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NINAS 니나스 (폐점)

2004년 7월 24일

이날은 차야에서 모였다가 저녁은 니코니코에서 먹고
명동까지 이동해서 논, 아주 다채로운 날이었지.
명동 니나스는 오픈 전부터 홈페이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기대도 했던 곳이었기에 가보고는 싶었는데
가 볼 시간도 없고 다들 시간 맞추기도 어려워서 같이 가기도 곤란했던 곳이었거든.
마침 다들 모였고 니나스에 가보고 싶어하니 이때 말고는 못가겠다 싶어서 따라 갔다.
다행히 찌비가 전에 한 번 가봐서 길을 잘 알길래
길 찾아 헤매는 일은 없어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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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홍차는 마 빠시옹. Ma Passion 나의 열정-이란 뜻이라고.
슥 보니 트와이닝 레이디그레이에 들어가는 콘플라워도 보이고…
이름 그대로 향도 진할 것 같고… 가향차=프랑스 홍차라잖아. 궁금해서 골라봤지.
밤이라서 포트로는 못마실 것 같고 한 잔씩도 팔길래 한 잔만 시켰다.
니나스 로고가 새겨진 전용 머그와 받침에 서빙되어 나온다.
맛은 딱 내가 평소에 마시는 농도에 알맞아서 맛있게 마셨다.
밍밍하지도 않고 좋은 건 맞는데…
머그컵 안쪽에 있는 작은 실금이 눈에 거슬리네.
금 간 머그를 쓰면…안 되지 않나? 그냥 쓰는 건지 모르고 내온 건지는 몰라도
집에서는 금 간 머그는 다 갖다버리는데 여기에 돈 주고 마시면
기분은 당연히 안 좋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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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이크도 시켜봤는데 블루베리잼이랑 같이 나온다.
블루베리잼에 찍어먹으면 맛있긴 한데 치즈케이크 본연의 치즈맛은 약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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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비가 시킨 게 뭐였더라…
밀크티 위에 하얀 우유 거품 그리고 웬 가루가 뿌려져 있다.
계피나 쵸콜릿 가루가 아닐까 했는데 돌아가면서 맛봤지만
그 가루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혹시 홍차 부스러기는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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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스는 프랑스 홍차답게 세련된 맛과 향, 멋진 캐디가 인상적이다.
프랑스 홍차는 다 그런 건지는 몰라도
마리아쥬처럼 둥근 캐디인데
빨간 색 큰 캐디나 작은 캐디나 무척 세련되고 이쁘다.
작은 캐디 하나쯤은 있음 좋을 것도 같지만 일부러 살 필욘 없다 보니
보는 것으로 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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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쪽 벽면에는 미니어쳐들이 있는데
요런 앙증맞은 미니어쳐들을 좋아하는지라 열심히 구경했다.
이 귀부인께서는 화장대 앞에서 화장 마치고 무도회를 가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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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진열된 진열대이다.
포트와 캐디들을 쭉 진열해놨는데 깔끔하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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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대 왼쪽에는 판매중인 홍차가 진열돼 있고,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샘플러도 있다.
나도 샘플러를 보고 마 빠시옹을 골랐는데 강렬한 술냄새 같은 것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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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주방과 메뉴판.
아무래도 프랑스 회사가 한국에 세운 1호점이니 무척 신경을 썼다는 점은
두루 둘러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매장도 깔끔하고 차맛도 나쁘진 않았다.
주인도 친절하고… 구석진 곳에 있어서 그건 아쉽네.
나중에 내가 다시 찾아가려면 무척 헤맬 듯 하다.-_-;;
홈페이지도 잘 꾸며놨는데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족한 걸까?
어쨌든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마음에 드는 편이다. 머그컵에 금 간 것만 빼면.

2005년 7월 28일자로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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