻집에 쵸코칩쿠키랑 갔다왔었다.
1월이면 한창 야근 전작업이랄까 바쁠 때였는데
이때 안만나면 못볼 것 같은 생각에 부랴부랴 약속을 잡아서 만났었다.
일단 메가박스에 디즈니 브라더베어를 예매해서 4관에서 봤다.
브라더베어가 흥행 성적이 저조해서 개봉한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도
4관에서 하는데다 금방 내린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보기로 했다.
(내가 또 디즈니 매니아…이기도 하고)
영화 끝나고 저녁은 못먹고 차나 좀 마셔둘까 하다가
찻집에서만 내내 있게 되었지만.

찻집은 온통 새하얀 색 위주라서 사진찍기는 좋겠고
상당히 깔끔하고 앤틱한 분위기는 하나도 없는
카페 같은데 의외로 홍차를 파는- 그런 느낌이다.

난 찻집에 가서 맘에 드는 다구가 나오면 꼭 뒤집어서 상표를 본다.
레녹스네. 미국 백악관에서 쓴다는 그 브랜드.
그런데…디자인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네.

20040107_01_house-recipe

친구는 루이보스 차이, 나는 바나나티를 시켰다.
일단 스트레이트티가 비싸기도 했고-_-
그냥 뭔가 좀 새롭고 신기한, 안마셔본 걸 마셔보고 싶어서
이름도 특이한-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한- 바나나티를 시킨 것이다.
홍차를 시키니 주인이 손수 만든 보자기처럼 싸는 모양의 티코지에 싸여 나온다.
정성스러운 서비스하며 깔끔한 실내….괜찮음.

당근 케이크가 좀 나온다고 듣고 갔는데
어랏, 쿠키 사이즈로 살짝 저며서 나온다.-_-;;;(한조각씩이나 나올 리가 없지.)
맛을 보니 괜찮아서 머핀 사이즈로 하나 시켰음.
중앙에 하얗게 보이는건 치즈랬던가?
대한민국 최고의 당근 케이크라고 자부하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는
어른 취향의 당근 케이크로 맛있다.
은으로 된 앤틱풍의 포크가 나온다.

20040107_02_house-recipe

한조각 맛보라고 나온 찹쌀 케이크. 떡 비스무리한데 쫄깃하니 이것도 맛있다.
하지만 이미 예산초과-_-; 더 이상은 주문불가. 쿨럭

20040107_03_house-recipe

튜나 샌드위치도 같이 시켰었는데
진짜 크다. 2명이 먹어도 된다. 당근 케이크에 샌드위치까지 먹으니
저녁 생각이 싹 달아난다.
샌드위치 빵은 크로와쌍같은 빵인데 너무 크고 양상추가 자꾸 떨어져서
먹는건 조금 곤혹스럽긴 하다. 같이 나온 저 작은 고추는 너무 매워서T^T
얼굴이 시뻘개져서 먹고 있자 주인이 금방 냉수를 가져온다.
매운 걸 못먹는 나로서는 모험을 했다가 된통 당한 셈.
맛은…괜찮긴 하지만 먹기 불편했던게 큰 감점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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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주인장이 미국에서 수집해온 특이한 포트들이 전시돼 있고
이 사진은 입구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 있는 것들인데
유리병에 든 것들이 다 찻잎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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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어떤 교수님들인지 목사님인지 손님들이 잔뜩 계셨는데
덕분에 라이브로 노래도 들었다.-,.-a 카페 주인은 그런 사교의 장으로서의
카페를 존중하시는 것 같다.

아참, 시식 소감은…
일단 바나나티는 입구에 전시된걸 보아하니 믈레스나인가?
어쨌든 상당히 연하게 우려내서
처음에 주문할 때 나온 샘플러로 향을 맡을 때에는 바나나 냄새인데
우려온 홍차에서는 거의 안느껴진다.
홍차맛도 잘 안느껴지고…바나나잎을 우린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당근 케이크는 치즈 외에도 당근이 실같이 들어 있어서 코코넛 과육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음. 맛있긴 했지…

의외로 나랑 친구가 좀 오래 있었고-_-
그래도 싫어하는 내색 없이 정성껏 서비스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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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아리아 댓글:

    쪼꼬렛님의 제보로 알게 됐는데 2007년 6월에 가게를 정리하셨다고 한다.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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