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르 살드 마티네

6월 12일

서울 차 전문점 순례를 하겠다는 생각을 거의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중
드디어 어찌어찌 약속을 해서 티테이블 회원인 찌비루랑 만나서
르 살드 마티네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이날 일이 무척 많아서 빨리빨리 끝내고도 남아서
말이 좀 많았는데-_-; 그래도 늦게라도 빠져나왔다.
7시 반이었나? 학동사거리를 몰라서 청담역에서 내려서 헤매다가
르 살드 마티네 발견.
오옷, 말로만 듣던 저 캐디들… 정말 멋있네.
일단 발견만 해놓고 근처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베니건스 가서 후다닥 먹고-_-; 8시 반엔가 나와서 마티네에 갔다.

마티네는 작년부터 그 명성(?)을 듣고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마리아쥬처럼 캐디가 가득한 인테리어하며
차값이 비싸다는 점,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찻집이라는 등등의 얘기를 들었던터라
무척 궁금했었지.
로비는 마리아쥬처럼 큰 캐디들이 가득하고
바깥 테라스쪽이랑 홀, 분리된 방들이 각각 색깔이 다르다.
제일 안쪽방은 출입금지라서 그 바로 바깥에 자리잡고 얼마 안 있으니
손님이 금방 찬다.

20040612

난 Chai chinois를 시켰다. 정향맛이 나는 버터 밀크티라나?
버터 밀크티라면 이대 티앙팡에서 마셨던 티벳 버터티가 생각나는데
뭐, 그 정도까지라면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특이한걸 시켜봤다.
솔직히 스트레이트는….맛없음 너무 실망할 것 같고
저녁이라 스트레이트는 부담스러워서 밀크티쪽을 골랐던 것이었다.
저녁땐 엔간해선 스트레이트로는 잘 안마신다.
찌비는 Kangra buds flowery darjeeling를 시켰다. 9000원이었고
내가 시킨게 8000원.
참, 마티네는 부가세가 붙으니 참고하시길.
계산할 때 보니 주문을 잘못 받은 것이었다.-_-;;; 시나몬차이로 되어 있더라구.
계피 관련된 건 자주 마셔와서 특이한 것 좀 마셔보려고 했더니 실망인걸.
그리고 사진 촬영도 금지이다.

어쨌거나 차 맛에 대한 감상은…
차이는 맛이 괜찮았는데 찌비의 다즐링은 영…-_-;
400ml 한 포트에 나온다. 뚜껑을 열어보니 계피가 둥둥 떠 있다.
맛을 보니 계피맛만 난다. 어라, 난 분명 정향이 들어있는 걸 시킨 것 같은데..
버터를 넣은 것처럼 느끼하지도 않고…내가 이상한 건가?
뭐 부드럽고 맛은 있다만. 계피향이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다.
같이 나온 시럽은 색깔이 약간 노르끼리해서 조명탓인가 했다.
그런데 술냄새가 살짝 나는 것이다. 놀라서 맛을 보니 꿀.
홍차에 꿀을 타는건 금기이지만 캠프릭티처럼 꿀을 일부러 듬뿍 넣기도 하니까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려니 싶어서 통과이지만 난 그냥 따로 찻잔에 따라 원샷했다.-,.-
찌비가 시킨 다즐링이 문제란 말이지. 찻물색은 1st 플러쉬급인데 맛과 향이 약해.
파래김 냄새가 나네? 머스켓, 과일, 꽃향은 어느 것도 맞지 않고.
조금 더 모험을 했어야 했던 걸까, 아님 허브티나 시켰어야 했던 걸까.
여긴 서울에서도 특이하게 압끼빠산드 홍차를 다룬다.
아끼파산-이라고 엉뚱하게 표기해서 보도를 하긴 하지만.
압끼 홍차를 13000원에 마실 수 있는데 흠…
와인도 다루고 호텔 바 같은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운 찻집이긴한데
자주 들르거나 친목모임을 갖기에는 뭔가 20% 부족한 느낌이다.
내가 서민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구.

02-3444-2673
12:00~21:30
매주 일요일 휴무
차 가격대는 7,000~13,000원 정도.
학동사거리 아웃백 스테이크 지나 테디&베어밸리 골목 100m 안

 

폐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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