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ylors of Harrogate 요크셔 골드

Taylors of Harrogate – Yorkshire Gold

내 홈에 자주 오시는 홍차사랑님께서 보내주신 홍차다.
한 통을 사서 반 이상은 보내주신 것 같은데 한참 마실 분량이다.
제품 사진도 볼 겸 검색해서 본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오옷,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홍차였네.
전에 요크셔티를 맛있게 마셨다고 했더니 골드도 맛있다고 보내주신 건데
둘 다 좋았고 브렉퍼스트로 손색이 없다.
연휴 마지막날, 차를 잔뜩 마셔주리-라는 생각에
한 포트 우려놓고 설탕도 타 보고 우유도 부어보고
혼자 사진도 찍어보면서-_- 갖은 놀이를 다 했다.

요크셔 골드는 스리랑카, 인도, 아프리카 홍차 블렌딩이다.
BOP급이고 찻잎에서는 미역 냄새 같은 것이 강하게 풍긴다.
흠..다른 아프리카 홍차 블렌딩한 것에서도 이런 냄새가 나더니 이게 특징인가?
미역 냄새 내지는 강한 덤불 냄새 같은 것도 나고 강렬한 느낌.
적동색에 진~한 맛일 거야…

5g을 410ml쯤에 넣고 2분 우렸다.
물도 부그르르~하고 끓는 순간 껐고 정성껏 우렸다고 할 수 있는데
찻잎이 신선한 지 점핑도 원활하군.
차를 다 따르고 나서 찻잎 찐 냄새 같은 걸 맡을 수 있는데
매케한 냄새가 안 나는 걸 보아서 맛도 괜찮을 것 같다.
좀 오래되거나 질이 떨어지는 찻잎은 우리는 포트에서 다 따르고 나면
매케한 냄새가 나더란 말이지.
그런데 찻물이 적동색으로 진하게…맛도 진할 듯. 1분 30초 우릴 걸 그랬나?
2분을 넘기면 너무 진하겠다…

뜨거운 걸 못마시므로 70도쯤까지 식었을 때 홀짝 마셨는데
읍! 쓴맛이 입안을 압도, 점점 떫은 맛이 돈다.-0-;
강렬한 브렉퍼스트네. 나쁘다는 건 아니고 강렬해서…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추천할 만하네.
쓰고 떫은 맛을 즐기면서 홀짝 거리다가 두 번째 잔을 따른다.
설탕도 한 스푼씩 넣어보면서 마시니 한 스푼은 애매하고 두 스푼이 낫다.
설탕을 넣으면 떫은 맛은 반감된다.
우유는 어떨까? 보통 이런 홍차들은 우유를 넣으면 맛있는 밀크티가 되던데.
역시나 우유를 조금씩 부으며 색깔을 맞추다가 적당한 카페오레 색깔이 되었을 때
중단하고 마셔보니 파는 밀크티처럼 달달해진다. 아, 설탕 필수.
스트레이트로는 좀 강렬해서 밀크티가 더 적당하지 않은가 싶은데
그건 앞으로 두고두고 마셔봐야 알 일.
나처럼 오전엔 밀크티-인 사람한테는 좋지만 말이다.

2005년 3월 21일
이제 요크셔 골드가 약간 남았다. 조금 남으니까 자꾸 또 아쉬워지네…
그런데 마샬라 차이를 해마시려고 봤더니 어울릴 만한 스트레이트 홍차가 없어서
요크셔 골드로 만들었당.
좀 더 강하게 마셔보려고
시나몬 스틱은 굵은 것으로 고르고
정향은 2개씩 넣던 걸 3개 넣고
카르다몸은 4개 넣던 것을 5개 넣었다.
5~6g 정도를 200ml 물에 3분 우리고 우유 200ml를 부었다.
냄비 가장자리에 자글자글 우유 기포가 끓어오를 때 껐고
걸러서 마시니…향은 그다지 강해진 것 같지 않지만
맛이 훨씬 강해지고 시원하기까지 하다. 아하..정향을 더 넣었어야 했던 것이구낭…
시원하면서 고소한 맛이 너무 마음에 드네. 다음엔 향신료 양을 좀더 늘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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