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차야
7월…정말 좋다.
야근도 적어지고 차야도 여러 번 갈 수 있다니.ㅜ.ㅜ
오랜만에 티테이블 회원들과 만났다.
티거 언니, 구찮아 언니, 찌비루 그리고 나.
나중에 레뒤문도 왔고…오붓하니 즐거운 시간이었다.
난 차야에 가면 거의 늘 시키던 것만 시키는데
요즘은 마살라티이다. 더워서 뭔가 향신료 향을 맡으면 기운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이왕 시키는 거 평소에 맛보기 힘든 마살라티를 맛보게 해줄까 해서.
차야 스콘!
뭐, 여기저기 다니면서 스콘을 맛본 건 아니지만 참 마음에 드는 스콘이다.
난 몇 번 안만들어봐서 익숙치 않고 밀가루 냄새도 나고 그러지만
이제 milk tea 언니의 스콘은 경지에 이르렀다.
너무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홍차와 딱 어울리는데
여기에 딸기잼이랑 클로티드 크림을 듬뿍 발라서 한입 앙~하고 먹으면서
홍차 한 모금을 마시면 그 충족감은 어디에도 비할 데가 없다니깐~
내가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나한테 가스 오븐이 생기면 매주 스콘을 구워볼 것 같다.-,.-
차야 마살라티는 향신료 향이 강한 편에 속한다.
난 그게 더 좋지만.^^ 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달까… 아직껏 거부감 느낀 향신료는 없었는데
글쎄, 중국에 가면 다들 배워오는 말이
향채 빼 주세요-라는데 궁금하군. 정말 그렇게 거부감이 들 정도란 말인지..?
어쨌든 차야 마살라티는 계피 냄새는 아니고 뭔가 강한 향이 난다.
카더멈일 거라고 해서 나도 좀 해보려고 카더멈을 샀다.
과연 깨우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ㅂ^;
또한 나의 개인적인 취향 중 하나는
밀크티는 가녀리고 섬세한 느낌의 본차이나보다
좀 더 투박한 잔이 어울린다고 본다.
노리다케보다는 민튼 하든홀도 좋고, 쯔빌무스터 도자기 잔도 좋고.
우리가 좀 많이 시킨데다 단골인지라^^ 서비스로 압끼빠산드 닐기리가 나왔다.
그렇잖아도 티플라워에서 가져오면서 맛이 궁금했지.
왜냐면 닐기리는 보통 블렌딩에 많이 쓰이는, 큰 특징이 없는 홍차로 알고 있었는데
차야 언니가 굳이 구해서까지 마실 정도면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서 말이다.
스트레이트로 주셔도 감사한데 레몬 조각까지 같이 주시면서
닐기리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이때 내 눈에 들어온 건 레몬 조각보다 저 설탕 집게였지만..^^;
닐기리를 잔에 따르고 레몬 조각을 넣는다.
한 10~30초쯤 담궜다. 찻물이 점점 노란색을 더 띄고 밝아진다.
레몬 조각을 건져내면 새콤하고 상쾌한 레몬 향이 폴폴 풍기는 레몬티 완성.
원래 좋은 홍차에 레몬을 넣으니 그 향은 배가된다.
레몬을 넣기 전에 맛봤을 때에도 ‘아니 이런 닐기리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몬을 넣어도 너무 잘 어울리고 향을 잘 살려줘서 좋은 홍차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은 거야 알지… 하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게 쉬운 게 아니거덩.
오래도록 앉아서 놀고 싶었지만 저녁 시간이 되자
티거 언니랑 구찮아 언니는 먼저 일어나셨다.
그래서 남은 셋은 저녁을 먹으러 근처 니코니코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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